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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인플루언서가 되어보자

베트남 인플루언서 마케팅, 직접 해보면 알 수 있겠지


마케팅 대행사가 포트폴리오 없이 어떻게 프로젝트를 수주하겠어?

제가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호기롭게 베트남에서 마케팅 대행 스타트업을 한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질문입니다. 대학생 시절 마케팅 공모전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다수의 수상경험을 쌓았다고는 하나, 그것은 대학생의 스펙이지 치열한 현실 속 실무자의 포트폴리오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저의 전직장인 철강 회사 마케팅 기획부에서의 경력도 주로 경영 지표 분석에 치중되어져 있어서, 마케팅 대행사를 위한 경험이 될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하면 베트남 마케팅 관련 포트폴리오없이 클라이언트를 설득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내가 직접 베트남 인플루언서가 되자

베트남에서 직접 인플루언서가 되어서 마케팅을 위한 인플루언서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포트폴리오없이 클라이언트를 설득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직접 해본 사람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며, 직접 베트남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서 베트남어로 도전한 기록들이 SNS 위에 고스란히 증거로 남는다면 더더욱 클라이언트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테니까요. 그래서 베트남에서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한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무슨 말을 하지......

막상 인플루언서가 되려고하니 어떤 주제의 인플루언서가 되어야하는지, 어떤 SNS 채널에 올려야하는지, 동영상 편집 툴은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머리속에 생각나는 모든 주제들을 전부다 해보기로 했습니다. 막연할때는 직접 부딪혀보면서 알아가는게 가장 빠른 방법이니까요. 그렇게 먹방, 리뷰, 경제, 자기개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컨텐츠를 제작했습니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컨텐츠를 제작하다보니 막연했던 많은 것들이 분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음식을 생각보다 굉장히 맛없게 먹고, 무언가 리뷰하는 저의 모습은 어색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베트남의 슈카월드를 꿈꾸며 야심차게 만든 경제 컨텐츠는, 제풀에 지쳐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베트남어에 대한 저의 자신감은 '경제용어' 앞에서 무너져내렸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경제용어가 어려운 한국인, 어색한 뒷모습과 자막, 맛없는 먹방



베트남 자기개발 틱톡커

여러 SNS에 올린 다양한 주제의 컨텐츠 중, 틱톡에 올린 자기개발 컨텐츠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베트남어로 동기부여, 위로, 격려 등에 대해서 이야기한 컨텐츠에 베트남 사람들의 공감이 담긴 댓글이 조금씩 달리면서 팔로워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일방적으로 컨텐츠를 업로드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댓글로 베트남 팔로워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진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에 저도 재미를 느끼고 컨텐츠 제작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다보니, 팔로워가12,000명까지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베트남 자기개발 틱톡커



베트남에서 직접 인플루언서가 되신걸 보니, 믿음이 갑니다

 베트남 마케팅을 위해서 저를 찾아주시는 클라이언트분들께서는 항상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물론 12,000명의 팔로워가 많은 것은 아니나, 컨텐츠로 베트남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파급력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시는 듯 합니다. 지금은 프로젝트 수주 경험이 쌓여 별도의 마케팅 포트폴리오가 생겼지만, 저의 포트폴리오의 시작점은 언제나 '베트남 인플루언서가 직접 되어본 경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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