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도 Sep 16. 2024

넷플릭스 TOP10  선정 기준(1)

넷플릭스 TOP10의 문제점과 시사점

넷플릭스 TOP10 콘텐츠

넷플릭스에 접속하면 많은 콘텐츠들이 진열장에 전시된 것처럼 보인다. 새로 올라온 콘텐츠, 회원님을 위해 엄선한 오늘의 콘텐츠, 어워드 수상 작품, 평단의 찬사를 받은 시리즈 등 많은 기준으로 콘텐츠들이 나열되어 있다. 너무나도 많은 콘텐츠 중에서 어떤 것을 골라서 봐야 할지 매번 고민하곤 한다. 그럴 때 저런 기준들은 조금이나마 콘텐츠를 선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중에서도 TOP 10이라고 적힌 영화, 시리즈 등이 있다. 이 순위는 콘텐츠를 고르는 기준 중, 가장 끌리는 선택지가 되곤 한다. TOP 10을 어떻게 선정하는지도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봤을 것 같고, 인기가 있을 것 같고, 재미가 보장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오늘은 이 TOP 10을 선정하는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TOP 10 은 영화와 시리즈물 순위로 각각 나뉘는데, 우선 영화를 기준으로 먼저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23.6.21일 전까지 넷플릭스가 TOP 10을 선정하는 기준은 ‘작품시청시간’이었다. 재생 시간이 많은 순으로 순위에 등록이 되는 것이다. 28일이라는 기간을 기준으로 삼고 그 기간 동안 누적된 작품시청시간이 많은 작품 순서가 TOP10이 되었다. 그리고 이 순위는 일주일마다 갱신되었다. 우리가 넷플릭스를 켰을 때 보는 TOP10은 일주일 동안의 TOP10이다.

선정방식의 의문점

여기서 두 가지 의문이 발생한다.

첫 번째는 드라마는 회차가 많은데 어떻게 선정하는 건지에 대한 점과 두 번째로 러닝타임이 길면 순위에 들어가기에 유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점.

첫 번째로 드라마 같이 회차가 많은 시리즈물 형태의 콘텐츠들은 한 시즌 전체를 기준으로 시청시간을 계산했다. 드라마 모든 회차의 시청시간을 더한 시간이 그 시즌의 시청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현재 시즌이 두 개인 더글로리 같은 경우, 시즌 1의 시청시간과 시즌 2의 시청시간이 각각 계산이 되어 순위에 반영되었다. 그래서 같은 시리즈물이라 해도, 시즌이 다르면 순위에 동시에 올라와있는 경우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더글로리 시즌 1은 2위에, 시즌2는 5위에 동시에 올라와있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의문점은 드라마, 영화에 모두 해당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맞는 말이다. 수치상으로 봤을 때, 러닝타임이 길수록 콘텐츠가 재생된 시간이 길 테고, top10 순위에 올라가기가 유리해진다. 하지만, 그건 그 콘텐츠를 본 시청자 모두가 콘텐츠를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을 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점이다. 하지만 OTT플랫폼 안에서 사람들은 선택권이 있다. 보다가 나가버리면 다시 들어오지 못하던 영화관과는 다르게, 보던 작품이 재미가 없다면 언제든지 다른 작품을 재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러닝타임이 얼마나 긴지는 크게 의미가 없다.

그렇지만 작품시청시간을 기준으로 TOP10 순위를 정하는 것은 분명 많은 문제점이 있다. 이탈률이 고려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설명하자면, 한 사람이 120분짜리 영화를 보다가 재미가 없어져서 반정도(60분)만 보고 꺼버린다고 해도, 시청한 60분의 시간은 시청시간에 포함이 된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콘텐츠를 끝까지 시청한 사람들이 많지 않아도, 시청시간은 늘어나기 때문에 인기 콘텐츠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120분짜리 영화를 끝까지 시청한 사람 3명과 반만 시청하고 이탈한 사람 6명이 순위 선정에서 같은 영향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TOP10이라는 순위에서 이탈률이 고려되지 않는 것은 굉장히 아이러니하다. 중간에 콘텐츠에서 이탈을 한다는 건, 그 콘텐츠에 시간을 소비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말이고, 다시 말해 콘텐츠의 재미가 떨어진다는 말과 같다.

23.6.21 이전의 TOP10 선정방식의 시사점

이 기준이 아주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이탈자가 많은 콘텐츠라면 점점 시청시간이 줄어들 것이고, TOP10의 순위를 오래 유지하지 못한다. 반면에 정말 인기 콘텐츠에 선정될 만큼 재미있고, 잘 만들어진 콘텐츠라면 이탈자는 적을 것이고, 시청자도 늘어날 것이다. 시청시간이 점점 늘어난다는 말이다. 이경우에는 TOP10의 순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기준의 경우에는 그래서 TOP10 순위를 오래 유지할수록 좋은 콘텐츠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23.6.21일을 기준으로 TOP10 선정 기준을 변경한다는 소식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다음 글에 관련 내용을 전하려 한다.

작가의 이전글 끝나지 않을 가장 아름다운 공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