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오전에 요류역동학검사와 MRI 검사가 있다고 알려주셨다. 저번 주에도 각종 검사 때문에 재활치료를 거의 받지 못했는데, 오늘도 검사로 하루를 시작되니 괜히 조바심이 났다. 그래서 간호사 선생님께 언제쯤 쉬지 않고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냐고 물었다. 하지만 검사가 우선이라 어쩔 수 없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했다.
어쩔 수 없는 일........ 나라고 별수 있나...... 그냥 하소연일 뿐이다.
이렇게 아침부터 요류역동학검사가 시작되었다.
원활한 검사를 위해 어제저녁에 관장을 했다. 그런데 만약 '덩(똥)'이 직장에 남아 있다면 검사 일정이 연기되고, 또 관장을 다시 해야 한다. 관장도 관장이지만 수분 섭취 등 여러 가지 제약이 많기 때문에 이번엔 꼭 검사를 해야만 했다.
다행히 '덩(똥)'이 남아 있지 않아 곧바로 검사가 시작되었다.
요류역동학검사는 방광이 스스로 수축하는지, 괄약근과 요도가 서로 협력하여 이완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검사이다. 검사가 다소 불편하고 힘들 거라고 했지만, 오히려 감각이 없는 것을 감사해야 하나.
여하튼 불편하지도, 힘들지도 않았고 금방 끝났다.
의사 선생님이 검사 도중 “조금 따끔해요”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주었지만, 난 감각이 없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런데 요역동학 검사라는 것이 항문 주변을 바늘로 찔러가면서 하는 검사인 줄은 몰랐다. 바늘로 항문을 어떻게 찔렀는지 알았냐 하면, 옆 병실 환자분도 나와 똑같은 요류역동학검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분 말씀이,
“의사가 바늘로 항문을 막 찔러대는 거야. 너무 아파서 ‘그만! 그만!’ 하라고 소릴 질렀지. 그런데 그 의사가 '조금만 참으세요' 하고 또 계속 찔러대는 거야. 내가 너무 화가 나서, 야! 이 식빵 넘아! 그만 찔러!!" 하며 욕을 퍼부었지라고 말했다.
그분이 워낙 다혈질이긴 하지만, 욕까지 나올 정도면 그 고통이 어마어마했었나 보다.
그런데 나는 찔렀는지 안 찔렀는지도 몰랐으니, 이걸 좋다고 해야 하나?
나도 예전처럼 감각이 있었다면, 아마도 그분처럼 식빵을 찾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