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르시시스트와 산다 - 스토리 1

1) 헤어질 결심

by 사막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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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동안 살면서 고통스럽게 살면서도 창살 없는 감옥에서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했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곳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아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거라 믿었던 그는 같이 하는 삶을 시작 한지 한 달 만에 본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퇴근 후 집에 불이 꺼져 있으면 그는 이내 차를 돌려 동네를 배회하다 집에 불이 켜져 있는 걸 확인한 후에도 몇십 분을 기다린 후 집에 들어왔다. 아내가 퇴근 후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방법이었다.

주말이면 아침에 눈을 뜨며 하는 퉁명하게 "아침에 뭐 먹을라고?" 말로 아내를 깨웠다.

이렇듯 그는 십 수년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밥에 집착을 했다. 밥상이 소홀하면 눈썹부터 올라가고 불편한 기색을 식사 시간 내내 보이는 일을 다반사였다.

가스라이팅(그루밍)이 시작되기 시작한 건 1년 후부터다.

회사에서 해고된 후로 무언가 배운다고 끊임없이 바빴다. 이런저런 핑계로 일을 하지 않기 위한 그만의 방법이었던 것이다.

일하는 날보다 일하지 않고 집에 빈 둥 거리는 날이 더 길었고 그나마 몇 달이라도 일을 하면 자기가 놀면서 진 카드 빚이다 자기 어머니 생활비를 보태는데만 쓰느라 생활비가 끊어졌다.

사업성이 없던 사람이 집 담보로 대출을 내며 작은 일을 시작했지만 결국 집이 차압에 놓이기 직전까지 갈 만큼 경제적 파탄만 초래했다.

경제적 보탬이 제로인 상태에서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밥상 투정은 끊이지 않았고, 아내를 옭아매는 방법은 더 치밀했다. 결국 아내는 가스라이팅을 당하며 학대받고, 희생당하고, 조롱당하면서도 벗아 날 수가 없었다.

집 융자가 있었기에 그걸 갚아 가느라 힘들면서도 갈라서면 사업한다는 핑계로 아내의 신용만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덕분에 아내는 작은 아파트 하나 렌트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고 집을 버리고 나가더라도 결국 아내 이름으로 되어 있는 집 명의 때문에 그는 집 융자를 전혀 갚지 않을 것이었고 집이 차압될 때까지 버티며 아내의 신용이 더 망가지는 고통을 겪는 희열을 느끼는 그에게 계속 조정당했다.

아내의 직업은 회사의 자금을 다루는 일이라 신용이 나쁘면 이직을 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십 수년이 지난 후에 장수하시다 돌아가신 그는 어머니의 유골 단지를 식탁에 놓고 엄마라고 하는 남자는 전혀 변하지 않았고 아내는 지금까지 학대받고 하녀 이하로 밖에는 취급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아내는 몹시 아팠고 내 입술은 갈래갈래 찢어져 있었지만 그는 유골단지만 닦아 댔다.

"헛되고 헛되고 헛되도다. 이제 때가 되었다"라는 메시지가 강하게 들어오면 십 수년을 살아오면서 아내가 당하기만 했던 아팠던 수 천 건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십 수년 동안 생활비 한 푼 안 주면서 밥상에서 눈을 부라리며 하루가 멀다 하게 밥투정을 하고, 집안 청소기 한 번 잡아 보지 않고, 빨래 한 번을 개 주지 않았고 아내가 아파 누워 있으면 더 눈을 부라리며 문을 박 차고 들어와 "뭘 해서 먹을라고 누워 있냐? 아프다고 누워만 있으면 다냐? 밥은 차려 놓고 누워 있어야 될 거 아니냐?"며 나를 수 없이 괴롭혔던 그의 모습에 분노가 끓었다.

나는 그의 짜증과 부라리는 눈이 두려워 그런 행동을 하기 전에 미리 밥도 차리고 살림도 하고 돈도 벌어야 했다.

십 수년 동안 경제적 활동을 통해 생활비를 한 푼도 주지 않은 그가 재산 분할을 요구한다. 그가 그렇게 잔인하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동안 나는 가정을 깨지 않으려는 노력만 했다.

그는 아내가 "더 이상 사람도 아닌 사람의 밥을 차려 줄 수 없다."라고 선언한 후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제3국의 계좌를 통해 자기가 최근 몇 년을 일해 번 돈을 자금 세탁을 해 놔서 그 돈을 추적할 수도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그가 사회생활 적응도 못하며 수시로 해고당함을 봤고 십수 년 동안 만나는 친구가 없다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이제야 그 이유를 알았다.

아내는 승진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던 이유도 일을 많이 하면 가족들을 챙기지 못하고 식사를 챙기지 못한다는 가장 큰 이유로 지속적으로 가스라이팅을 했기 때문이다.

아내는 철저하게 학대받는 노예로 살았지만 "이혼은 마지막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생각했고 스스로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등굣길에 술주정뱅이 아버지에게 책가방 끈을 끊으며 돈 벌어오길 강요했다는 남자의 아버지에 의해 학대당하던 유년 시절에 대해 다른 가족을 통해 알게 된 후로 그의 상처를 더 들여다보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행동들은 이해가 안 될 때가 더 많았다.

그는 강한 술주정뱅이 아버지 때문에 굶주림에 시달렸던 걸 유년시절을 복수하고 보상받으려 끊임없이 약자인 아내를 괴롭혀 왔던 것뿐이었다.

그는 더 잔인해졌고 전혀 변하지 않고 지속적인 가스라이팅을 통해 나의 희생만 강요해 왔던 나르시시트였던 뿐이었다.

억울함이 몰려온다. 그 때문에 얼마나 죽음을 고민해 왔는지 모른다.

이제야 다 부질없다는 걸 알게 된 후 그와 헤어질 결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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