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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근 오 분전 Sep 28. 2020

<디즈니만이 하는 것>    

'로버트 아이거'와 '블랙 팬서'  


'블랙 팬서'
마블의 영화 ‘블랙 팬서’의 주인공 ‘채드윅 보즈먼’의 사망 소식에 미국 각계에서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그는 ‘블랙 팬서’에서 지구 최강의 기술을 보유한 아프리카 제국 ‘와칸다’의 국왕 티찰라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흑인 영웅이 주인공인 영화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는 할리우드의 오랜 편견을 부수며 흥행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슈퍼 히어로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뉴욕타임스는 “블랙 팬서가 흑인 팬들에게 힘과 희망, 자부심을 상징했다”며 보즈먼에 대한 추모 열기를 설명했다.

로버트 아이거
뉴욕 변두리 출신으로 지역 방송국의 날씨 리포터와 무대 현장 진행요원에서 시작해  ABC 방송국의 사장을 거쳐 디즈니 미디어 그룹의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픽사와 마블, 루카스 필름 그리고 21세기 폭스까지 합병하며 몰락해가던 100년 역사의 디즈니를 15년간 세계 최대의 미디어 제국으로 만들어 내었다.  로버트 아이거는 리더의 자질로 ‘달성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실용적인 열정’을 지닌 낙관주의, 리스크는 감수하는 용기, 우선순위를 정하는 명확한 초점, 시의적절한 결단력, 깊고 지속적인 호기심, 사람들을 공정하고 품위 있게 대하는 태도, 사려 깊음, 진실과 진정성, 무엇을 만들든 최고로 위대하게 만들어내는 완벽주의, 높은 수준의 윤리적 표준을 적용하는 고결함을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는 리더가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혁신 아니면 죽음이다.’
'로버트 아이거'가 단지 잘 나가는 미디어 시장의 경쟁자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합병하는 것으로  디즈니를 성장시킨 것은 아니다. 그는 디즈니의 부족함을 냉정하게 인식했고,  그것을 메울 수 있는 새로운 사람과 기술과 아이디어에 투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렇게 합병한 피인수 기업들의 조직문화와 인력의 창의성을 존중했다. 심지어 그들을 본사의 최고 경영진으로 발탁하여 디즈니의 조직과 문화를 혁신하였다.  

“와칸다 포에버!”
마블 인수 이후 그는 마블 영화 속 백인 남성 캐릭터 중심의 스토리에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블랙 팬서’ 제작을 추진한다.  그는 변화한 세상과 맞지 않는 낡은 주장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리고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 소수집단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일이 영화산업 종사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블랙 팬서’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각계의 찬사를 받았고 할리우드 영화사에 이정표가 되었다. 그때의 자부심을 그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 ‘블랙 팬서’ 만큼 이렇게 진정한 열광과 찬사, 존중과 감사가 압도적으로 쇄도하는 경우는 처음입니다. 이것은 다양한 목소리와 시각 그리고 사회의 모든 분야를 우리의 예술과 엔터테인먼트에 반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담대한 사업과 창의적 주도권을 옹호하는 우리의 의지, 혁신적 비전을 완벽하게 실현하는 우리의 역량, 그리고 히어로와 롤모델, 훌륭한 스토리텔링에 목말라 있는 전세게  관객들에게 놀라운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쏟은 우리의 헌신적 노력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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