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같은너를 가슴에 묻으며

-영구에게 보내는 편지 52

by 김정겸


도토리 같은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날,

여름날의 끈적거리고 후덥지근한 날씨를 식혀주듯

단비가 내렸습니다.

슬픔이 아닌 사랑의 단비였습니다.


저 다리를 건너는 모습을 보고 있는 당신,

당신의 어깨너머로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도토리 같은 너의 모습을

이제는 마음에 담고 그리워해야 하는 나날이 많아지는 날,

당신의 서러운 마음을 아는 양

“그간 고맙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단비로 하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그 다리를 건넜습니다.


이제 당신은 “도토리 같은” 아이에게

그간의 고단함을 묻고

이승에서의 아름답고 즐거운 것만 꿈꾸며 지내기를

간절히 빌고 있습니다.


그 아이를 이제 당신 마음에서 떠나보내도 됩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곁을 떠나

저 아름답고 행복한 나라에서

당신과 즐거웠던 날을 매일 꿈을 꾸며 잘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더 이상 슬퍼하지 마십시오.


이제 조금만...

아주 가끔씩만

그 아이와의 추억을 기억하시고

이제 당신이 쾌활하게 잘 살아가고 있음을 보야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아이도 행복해할 것입니다.

꼭 그래야 하는 이유는

그 아이를 잊지 못하고 슬퍼하는 것은

그 아이의 행복을

슬픔으로 채우려는

당신의 욕심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당신 곁에서 당신을 지켜주는

저만을 생각하면서

행복을 느끼십시오.

행복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사랑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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