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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채목 Jul 31. 2020

학력고사의 추억

그때가 좋았더라

 나는 93학번, 마지막 학력고사 세대다.

 우리 때도 개인 과외, 그룹 과외, 학원 수강 등 사교육이 과열 양상이긴 했다.

그러나 사교육 한번 안 받고 학교 수업받고 복습하며 스스로 공부해서 고득점 받는 학생들도 있었다.


 본인만 똑똑하고 의지가 있다면, 부모의 정보력과 경제력이 없어도 고교 내신 잘 받고, 학력고사 고득점 해서 명문대학교 합격이 가능했다.

 집이 너무 가난해서 합격은 했으나 입학 등록금이 없어서 못 가게 된 경우 후원이나 모금, 또는 학자금 대출 등을 통해 입학은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었다. 일단 입학 후엔 과외 알바를 해서 학비도 생활비도 벌 수 있었다. 그 당시엔 명문대 상위권 합격자들 개인 과외비가 고가였기에.

 가난한 집 수재는 넉넉한 집 부모가 본인 자녀들 사교육비로 쓰는 과외 수업료를 받아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었다.

 이러면서 자연스레 부의 재분배가 일어났고, 능력에 따라, 노력에 따라 개척해 나갈 수 있었다.


 개인의 자질과 선택과 노력에 의해 본인의 삶을 설계하고 실현할 수 있었다.


 물론, 그때도 금수저는 과외받고( 그 과외비가 흙수저 수재에게로 갈 수 있으니 선순환의 고리가 된다고 본다.), 아르바이트 안 하고 학비며 용돈이며 부모님께 받아서 학업만 신경 쓰면 되니,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 다른 환경인 건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면 사다리 타고 올라갈 수 있는 길은 열려있었다.


 학력고사는 학교 교과과정에서 배운 내용 안에서 시험 문제가 출제된다. 학교 수업만 충실히 받으면 자습해서도 만점 받을 수도 있다.


 노력하면 성취 가능한 제도를 획일화된 제도라며 없애버렸다.


 장단점 중, 평등의 입장에서 본다면 장점이 많은 제도 아닌가?


 학력고사 세대로서, 학력고사로 대학 신입생 선발하던 그때가 좋았다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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