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르시시스트와 산다 - 스토리 3

나르시시스트와 에코이스트

by 사막에코

에코이스트는 측은지심과 동정심이 많다. 나르시시스트들을 철저하게 이용할 만한 에코이스트를 정확히 알아 본다.

나르시시스트는 남의 일이 관심이 없다. 신경도 쓰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제삼자 입장에선 "무난한 사람"으로 보인다. 특별히 적이 없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르시시스트는 에코이스트를 길들이기 시작한다. 그루밍(가스라이팅)을 시작하며 에코이스트가 갖고 있는 선한 마음, 약한 마음을 철저하게 이용하기 시작한다. 자기의 잘못도 모두 상대가 잘못해서 생긴 량 에코이스트를 길들인다.

에코이스트 배우자는 보이지 않는 쇠사슬로 옭아맨 자기의 몸과 마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나르시시스트를 특별히 사랑하는 마음은 아니다. 길들여지면서 자기가 피해자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자기에게 잘못은 없는지 자기를 먼저 돌아보고, 자기가 바뀌면 다른 사람도 바뀔 거라는 착각에 빠지기 때문이다.

나르시시스트는 조금의 동정도 없다. 에코이스트의 처절한 눈물과 상처는 보려도 하지 않고 보이지도 않는다. 그걸 모르는 에코이스트들은 부질없는 희망을 갖고 참고 살아간다. 십 수년이 지나서야 철저히 그것이 "학대" 당하고 "폭력" 당했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는 자신을 탓한다. "내가 이렇게 바보였어?".

나르시시스트는 전혀 바뀌지 않는다. 그들은 바뀔 생각도 없다.

그들이 무서워하는 것은 그들을 무시하고, 그들 말에 귀 기울여 주지 않고, 동정을 주지 않는 것이다.

속된 말로 개무시를 하면서부터 나르시시스트의 속박에서 벗아날 수 있다.

경제적 능력이 제로였고, 가정 일에 협조적이지 않고 가정 기여도가 제로이고, 밥상 앞에서 언제든지 눈을 부라리며 공포로 몰며 아내를 저주하는 말로 철저히 하루 3끼, 주 7일 매일 다른 반찬, 다른 국을 진수성찬으로 차려 내지 않으면 "인간도 아닌 주제"로 대접받으며, 경제를 책임 치고, 집안일을 혼자 꾸려 가고도 아내는 남편이 좋아질 거라고 기도 하며 믿었다. 나르시시스트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무능력한 자기를 포장하기 위해 나르시시스트 남편은 능력을 인정받던 아내를 직장에서 승진을 스스로 거부하게 만들었다. 승진할수록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가정 일에 소홀해 진다는 이유다.

아내는 그런 대접을 받아서는 절대 안 되는 사람이었다. 부부는 절대 상하 관계가 아니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를 "종" 이하로 취급했고 그 이상의 어떤 대우도 하지 않았다. 능력 있는 아내가 깔아 뭉개질수록 자기 과시를 한다.

주위에서 성공한 사람을 보면 "지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다고 잘난 체하냐"라고 그들을 멀리 했다. 식당에서 웨이트리스가 서빙할 때 실수라도 하면 "평생 웨이트리스나 해라"라는 저주의 말도 서슴지 않다. 자기보다 잘난 사람들은 멀리하고,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은 개무시하며 저주하는 말을 입에 달았다.

능력도 안 되면서 사업한다는 포장 하에 빚이 눈덩이처럼 쌓여 아내가 10년을 그 빚 정리를 하기 위해 음료수 한 잔 사 먹지 못하고 옷 한 벌 제대로 사 입지 못하고, 화장 한 번 하지 않고 살면서 빚을 갚는 다음날 "빚 갚고 나니 어제는 내 몸이 자동으로 펴져서 잠을 잤다. 그동안 몸을 웅크리고 살았나 보다"라고 하면서 위로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나르시시스트 남편은 그런 아내를 향해 "그게 무슨 뜻이야? 빚을 다 갚아서 어쨌다는 거야? 이제 독립할 수 있다는 거야?"

십 수년을 아내가 벌어 오는 돈을 야금야금 쓰면서 빈 둥 거리는 세월이 많았던 남편은 아내가 빚 때문에 가정을 깰 수 없었다는 걸 알기에 아내가 빚을 갚았다는 말을 하니까 자기가 철저히 이용해 먹을 아내가 이제는 어떤 구속도 없다는 것에 대해 화를 엄청나게 낸 거 같다.

정상적인 남편이라면 "고생했어"라든가, "오늘 저녁엔 외식 하자"라든가 어떤 방식으로든 아내를 위로해 주는 말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르시시스트 남편은 이제 이용해 먹을 아내가 벗어날 거 같은 불안감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이것이 정상적인 부부인가?

처절하게 눈물이 난다.

나르시시스트는 그냥 개무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무시하니 자유가 온다.

무시하니 마음의 평온이 온다.

무시하니 낮잠도 편하게 잘 수 있다.

무시하니 시간에 맞춰 삼시 세 끼를 차려야 하는 수고도 없다.

무시하니 경제적 지원을 할 필요도 없다.

무시하니 혼자 벌면서도 병원비가 얼마나 드는데 병원 가냐는 짜증과 타박을 듣지 않고 마음 편히 아플 때 병원을 갈 수 있다.

무시하니 하고 싶은 일을 하나하나 실행해 나갈 수가 있다.

무시하니 비전이 보인다.

무시하니 보인다. 남편이 몰래 은행 계좌 추적이 되지 않도록 제 3국에 모든 돈을 감추어 두었다는 사실을.

무시하니 알게 된다. 경제적 도움이 1도 없던 남편이 재산 분할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도 보인다.

무시하니 보인다. 남편은 인간이 아니고 악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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