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인 줄 알았다. 검색해 보기 전까지는 ...
요즘 신경 쓰는 일이 많아서 그런지
속이 아팠다...
병원 갈 시간은 이미 지났고, 급하게 약국을 찾았다.
증상을 말했고, 약사 선생님이 안에서 무언가를 가지고 오셨다.
장 보고 오는 길이라 두 손이 가득찬 상태였고,
설명은 반쯤 흘려들으며 봉투를 받아 나왔다.
한 포에 3천원 x 6포.
속 쓰림이 가라앉지를 않아 집에 오자마자 바로 한포 뜯었다.
그런데……
맛이 …
약 특유의 쓴 맛도, 낯선 냄새도 없었다.
오히려 달콤하다고 해야 하나?
애들 하나씩 주던 비타민 유산균 같기도 한 그 맛…
혹시..? 싶어 검색을 시작했다.
시중에서 파는 제품은 아닌지 온라인상의 상품 기술서는 없었다.
한참 찾다보니 어느 블로그에서 완제품 패키지 사진 하나를 발견했다.
상품 박스 뒷면에 있는 정보고시란에 써진 5글자.
기타가공품.
식품 유형이 기타가공품이라고 써있다면 그건 일반 식품이다.
※ 기타가공품= 식품 공전 내에서 별도 기준 및 규격이 정해지지 않은 가공품
- 과자류 음료류 장류 등 이미 정해진 식품 유형에 해당되지 않을 때 이 유형으로 분류됨
식품품의약품안전처 식품공전 (제5. 식품별 기준 및 규격)
24. 기타식품류
24-2. 기타가공품
1) 정의
제5. 식품별 기준 및 규격 중 1. 과자류, 빵류 또는 떡류 내지 23. 즉석식품류에 해당되지 않는 식품으로서, 해당 식품의 정의, 제조·가공 기준, 주원료, 성상, 제품명 및 용도 등이 개별 기준 및 규격에 부적합한 제품은 제외한다.
출처: https://various.foodsafetykorea.go.kr/fsd/#/ext/Document/FC
약사 선생님은 나에게 건네주면서
“꾸준히 드시면 좋아요. 먹고 효과가 있으면 와서 더 드세요.” 라고 하셨다.
그 말이 거짓은 아닐 수 있다.
일반 식품일지라도 플라시보든 실제 효과는 누군가에겐 의미가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라 매번 보던 상품이라 정보고시 내용이라도 찾아봤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국에서 받은 거니까 당연히 약이라고 생각하고 먹지 않을까?
그리고 소포장으로 판매한 제품에는 원재료도, 함량도, 식품 유형도 적혀있지 않았다.
18,000원을 내고 나는 무엇을 산 것일까?
사실 약국에서는 약만 팔지는 않는다.
약과 상관 없는 화장품을 팔기도 하고, 일반 음료를 팔기도 하고, 일반 공산품들을 팔기도 한다.
하지만 약국에서 판매하는 것들은 다 약인 것처럼 고객들은 인지하고,
실제 이런 감정을 이용한 마케팅을 하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이 공간에서 증상을 이야기 했는데, 약사가 추천해 준 상품이라면,
당연히 약, 치료제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약사님께서 추천해 준 상품이니까 섭취하고 증상이 가라앉기를 고대하고 있지 않을까?
그런데 약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약국을 찾은 환자들은 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