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의 생활을 당분간 중지하고 어느덧 서울에서 거의 두 달을 보내며 제품 생산을 위한 디자인 및 부자재 등을 제조일정에 맞추기 위해 정신없이 뛰어 다녔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일이라 할 일이 태산같았지만 막상 시작하고나니 모든 일이 하나의 지도처럼 내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혼자 하는 일이라 해야 할 일이 수도 없어서 그 생각만 하면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막상 움직이니 자동으로 몸이 움직여지면서, 할 만하다 못해 재미까지 있으니...역시 제 버릇 개 못주는것 같습니다.
아마도 화장품 사업을 위해 처음 런칭해보는 사람이라면 혼자 하는게 많이 버거울 수 도 있으며, 설사 혼자 할 수 있다해도 시행 착오로 십중팔구 좌충우돌, 내지는 우왕좌왕 할 것 임에 틀림 없을 것 입니다.
혹시나 궁금하실까봐 화장품 런칭을 위해 크게 할 일을 적어본다면( 브랜드와 상품명이 정해져 있을 경우)
1. 어떤 컨셉을 가진 화장품을 만들지 정하는것(이게 가장 중요한 일)
2. 제조회사에 가서 컨셉에 맞는 처방을 정하는 일(본인이 개발한 처방으로 만든 내용물을 사용 하지 않는 이상, 제조사에서는 기존 처방에 요즘 유행하는 공법이나 성분을 추가한 컨셉을 권유하는 편이며 실재로 많은 제품이 그렇게 만들어 짐)
3. 자신이 원하는 향과 사용감이 나올때 까지 샘플을 만들어 테스트하고 임상적인 테스트도 병행하며 최종 내용물을 정하지만 테스트의 회수는 생각보다 많이 하지는 못하는게 현실 임..비브랜드 회사 일 경우는 더욱 더 그 이유는 제조사의 연구실에서 이 일에만 매달 릴 수 도 없지만 한 번 샘플링 할때마다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도 있으며, 그 밖에 말 못할 이유도 많습니다.
4. 정해진 컨셉에 맞는 디자인을 만드는 작업( 디자이너가 없는 경우 외주 발주 후 작업 완료까지 컨펌 업무 병행)
5. 컨셉과 디자인에 맞는 부자재( 용기, 및 단상자 등)를 선택 한 후 디자인 된 컨셉 대로 작업 후 생산하는 일인데 부자재가 원하는대로 잘 나오려면 여러번 반복해서 감리를 보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애로사항이 많아 적당히 타협하는 경우가 대다수 임..특히 작은 업체일 경우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음 (이 부분이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하는데 그 만큼 어려운 작업이며 잘 못하면 그 자체로 폭망 함)
6. 위의 실무적인 부분을 하는 동안 화장품 제조 및 판매를 위한 서류 등을 준비하여 식약처에 허가 및 신고 등을 병행하여야 함.(향 후 마케팅을 위한 각종 내용물에 관한 효능 및 효과를 위한 시험성적서 등은 필요 시 준비 함)
7. 최종 내용물이 픽스되고 부자재가 준비되는 시점에 맞추어 생산 일정을 정한 후 출고 합니다.
이 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화장품이 만들어진 후 가장 중요한 판매를 위한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이 때부터가 스트레스가 가장 최고점에 이르는데..그나마 이런 생산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이것 또한 굉장한 운이 따라주는 것 입니다. 일을 하다보면 특히 작은 실수가 엄청난 결과를 불러오기도 하니까 또 조심, 반복된 검사 등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상자나 용기에 잘 못 표기된 문구나 오타 등이 흔히 하는 실수이며, 제형이 분리되는 처방에서의 실수 등도 가끔은 발생하기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화장품은 이제 화려한 "미사여구'를 사용하며 마케팅을 하는데 브랜드사는 더욱 자극적이고 과대포장된 텍스트를 사용하며 소비자를 현혹시키는데 집중합니다. 어마무시한 효능과 가급적 들어보지 못한 희귀한 성분을 주로 내세우며... 이 부분을 가지고 우리 이 업을 하는 사람들은 둘 로 나뉘어지는데..
개발자 혹은 연구원은 이런 식의 마케팅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죠//아주 꽉 막힌 사람들이 많고 원칙적이라서 상품기획팀이나 마케팅 하는 사람들과 만나면 말이 안 통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이 논쟁은 결국 개발자나 연구원들이 지는 게임인데 알다시피 상품은 팔려야 하는거니까요..
저도 이번에 제 스타일이 아니지만 도발적인 문구의 텍스트를 사용하며 제품 설명서를 만들었습니다. 없는 사실은 아니지만 제 입장에서는 좀 어색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해야 한다고 주변에서 조언하는것을 수용했습니다.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오면 이 모든 일을 저는 혼자 다 했다는 것이니 얼마나 제가 바쁘고 스트레스가 많았을지 짐작 할 것 입니다. 물론 제형 개발은 연구소장을 지낸 30년 경력의 제 선배가 주축이였지만 나머지는 제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한거니..좀 힘들었네요.
아무리 힘들었어도 사실 지금부터가 제일 힘들고 고난의 시간 일 것 입니다.
팔아야 하니까요..
그래서 일단 펀딩 사이트인 와디즈에서 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해보려 마음먹고 시작했습니다. 혼자이기때문에 더욱 더 특정 플랫폼에서 집중하면서 제품에 대한 평가를 받아보고 그 피드백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준비 해보려 생각했으며 그래서 최선을 다해 와디즈 펀딩을 준비하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현재 오픈예정 기간인데 오늘로 8일이 지났습니다. 현재 470명 정도가 제품의 본 펀딩이 시작되는 10일 뒤인 4월7일에 알림을 받겠다고 신청한 상태 입니다. 처음 선보이는 제품치고는 나름 선방하는 듯 보이지만 아직 갈 길이 많아 보입니다. 좀 아쉽기도 합니다. 제가 인력과 자금이 동반된다면 좀 더 이번 런칭이 성공적으로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니까요...그래도 이 정도로 가고 있다는것만으로도 감사 할 따름이죠.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사실 고민이 많습니다. 일단 이 제품의 첫 스타트인 와디즈에서 펀딩 실적이 좋아야 제가 원하는 방향대로 갈 확률이 더욱 높아질테니까요..물론 시간싸움이라 마음 먹었습니다.
이번 제품 정말 피부에 효능효과에만 집중한 제품이라 힘들어도 견뎌내면 언젠가는 매니아 층들이 생길것이라 확신하는, 제가 만든 제품 중 최고라 자부 하니까요..더구나 제 인생을 대변하는듯 이 아이가 제게 매일 속삭입니다..."포기하지마 너는 명이 잖아! 그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더 이상 어두움으로 들어가지마..지금은 그 럴때가 아니야" 라고..
일단 와디즈에서 제가 최선을 다 한 제품
DARSi HERMIT HEALER 달시 헐밋힐러는 피부에 최고의 효과를 주는 순수비타민C 31% 역대급 함량과 피부 침투 작용으로 분명히 피부를 위한 제품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을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