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재활운동 모범생

by 우철UP


초복이 일주일이나 더 남았다. 그렇지만, 연이은 무더위가 계속되자 입원 중에 체력이 떨어지는 게 걱정인 장모님께서 이른 아침부터 장인어른과 함께 삼계탕을 가져오셨다.


아침 일찍부터 나에게 삼계탕을 먹이겠다고, 새벽부터 닭을 삶으셨다고 하니 감사한 마음이 앞섰다. 하지만 못난 사위 몸보신 시키려고 새벽부터 닭을 삶았을 장모님의 마음이 어땠을까?


자식 된 도리로 가장 큰 불효는 자식이 몸이 불편해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이 아닐까. 처가의 장인, 장모님은 사고 직후 병원으로 바로 오셨고, 지금도 매일매일 병원으로 오신다. 내색은 안 하셨지만 아내에게 들은 말로는 우리 사위 불쌍해서 어쩌냐 하면서 매일매일 눈물을 훔치신다고 했다. 나의 어머님 또한 잠을 못 주무시고 가슴을 치며 방바닥을 손으로 쓸고 계신다고 형한테 들었다.


처음 사고 소식 이후 양가 부모님은 하늘과 땅이 맞닿는 슬픔을 경험하셨지만 자식을 위해 그 슬픔은 일단 가슴에 묻고 나에게 힘과 희망을 주시기 위해 매일 기도를 하신다고 한다. 양가 부모님의 기도 덕분에 반드시 걸어 다닐 것 같은 이상한 자신감이 든다. 왠지 모를 자신감이 마구마구 생기는 같고, 왠지 걸을 것 같다는 착각이 자신감으로 바뀌고 있다.





삼계탕으로 든든하게 영양보충도 했으니 본격적인 재활치료를 받을 시간이다.

나는 전기자극치료 이후 손수건을 꺼내 돌돌 말아 뱃사람처럼 이마에 묶었다. 모든 시선이 나에게 쏠리긴 했지만, 손수건으로 머릴 묶지 않으면 얼굴이 땀범벅으로 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치료사 선생님 말에 따르면 신경계 손상 환자들은 운동기능이 매우 약화된 상태여서 근육나이가 80대 이상의 고령의 근력이거나 아예 근력자체가 없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내 경우는 불완전마비이기 때문에 근력이 80대 이상의 아주 미세한 근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후덥지근 한 바람 때문에 치료실 공기도 덥지만, 그나마 불완전마비라는 희망에 온몸의 힘을 쥐어짜 축구를 차듯 다리를 앞으로 뻗었다. 그 쉬운 동작을 온몸을 비틀어가며 힘을 짜내야 간신히 한두 번 할 수 있었다.


벌써부터 얼굴에 땀구멍이 열려 버렸다. 다행히 수건을 묶어 땀방울은 떨어지지 않았지만 등과 가슴은 땀으로 흥건했다. 땀구멍이 열려 있을 때, 치료사 선생님이 오셨다.

“원래 땀이 많으신가 봐요?” 난 원래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 그렇다고 했다.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그러다 몸살 나면 재활치료 못해요”

정말 걱정스러운 표정의 치료사 선생님이 말했다.

몸살이 걱정되긴 하지만 열심히 재활치료를 받고 싶었다. 뭔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렇게 땀 흘리며, 열심히 재활을 했으니 언젠가 보상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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