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와 인연, 타이밍, 노력한다고 이루어 지지 않는 것들
최근 한 친구와 이런 얘기를 나눴다.
사람의 감정은 노력한다고 달라질 수 있는가? 노력한다고 누군가를 좀 더 사랑하고, 관계를 오래 이어나가고 좋아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 친구는, 노력으로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감정은 노력한다고, 누군가를 더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없다.
설사 노력한다 해도 언젠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어쩌면 이런 생각도 그저, 어렸을 적 연애를 하며 데인 상처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번 주에는 나의 생일이 있었다. 어느 때와 같이 그냥 회사에 갔고, 소박한 생일 축하를 받고, 아쉬운 마음에 영화를 한편 봤다.
같이 보고 싶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 분은 너무 바쁘다.
나름대로의 루틴을 지키며, 그리고 또 미래를 위한 준비도 성실히 하며, 일도 하고. 몸과 마음에 여유가 없어 보인다.
시간적 여유는 없어도 노력하면 될 수 있지만, 마음의 여유는 상대방이 노력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란 것 쯤은 잘 안다.
예전처럼 자주 만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중요한 날에는 늘 함께 하는 친구들.
언젠가 그들을 멀리서 기억하는 날이 있을 것만 같아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29살(한국나이)의 우리를 기억하고 싶었다.
앞으로 이들의 삶은 다 각자 다른 방향으로 흐를 텐데, 서로 늘 연락하고 응원하는 그런 좋은 친구로 계속 지내고 싶다.
한 친구가 나는 늘 너무 순진하다고 그런다. 맞다. 생각해보면 나는 늘 누군가를 참 좋은 사람으로 인식한다.
그 사람을 '그 사람' 자체로 보기보다는 그저 내가 보고 싶은 '그 사람'으로 계속 보고, 혼자 실망하고, 상처 받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많다. 사실, 꽤나 간단한 결말인데. 왜 나는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할까.
타이밍은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을까? 애초에 지금이 좋은 타이밍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그것 자체가 이미 나온 결론이 아닐까.
감정이 깊어져서 더 큰 상처가 되기 전에, 그 타이밍을 벗어나야 하는 건지 아니면 지켜봐야 하는 건지.
정답이 눈에 보이는 듯 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