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치료가 끝나고 병실로 들어와 보니, 이모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는데, 연로하신 이모님이 문병을 오셨다.
굽은 허리를 피시며, 나를 보자마자 ‘살아나서 고맙다. 이만하길 천만다행이다. 정말 살아나서 고맙다.’라고 말씀하시며 내 등을 다독여 주셨다.
이모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나 고맙고 진심이 담겨 있어, 나는 눈 끝이 매워 창가의 먼 산만 바라봤다.
사실 난 이 말을 듣고 싶고, 계속 듣고 싶었는지 모른다. ‘살아나서 고맙다’
솔직히 내 마음은 하루에도 열두 번씩 왔다 갔다 한다.
‘왜 다쳐서 이 모양 이 꼴인가.’ 하는 자괴감에 빠지다가도 ‘괜찮다. 다 이겨낼 수 있어!’하며 파이팅이 넘치기도 한다. 그러나 다리가 안 움직이는 현실을 마주할 때면, ‘왜 또 이 모양 이 꼴이지’하는 마음이 불쑥 치솟을 때가 한두 번도 아니다.
‘살아나서 고맙다.’ 나는 이 말을 마음으로 들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예전의 나의 모습은 사라지고 불구의 몸으로 남을 수 있다. 그런데 이 말은 내가 불구의 몸이라도 전혀 개의치 않는 내 존재 자체가 중요하다는 의미의 말이기에 나는 이 말을 계속 듣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살아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