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천에서 고전을 읽으며 삶을 사유하는 김정겸입니다. 오늘은 우리 존재의 근원적인 질문인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려 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인간(人間)'이라는 한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깊은 철학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됩니다. 우선 '사람 인(人)' 자를 먼저 생각해 볼까요?
이 글자는 두 사람이 서로 등을 기대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네 옛 어르신들이 짐을 나르던 지게와 꼭 닮아 있지요. 지게는 작대기 하나만 빠져도 금세 균형을 잃고 넘어져 버립니다. 사람 인(人) 자가 보여주는 형상은 바로 이 지게처럼, 서로가 없으면 바로 설 수 없는 우리네 삶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사이 간(間)'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는 말 그대로 틈, 혹은 관계를 뜻합니다. 영어로는 'between'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앞서 사람이 서로 기대어 선 존재라 하였으니, 인간(人間)이라는 단어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의미하게 됩니다.
이 사이가 차갑지 않고 따뜻해야 비로소 진정한 인간다움이 완성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신 인(仁) 사상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어질 인(仁) 자를 뜯어보면 사람(亻) 둘(二)이 모여 있는 모습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그 사이가 어질고 사랑으로 가득 차야 한다는 가르침이지요.
우리의 언어 습관을 보아도 인간은 결코 홀로 존재할 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친구를 사귈 때 'make friends with'라고 하고, 악수를 할 때도 'shake hands with'라는 표현을 씁니다. 허공에 대고 혼자 할 수 없는 행위들이기에 반드시 누군가와 '함께(with)'해야 하며, 그 대상 또한 복수로 존재합니다.
스포츠(sports)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에 단수가 아닌 복수를 사용합니다. 우리는 스포츠를 통해 타인을 배려하고 협동하며 서로를 돌보는 법을 배웁니다. 이것이 바로 학교가 스포츠를 통해 인성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명제는 참으로 탁월한 통찰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홀로 살아갈 수 없기에 필연적으로 서로 기대어 살아야만 합니다.
서로 기대어 선 그 사이(間)에서 따뜻한 사랑의 온기가 피어오를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인간'이 됩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의 곁에 있는 사람에게 따뜻한 눈빛 한 번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이 바로 사람 냄새 나는 삶의 시작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