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할' 베트남 vs 성장'한' 한국
안녕하세요 베트남 마케터 노란별입니다.
어느덧 베트남에서 산지도 5년이 되어갑니다. 처음에는 모든게 낯설고 새로웠으나, 지금은 베트남이 고향같고, 한국이 외국처럼 느껴질 정도로 베트남 생활에 익숙해졌습니다. 베트남 마케팅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기 전에 저의 베트남 정착, 직장 생활 그리고 베트남 마케팅 대행 스타트업 창업에 대해 우선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마케팅은 기업과 고객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베트남에 처음 와서 베트남의 가능성을 직접 보고 베트남과 정들어간 과정을 나눔으로서, 한국 기업이 베트남 고객과 어떻게 소통하고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가볍게 느껴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베트남의 지난 10년 연 평균 경제 성장률은 약 6~7% 수준으로, 중국 다음으로 경제 성장률 세계 2위의 자리를 굳걷히 지키고 있습니다. 베트남 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주요 도시에는 새로운 건물 공사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매일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고, 취업 및 이직의 기회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직원의 근속년수가 짧고, 회사도 짧은 근속년수를 흠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만큼, 기업도 개인도 매일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에 MZ세대가 있듯, 베트남에는 Gen Z(Generation Z)라고 불리는 신세대가 있습니다. Gen Z는 이러한 베트남 인력 시장의 많은 기회를 거부하고 새로운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나갑니다. 프리랜서 활동 또는 스타트업 창업을 통해서 베트남 시장의 새로운 수요에 그들만의 무기로 접근합니다. 글로벌 트렌드가 그러하듯, 베트남의 새로운 비즈니스 또한 대부분 온라인을 기반으로 합니다. 베트남의 기존 세대는 온라인 기반 비즈니스에 익숙하지 않지만, 베트남의 신세대 Gen Z는 온라인 비즈니스와 함께 성장한 세대로서 이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Gen Z는 SNS를 주요 채널로 삼아 그들의 비즈니스를 발전시킵니다.
베트남 신세대 Gen Z가 이렇게 도전할 수 있는 배경은 간단합니다. 실패해도 언제든 다시 취업할 수 있을만큼, 일자리가 많기 떄문입니다. 그리고 프리랜서, 스타트업을 위한 직장 커리어의 공백이 흠으로 여겨지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도전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하죠.
성장하고 있으며, 더 성장할 베트남은 불안정하게 팽창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는 매일 새로운 기회가 있으나, 그 기회들을 모두 좋은 기회라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불안정을 원동력 삼아 팽창하고 있음은 분명해보입니다.
우여곡절이 있기는 했으나, 한국은 '80~'90년대 연간 경제성장률 10% 육박하는 고성장 시대를 이미 지나왔습니다. 현재는 세계 경제 성장률 추이와 비슷한 2~3%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죠. 한국은 이미 부유해졌고, 경제는 성숙 단계에 있습니다. 한국의 다양한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있으며, 시장의 새로운 수요 또한 기존 기업이 자본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빠르게 선점합니다. 경제적 성장기에서 성숙기로의 과도기에 있는 한국은 일자리는 충분하지 않으나, 인구는 많아 직장을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한국의 MZ세대는 프리랜서 또는 스타트업과 같은 새로운 도전이 베트남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도전에 실패했을 때, 재취업이 어렵기 때문이죠. 그러다보니 근속년수가 베트남에 비해 길고, 각 산업의 전문성이 깊어진다는 장점 또한 있습니다.
이미 성장한 한국은 차분하게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에 매일 새로운 기회가 있는 것은 아니니, 기존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상이 답답할수는 있으나,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을 전문적으로 해내는 한국은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제가 2018년 처음 베트남에 왔을때, 오토바이로 범람하는 도로를 보며 무질서를 느꼈고, 프리랜서로 투잡 쓰리잡을 뛰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자유롭게 도전하는 제 또래의 베트남 친구들을 보며 역동성을 느꼈습니다. 베트남은 아직 질서가 정립되지 않았기에 역동성이 있을 수 있고, 그 역동성 속에서 새로운 기회가 나오는 듯 합니다. 아마 한국의 '80~'90년대 고성장 시대의 분위기가 지금 베트남의 분위기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듭니다.
저를 비롯하여, 지금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분들은 '불안정하게 팽창하는 베트남'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하는 분들이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의 신세대 MZ세대 그리고 베트남의 신세대 Gen Z 중 Gen Z로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베트남의 역동성 속에서 저만의 기회를 개척해나가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베트남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지금은 베트남 마케팅 대행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