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down방식과 bottom-up방식 비
시장규모의 경우 상품기획을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이유는 한마디로 쉽게 정의하면 돈이 되는가? 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규모가 연 1,000억 하는 시장과 연 10억 하는 시장 중 무슨 시장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겠는가? 10억 시장에서 아무리 잘해봤자 10억 수준이다. 하지만 연 1,000억 하는 시장은 10% 수준의 점유율만 차지해도 100억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 물론 10% 점유가 쉽지 않지만 시장점 점유율 100%보단 쉽지 않을까? 어떤 시장에서든지 시장점유율 100%는 본 적이 없다. 만약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면 좋겠다. 이렇듯, 상품기획자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시장규모는 신규로 진입하든 운영을 하는 과정이든 무조건 검토해야 하는 단계이긴 하다. 시장규모 하나만 보더라도 그 시장에 침투를 할지 안 할지 판단이 생기기도 한다.
두 번째로 중요한 이유는 시장규모를 조사하는 과정에 있다. 시장규모라는 것은 어찌 보면 결론이다."연 몇억 수준의 규모인가?"에 대한 결론. 하지만, 결론을 내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수많은 고민과 조사가 뒷받침되어야 다소 진정성 있는 결괏값으로 나올 수 있다. 이를 통해 기획자는 시장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생긴다. 주요 경쟁 브랜드는 어떠한지, 카테고리는 어떻게 정리될 수 있는지, 전방산업엔 어떤 요소가 있는지, 후방산업은 어떠한지, 분류된 카테고리에서의 고객의 니즈는 어떻게 다르며 세분화한 시장의 규모는 다시 어느 정도인지 등.. 그래서, 나는 관심 있는 시장이라면, 1년에 한 번 정도는 반복해서 시장을 조사하여 지난 1년 전과 지금은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모니터링한다. 이렇게 매년 쌓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업계의 트렌드와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진정한 산업 내 상품기획자로서의 경력짬밥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장규모는 어떻게 조사해야 할까?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방법이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사회적 통계자료나 수치등에 확률을 대입하여 추론하는 Top-down방식과 두 번째는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상품들의 매출을 직접적으로 파악하여 더하고 확률을 대입하여 추론하는 bottom-up방식이 있다. Top-down은 말 그대로 위에서부터 아래로, 즉 시장이 형성되는 이유를 통계자료를 통해 찾고 시장규모를 먼저 예측하여 하위 항목들을 분류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bottom-up은 무작위로 구성된 상품들을 조사하고 분류하여 시장규모를 예측해 나가는 방식이다. 이 두 가지 방식은 각각 장, 단점이 있다. 그래서, 어떤 방식이 정답답일 순 없다. 그래서 시간만 되면 두 가지 방법을 함께 진행하여 적절한 사고를 통해 정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bottom-up보다 top-down의 방식으로 흔힌들 사용하는데 이유는, 경험상 솔직히 말하면 쉽기 때문이다. 조금의 조사를 통한 통계자료에 적절한 공식만 대입하면 쉽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상품기획자는 시장을 보수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bottom-up방식을 선호한다. 훨씬 까다롭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여러 시장조사를 해본 경험에 의하면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깊어지고 더욱 디테일한 자료들을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 둘의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시간을 통해 풀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