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가족의 울타리

by 우철UP

4인실에서 2인실로 병실 환경을 바꾸었다.


주치의 선생님은 2인실에서 당분간 혼자 쓸 수 있도록 조치해 주셨다. 이러한 조치는 주치의 선생님이 부원장님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것 같다. 주치의 선생님의 파워에 힘입어 당분간 2인실을 1인실처럼 쓸 수 있게 되었다.


병실 창문을 통해 바깥 풍경을 보았다. 탁 트인 시내가 한눈에 보였고, 저 멀리 산능선까지 훤히 잘 보였다. 막힘 없이 펼쳐진 시내와 산능선 사이를 바라보고 있으니 시야도 넓어지고, 마음 또한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조용히 멍 때릴 수 있어 좋았고, 나만의 공간을 찾은 것 같아 좋았다.


나의 간병은 어머님이 하시기로 하였다. 어머님은 손자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아내가 아이들 곁을 지키라고 하시고, 당신께서 직접 오시기로 하신 것이다. 열로 한 나이의 어머님이 간병을 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자식이 마음의 상처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소릴 듣고, 어떤 부모가 가만히 앉아 있을까. 어머님은 당신 손으로 무조건 아들을 지켜야 한다면서, 한걸음에 달려오셨다.


어머님이 내 옆에 계시고, 본가식구와 처가식구들도 내 옆에서 울타리를 쳐주고 있다. 나는 가족의 중요성은 평소에 모르고 지내다가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기자 비로소 알게 되었다.


가족의 울타리가 소중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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