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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cha Mar 20. 2023

청량리 부루스 #

프롤로그- 우리의 일그러진 영웅들

세월..

누구도 피해가지는 못하지만 우리는 최소한 그 당시 우리가 까불던 그 시절로 돌아갔다.

그래서 우리네 인생이 소설이고 한 편의 드라마이지 않나 싶다. 만나는 그 순간 우리 모두 16살이 되었고 우리의 뇌는 그 동안 사용하지 않던 단어가 튀어 나왔다..이**야, 쌍*등등..

물론 다른 사람들이 보면 우리가 너무 저렴하고 인생 살아온게 좀 거칠었던것 같이 보일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우리는 혼연일체가 되어 누가 1등이라 먼저 할려고 하듯이 쌍욕과 개그를 내 뱉고 낄낄 거리며 우리가 천만년만에 모두 모인 이 자리를 마음껏 즐겼으며 그 시절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청량리..

우리 모두는 청량리가 고향이다. 물론 그 고향의 의미는 어린 시절을 같이 보낸 추억이기 때문이지 꼭 거기서 태어난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만큼 그 당시 그 청량리를 마음껏 누비며 적극적으로 살아간 또래는 적다고 자부 할 만큼 우리는 별났고, 그 덕에 우리는 남보다 더 많은 추억을 안고 살아갔다.

그런 추억이 있기에 우리는 오랜 세월이 지나 만나도 어색하지도 않고 그 당시로 돌아가서 그 당시 멘트를 씨부리며 어릴적으로 빙의된다.

문대왕, 디스코첸, 얌씨,자루,일조,판수,쌀박,갈채,심퉁이,막내,홍가,맹치,조조,쫑수,신짱,용팔이..등등

우리의 동네 청량리는 어두웠고 우리의 어린 시절은 그 어두움을 누구보다 많이 먹었어도 각자가 그것을 자신의 빛으로 채워나갔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만났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형벌도 기꺼이 받았고, 세상이 우리에게 던져  준 행운도 우리는 적극적으로 받아서 우리만의 희노애락으로 발전시켰다고 나는 믿어 의심치 않게 되었다..이번 부*친구들의 모임에서.


40년 가까이 지난 먼 이야기지만 현재도 우리는 청량리라는 인연의 끈이 이어지는것을 느낀다. 그것이 우리가 발가벗고 사회의 가면을 벗어 던질 수 있는 유일한 자유를 공유 할 수 있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아픈 친구와 가난한 친구, 행복한 친구, 외로운 친구..우리 모두는 어릴적 비슷했다. 큰 차이 없이 우리는 비슷하게 살았고 그 시절을 공유했듯이 최소한 더 나쁜 짓을 했든 공부를 좀 했든, 현재의 삶에서 그 과거의 이유로 "우리"라는 틀에서만큼은 그 사회적 굴레나, 아픔 등은 중요한 자리를 차지 할 수 도 그것이 우리를 막지는 못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인생에서 어릴적 친구가 소중하다는 것이다.


모두가 늙으면, 하물며 동물 조차도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 대한 기억이 있다.

청량리는 그런 곳이다. 그 시절 기쁨과 아픔이 하나가 되서 우리를 웃고,울게 만들 던 그런 곳.

삶의 파도를 넘으며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 모두에게 "괜찮아!" 이런 말을 다시 들려주는 그 런 곳이며 "스스로 다시 일어 설 수 있어" 라고 생각을 갖게 해 줄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있는 곳.

어릴적 어느 동네보다 거칠고 위험했지만, 즐거움도 같이 넘어가고  친구들 각자가 결심하고 앞으로의 인생들을 꿈꾸었을,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틱했던 우리의 그 시절.. 그 패기를 우리는 지금 다시 떠올리며 현재의 그늘을 벗어던지자고 우리의 몇일 전 만남에서 서로에게 전달 한 듯하다. 말이 필요없는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


다 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를 알거야.. 그것도 이런 공적인 공간에서...

가급적 최선을 다 해서 행복하도록 노력은 하면서 살자. 나 도 그럴꺼니까. 우리 모두는 노력하다 서로 비슷한 시기에 떠나자.너무 먼저는 가지말고, 너무 아프지도 말자... 나는 그것이 우리가 친구인 이유라 생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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