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으로 닭죽이 나왔다.
찹쌀로 만든 닭죽이라 쩝쩝거리며 잘 먹고 있었는데, 이빨 하나가 빠져나간 듯한 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입안을 오몰 오물 하며 닭죽과 함께 뱉었더니, 임플란트 하나가 빠져나왔다. 황당하고 당황스러웠다. 이걸 깜빡하고 나도 모르게 삼켜 버렸으면......... 어휴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여하튼 임플란트가 빠져버렸으니 당황스러운 상황은 상황일 뿐이고 어떻게 해서든 해결을 해야만 했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이 병원 전체가 휴진이고, 재활센터 밖의 치과를 알아봐야만 했다.
병원 주변에 치과가 엄청 많긴 하지만 휠체어가 진입이 가능한지가 치과 선택의 기준이 되었고, 다행히 병원 근처에 치과 한 곳이 휠체어 진입이 가능하다고 했다.
간병사님과 택시를 잡아타고 서둘러 치과에는 도착했다.
그런데 전화 상담을 받았을 땐, 분명히 휠체어 진입이 가능한 경사로가 설치되었다고 했었다.
그런데 웬걸, 헉! 놀란 간병사님의 턱이 빠지는 줄 알았다.
간병사님 혼자서 도저히 저 가파른 경사를 따라 휠체어를 밀 수 있는 그런 경사가 아니었다.
그런데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셨는지 여기까지 와서 되돌아갈 수도 없다며,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혼자서 힘껏 밀기 시작했다. 그때 어디서 나타나셨는지 구세주 노신사분이 갑자기 나타나셨다. 그분이 간병사님과 함께 휠체어를 밀어 올리자 손쉽게 병원 입구에 도착하게 되었다. 난 연신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를 연거푸 말했고, 병원 입구에서 도착하자마자 뒤돌아 인사를 드리려 했지만 어느새 사라져 버리셨다. 너무나 아쉬웠다.
경사로를 보자 기분이 살짝 나빠지려 했지만, 그 노신사분의 따뜻한 마음에 이 세상 온기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그때 휠체어만 밀어주시고 금세 사라지신 노신사분. 그분께 감사한 마음을 다시 한번 전하고 싶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