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스터디할 멤버를 모으다.
갑자기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그날 밤 나는 '수요미식회'라는 케이블 방송을 보다가 피곤이 몰려와 TV와 방북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금세 잠들 줄 알았건만 난 자꾸 뒤척이다가 정신을 차리고 시계를 보니 벌써 침대에 누운지 세 시간이나 지난 것이다. 난 벌떡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뭔가를 작성했다.
그건 <수요미학회>라는 이름의 모집글이었다.
대학 때 미학을 공부한 이후, 입시학원에서 학생들에게 강의한 이후... 미학공부를 멈춰버렸다.
난 너무 게을렀다. 다시 공부할 필요를 느꼈으나 혼자 하기는 싫었다.
달력을 보니 수요일 저녁은 늘 비어있었다. 그래서 즉흥적으로 모집글을 작성했다.
그리고 내가 자주 듣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팟캐스트 네이버 카페 모임공지란에 글을 올렸다.
안녕하세요 지대넓얕을 사랑하는 마음탐정입니다.
대한민국 입시교육을 통과한 사람으로서 '지식'에 대한 접근법이 매우 막연하고 정돈되지 않았음에 답답했는데 '지대넓얕'이 그것을 해소해 준 것에 참 감사했습니다. 또 인터넷 카페를 통해 청취자의 반응(생각과 의견)을 함께 공유하고 그것이 방송에 적용된다는 점이 참 '바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대넓얕'은 거대한 파도라 생각합니다. 그 파도에 몸을 맡긴 우리들이 보다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영역에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얻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 엄청난 흐름에 동참하고자 개인적으로 '인문학 서적과 소설 낭독회'를 열었는데 많은 참가자가 몰렸고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낭독회는 매주 금요일, 연희동 카페 '도피성'에서 열리고 1부: 7시 30분-8시 30분 2부 8시 30분-10시 순서대로 동일한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는 매우 단순한 행사입니다. 인원 제한, 연령제한 없이 불특정 다수가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 가능합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오프모임 제안'이나 '오프모임 후기'에 올라온 도피성 낭독회 소식을 보고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첫 번째 오프모임의 좋은 반응에 용기 내어 두 번째 오프모임을 제안하려 합니다.
첫 번째 오프모임은 '책을 사랑하고 감상을 타인과 나누고 싶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열었다면
두 번째 오프모임은 ''아름다움(미학)'에 적극적 관심을 가진 자 그리고 천재가 되고 싶은 자'를 대상으로 엽니다.
제가 '천재'라는 허황된 미끼성 과대광고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절대 거짓이 아님을 제 삶을 통해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 전공특성상 3년간 '예술학교 입시학원'에서 강의를 한적이 있습니다.
그때 학원 원장님의 권유로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를 가르쳐야 했는데 대학에서 미학을 공부한 저로서 왜 이리 어려운 책을 선정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상당수의 예술학교들이 입시에서 <미학 오디세이>를 기반으로 시험 출제를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미학 오디세이>를 읽고 학생들과 토론식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매우 놀라운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우연한 기회로 접한 <미학 오디세이>를 통해 생각이 확장되며 창의적인 능력이 개발됨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학문으로만 이해했던 미학의 본질을 깨닫고 아름다움의 절대적 기준과 축을 찾아가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뇌가 꿈틀거리고 꽁꽁 묶였던 심장이 풀리며 그동안 나를 가두었던 프레임에서 탈출하는 신기한 경험... 전 그것이 미학의 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입시가 끝난 후, 결국 대학에 떨어진 한 학생이 저를 찾아와 감사함을 전하더군요. 대학에 떨어졌는데 뭐가 감사하다는 거냐 물으니 그 학생이 하는 말이 "대학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전 선생님 덕분에 천재가 된 거 같아요." 그래서 전 대답했습니다. " 그건 내 덕이 아니라 진중권 선생님 덕분이지..."
이후 제가 일하는 디자인 영역이나 글쓰기 영역의 모든 부분에서 전 아직도 <미학 오디세이>의 도움을 톡톡히 받고 있습니다. '이성과 감성의 확장'을 통해 어떤 주제나 소재가 던져져도 뭐든지 완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과에 두려워하고 집착하기보다, 과정의 흐름을 따르며 즐길 때 최고의 결과에 도달하는 마술... 즉 레퍼런스(참고표본)에 의존하고 표절이나 하는 그런 접근법이 아닌, 내 안의 우물에서 퍼 오르는 접근법.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다름 아닌 <미학 오디세이>였습니다.
저의 경험을 입증할 방법이 없어 너무 아쉽지만 참고로 말씀드리면
이장욱
인카운터 2013.02.13
제 전공분야가 아님에도 집필한 이 책은 집필기간이 단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판매의 도로 공지한 것이 절대 아니니 절대 구입하지 마시길...)
미학을 전공한 제 친구 역시 <미학 오디세이>를 높이 평가합니다. 학술적으로 접근한 이론책이 아닌 독자의 상상력을 발동시키는... 온 세포가 미학적 개념에 눈뜨고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책인 것 같다라고 합니다.
전 여전히 '아름다움'이란 상대적 기준 아니냐?라는 의견이 횡행하는 탁상공론을 여기저기서 마주하곤 합니다. 그때마다 끝까지 침묵하고 있다가 한 마디 합니다. <미학 오디세이>를 읽어보시라고... 제가 이런 행동을 취하는 이유는 그들에게 무엇을 설명한다 해도 그것은 자신의 개인적 경험 없이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원래 예술이라는 것이 스스로 마주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는 것입니다. ( 전시회를 갔을 때 유명한 그림 앞에만 사람들이 몰려있고 그 그림 옆에서 기념사진을 마구 찍어대는 현상들을 여전히 목격하면서 마음이 아픕니다.)
이 글을 읽고 뇌가 꿈틀거리신다면... 심장이 두근두근 뛰신다면... 한 번 도전해보세요. 필요한 건 당신의 '의지' 뿐 입니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 의지도 전 '인연'이라고 생각하기에 모든 것을 인연에 맡기려 합니다.
- <수요 미학회>의 진행과정 -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1,2,3권의 텍스트를 분석하며 토론
'읽고 생각하고 행동하라'라는 모토로 매 주 자신이 느낀 것을 후기로 남김(후기 지대넓얕 게시판에 공개할 예정)
매 주 책만 보는 것이 아닌 공연, 전시, 영화감상도 함께 볼 기회를 갖음
12명의 정원 중 낙오자가 있을 때마다 추가로 선별
모임 시간은 8-10시이지만 보다 여유가 되면 보다 일찍 와서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갖음
진행자의 자의대로 경고제를 실시하여 룰에 어긋나면 부득이하게 중도하차를 하시게 됩니다.
(상생적인 토론회에 적응 못하고 타인과 자주 갈등을 일으키시는 분, 지각이나 결석을 자주 하시는 분)
- <수요 미학회> 회원 선별과정 -
참가 신청자 선별과정에 한 단계를 추가하려 합니다. 지원서를 받겠습니다.
제가 부득이하게 이런 방법을 선택한 이유는 <수요 미학회> 회원이 되고 안되고는...
절대 참가 신청자의 능력 여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인연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신청자의 '신청서 작성 과정'도 인연에 포함되고 '최종적 선별'도 인연에 포함됩니다.
혹시 제외되었다 하더라도 속상해하지 마시고 회원들이 공개한 후기를 접하시며 또 다른 인연을 만들어갈 수 있고
혹시 <수요 미학회>에 빈 자리가 났을시 우선적 선별의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그것 역시 인연이라 생각합니다.)
-지원서 작성요령-
1. 이름
2. 연락처
3. 자기소개(이력서 스타일이 아닌 창의적으로 맘대로)
4. <수요 미학회>를 통해 자신이 얻고 싶은 것
한글파일로 adamneve3@gmail.com으로 보내주세요
선별자는 개인적으로 통보해드리겠습니다.
지원 신청 마감: 10월 7일 (수요일)
수요 미학회 1기 회원 발표: 10월 10일(토요일)
수요 미학회 첫 모임 : 10월 14일 (수요일)
문의는 댓글로 달아주시길...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나의 허무맹랑한 글이 놀랍게 카페 내 최고 조회수를 기록하며 '추천글'에 떠버린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메일로 '신청 지원서'를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