운은 나의 노력의 대한 보상이다
수년 전 창작극을 준비하던 시기였어요. 시나리오부터 공연 연습까지 그리고 아르바이트까지 누워서 자는 시간이 4시간도 안되던 시절이 있어요. 그렇게 몇 달을 공연 하나만을 바라보면서 신체적으로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이겨내고 있었죠.
3~4개월을 창작으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무대를 만들고, 공연을 연습을 했어요.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작품 하나를 완성시켰어요. 모든 것이 끝나고 이제는 우리들의 공연을 이 세상에 보여주기만 한다는 생각에 들떠있었죠.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어요. 아니 어쩌면 하루도 온전히 누리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극은 완성되었는데 공연할 곳이 없었던 거죠. 3~4개월 동안 지하 연습실에서 준비만 했기 때문에 우리들의 공연을 보여줄 곳이 없었던 것이죠. 작품을 완성했다는 기쁨을 누리지도 못한 채, 너무 절망적이고 허무한 느낌까지 들었어요. 우리가 그동안 잠도 못 자면서 준비했던 이 과정이 어떤 의미가 있었던 걸까. 하는 생각까지도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죠. 그래서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기관, 학교, 시설 가리지 않고 리스트를 뽑았어요.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극단원들과 함께 리스트에 있는 모든 곳에 전화하고, 방문하고 하면서 발품을 팔기 시작했어요. 생각해 보면 잃을 것도 없었지만 3~4시간씩 자면서 했던 노력에 비하면 체력적으로는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이제부터는 정신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였어요. 수백 곳에 발품을 판 결과 한 곳에서 연락이 왔어요. 당연히 무페이라는 제안이었죠.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했냐고요? 당연히 했습니다. 그동안에 노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한 번만 우리 공연이 세상에 나갈 수 있다면 변화가 올 것이라는 확신이 가슴속에서 불타고 있었어요.
당연히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어요. 그 무대를 시작으로 조금씩 페이가 늘어가며 공연을 했고, 소문이 나고 여러 곳에서 연락이 먼저오기 시작했죠. 그리고 900석이라는 대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기까지 갔어요. 어느 순간 정말로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내 삶을 감싸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렇게 공연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우리들은 그 작품과 이별했어요.
의심하지 않고 노력의 양을 믿었어요. 10이 안되면 11을 하고, 그것도 안되면 12를 하고, 그렇게 한계까지 스스로를 몰아넣었던 것 같아요. 그 뒤로 운의 비율의 거의 안 믿기로 했어요. 노력에 대한 선물을 우리들은 '운'이라고 칭 할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노력의 위대함은 지금도 저를 이끌고 있어요. 그렇게 이제는 영화와 드라마 배우로 활동을 하고 있는 저는 이 번 연도에도 그 결과가 또 나올 예정이에요.
상황과 환경은 나 자신을 스스로 바꾸기 시작하면서, 같이 변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믿는 것. 그러한 확신과 믿음을 가지고 이 세상을 나아가는 게 보다 더 나을 거라는 생각을 해요.
내 삶의 주체인 나로부터 시작하는 습관을 들이자고 생각했어요. 노력의 대가가 어떻게 돌아오는지 느껴 본마음을 잃지 말자고. 별거 아니라고.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하려고 하고, 일반적인 목표와 행동보다 몇 배 더 하려고 하면 된다고 깨달은 수많은 경험 중 하나예요.
우리 모두 쥐고 싶은 것이 있다면 열심히 해봐요. 그렇다고 너무 스스로를 한계까지 몰지만은 말아요. 쉼 또한 스스로를 위해서 꼭 필요한 부분이니까요. 자신을 위로하고 사랑하고 아끼는 건 자신부터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사랑으로 자신과 함께 해봐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