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의 맛 ㅣ 김애란의 <비행운>
단편소설의 맛 (단편소설 낭독회) - 김애란 단편집 <비행운> 읽는 중
장소: 문학다방 봄봄
시간: 오후 8-10시(이후 뒷풀이)
* 한 시간 동안 단편소설 한 편을 낭독하고 남은 시간동안 다같이 작품분석을 합니다.
안녕하세요 운영자 한공기입니다. 작품을 다같이 읽어봤습니다. 함께 얘기를 해볼까요?
자유롭게 프리스타일로 감상 배틀을 열게요.
- 우선 저는 소설 처음에는 매우 불안하다가 뒤에서는 엄청난 쾌감을 느꼈어요. 그 이유는 주인공 소년과 엄마가 고립되어 있는 공간에 갇혀있어서 소외감이 느껴졌어요. 뭔가 억울한 느낌이 들었죠. 불공평한 세상에 대해서 말이죠. 그런데 나중에 집 밖을 나와보니 온 세상이 홍수로 뒤덮여 있잖아요. 세상 전체가 신의 심판을 받은듯이...평등한 세상이 된거죠. 얼마나 속이 시원했는지 몰라요.
- 그러고 보니 주인공만 살아남은 분위기잖아요. 결국 최후의 생존자인가요?
- 그러니까요. 처음엔 세상 사람들이 눈여겨 보지않던, 하층민의 고립된 존재였는데 뒤로 가니까 마지막 인류가 되었네요 하하하하.
- 그런데 이거 환타지 아니예요? 왠지 악몽을 꾸는 것 같아요.
- 그쵸? 다른 인간 시체가 안 나오니까 현실감이 떨어지네요.
- 어쨌든 고독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세계로 넘어간 느낌이 들어요. 또 최후에 아버지 환상을 보고 예전에 배웠던 수영이 떠올라... 물에 둥둥 떠다니잖아요. 해피엔딩같이 주인공이 왠지 자유로워진 느낌이 들더라구요.
- 이번 작품도 다른 작품들과 같이 또 물에 관한 이야기네요. 과연 작가는 '물'에다가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을까요?
- 제가 아는 정신과 의사한테 들은 얘기인데 인간의 모든 꿈에는 반드시 '물'이 나온데요. 물이 의미하는 것은 인간의 깊은 무의식적 고향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노스탤지아라고 해야 하나? <비행운>단편집을 보면 작가는 각 작품의 주인공 내면 깊숙히 침투하고 있어요. 그 눅눅하고 축축한 개개인의 동굴을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았을까요?
- 꼭 인물 뿐만 아니라 그 인물이 살고있는 사회 깊숙히 침투하고 있다고 봐요. 사회 문제랑 맞물려 가잖아요.
- 전 이 책을 보며 '습식사우나'에 들어있는 기분이 들어요. 숨이 막힌다고 할까...매우 답답해요. 소설 전반적으로 물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이번 <물속 골리앗>은 완전히 그 물에 갇혀있네요. 물은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면서도 생명을 위협하네요. 인류의 4대문명의 발상지이기도 하는데...쓰나미같은 홍수는 인류를 위협하죠. 물에는 이중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네요. 예전에 <물은 답을 알고있다>라는 책을 봤는데 물속에는 어떤 정신이 있다는 내용이예요. 그래서 좋은 말에는 좋게 반응하고 나쁜 말에는 나쁘게 반응한다고 하네요. 물은 인간 그 자체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이 소설이 재밌는 것은 우리가 읽었던 첫번째 소설 <너의 여름은 어떠니?>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 단편에 사막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사막에서 사람이 죽는 가장 많은 사례는 '익사'라고요. 갑자기 쏟아지는 빗물에 휩쓸려 죽는다고...그 소설에서는 우린 서로가 구해주지 않으면 죽을 수 밖에 없다...라는 메세지가 있잖아요? 그런데 <물속 골리앗>에는 주인공을 구해줄 사람이 단 한명도 안 나와요. 그저 혼자 떠돌아 다니고 있죠. 그 점이 특이해요. 맨 마지막까지 아무도 주인공을 구해주러 오지 않아요. 그런 점에서 새드엔딩이 아닐까요?
- 저는 집안에 있을 때와 집밖에 있을 때 굉장히 대비되는 느낌이 들어요. 집안에서는 깨끗한 물을 받고 마시고 그랬는데, 밖에 나가니까 흙탕물 가운데 있잖아요. 집 안에는 그나마 보호받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나가니까 황량한 곳에 떨어져 있는 느낌이죠. 사회드라마로 시작했다가 재난 다큐멘터리로 전환되어 버렸어요. 주인공의 심리묘사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보다 서바이벌 리얼리티로 넘어가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당장 살기 위해 해야하는 행동들 때문에 주인공은 오히려 감정을 누르고 있죠. 그런게 느껴져서 힘들었어요. 그냥 집에 있지 왜 나왔을까?
- 집이 물에 잠겨서 나온거잖아요.
- 그래요?
- 주인공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왠지 우리들의 현실같지 않아요? 한국 사회에서 금수저나 중산층으로 태어나지 않았으면...삶은 재난 다큐멘터리라구요.
- 하하하하 그렇네요. 집에서 백수로 지내고 싶어도 집안 사정이 힘들면 나와서 어떤 일이라도 해야하는 것처럼~
- 그런데 집에 있으나, 집 밖을 나오나 죽는 것은 마찮가지인데 굳이 나올 필요가 있을까요?
- 그래도 최후의 발악이라도 해봐야죠. 그냥 넋놓고 죽음을 맞이할 수는 없잖아요.
- 아...그래서 우린 이 사회에서 죽도록 고생하고 있나봐요 ^^
- 그런데 주인공이 남자예요? 여자인줄 알았어요.
- 예 남자 맞아요. 그런데 김애란 작가는 '남자 주인공' 심리를 잘 못 끌어내는 것 같아요. 저도 중간에 '소년'이란 단어를 보기전까지 영락없이 여자라고 생각했거든요.
- 김애란 작가는 진짜 여성 심리 묘사의 대가인듯~
- 처음엔 정말 사회드라마인줄 알았어요 재개발 문제로 시작했다가 재난으로 흘러가네요.
- 음...그런데 전 <라이프 오브 파이>가 떠올랐어요. 그 소설을 보면 주인공의 표류기가 마치 환상처럼 흘러가잖아요. <물 속 골리앗>도 어쩌면 주인공이 꾼 꿈 아닐까요? 고립되어 있는 재개발 아파트에 오랫동안 있다보니까 정신병이 들었고 이런 꿈을 꾸지 않았을까 싶어요. 주인공이 미성년자인데다가 아무 일도 안하고...아버지가 죽은 지 얼마 안되었고...비는 계속 내리고...굶고있고...엄마도 정신병적인 증상을 보이고...제가 주인공이라 생각하면 미쳐버렸을 거 같아요. 그래서 이후 내용들이 너무 현실적이지가 않고 아이가 꾸며낸 상상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 맞아요. 그런 것 같네요. 이전 작품 <벌레들>도 후반부가 매우 환타지적이고 몽환적이죠. 주인공의 꿈같은...
- 만약 꿈이라면 엄마 죽기 이전까지가 현실 아닐까요? 홍수로 인한 심판은 이 아이의 바램이죠. 또 아버지의 환상을 보는 것도 바램이고...실제 현실에서는 이 아이도 자신의 아버지처럼 하층민으로 우울하게 살아갈 것 같아요.
- 정말 이야기를 듣고보니 소설 말미에 "누군가 올거야..." 그 대사는 홍수 나기 전부터 주인공이 되내었던 말이잖아요. 얘기를 듣고보니 정말 주인공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자신을 도와줄 누군가를 간절히 바라는 것. 마치 우리들이 '영웅'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처럼...말이죠.
- 전 얼마 전 보았던 EBS 다큐멘터리 <공부의 배신>이란 것을 봤어요. 그 내용을 보면 한국에서 공부를 잘 했다고 현실적으로 삶이 보장되지는 않아요. 인 서울에서... 대기업에 들어가려면... 정말 아주 극소수의 우등생만이 선택되는데 그 나머지는 뭐냐는 거죠? 전 이 소설의 홍수가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나 싶네요.
- 소설 중간에 주인공이 비가 떨어지는 동심원을 보면서 수동성과 피동성을 확인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장마나 홍수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들이잖아요. 지금 우리 사회에 느끼는 우리의 심정이 그런 것 아닐까요?
- 사실 제도라는 것은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 만든 것인데, 지금 제도의 의미가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있다기 보다 그저 '소수의 권력' 으로 쏠려있고 누구나 그 권력층에 들어가려고 경쟁하는 악순환...그 자체가 우리가 닥친 재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재난 속에서 구출하러 올 사람이 애초에 정해져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 막연함에 대한 불안이 느껴집니다.
- 갑자기 세월호 사건이 생각나네요. 이 사회에서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라는 현실이 오싹하네요.
- 혹시 여러분은 소설 속 주인공처럼 고립되어 엄청난 고통을 느껴본적이 있나요?
- .......
- 사실 제가 얼마전에 화장실에 갇힌 적이 있어요. 카페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나오려는데 문이 고장나서 안 열리더라구요. 전 그때 미팅을 해야하는 상황이었고...상대방은 곧 와서 날 찾을텐데...제 전화기는 카페안에 있었어요. 그때 정말 엄청난 공포가 밀려왔어요. 화장실이 외진 곳에 있어서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밖에 인기척이 없었어요. 그렇게 15분 정도 계속 문을 두드리며 "살려주세요!" 외쳤어요. 결국 건물주 분이 어떻게 알아차리고 와서 문을 열어줬어요. 그때 얼마나 고마웠던지...눈물이 다 나더라구요.
- 전 이 소설을 보며 영웅신화가 떠올랐어요. 알속에 갇혀있던 주인공이 알을 깨고 세상에 나와 모험을 하는 이야기. 얼마전 주라기 공원 영화를 봤는데 알속에 있는 공룡이 앞발톱으로 알을 깨고 밖의 상황이 안전한지 체크하고 나오는데... 실제 동물은 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얼굴부터 나오잖아요. 그러니까 소년이 밖으로 나오는 것은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닐까...그런데 세상은 무척이나 험난하잖아요.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것이죠. 그렇다고 알 속에 계속 있으면 썩어서 죽어버리니까요. 그 험난한 세상으로의 방출...그것이 성장아닐까. 그래서 전형적인 성장드라마가 떠올랐어요. 그리고 이 소설은 굉장히 성경 신화를 많이 차용한 것 같아요. 홍수는 심판을 상징하고, 그 곳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노아처럼... 선택받은 삶을 살아가고...주인공은 또 유성을 보기도 하고 세례를 받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예수가 최후에 하늘을 보고 신께 호소하듯이, 주인공은 하늘을 보며 이제 그만 하라고 원망하기도 하죠.
- 아! 예리하시네요. 김애란 작가가 극작과 출신이라 극적인 구성을 잘 하는 것 같아요. 얘기를 듣고보니 영웅신화의 구조를 가지고 있네요. 결국 이 주인공은 자신을 구해줄 메시아를 기다리지만 오지 안잖아요. 신은 결국 주인공 스스로가 메시아가 되길 바라는 것 같아요. 여타의 영웅신화의 패턴처럼...
- 제가 요즈음 읽고 있는 책이 리차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인데 전 이 장마와 홍수가 신 그 자체라고 봐요.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존재.
- 아~ 그러고 보니 자연의 '숭고미'가 떠올랐어요. '숭고하다'는 개념에는 경이로움과 두려움이 섞여있거든요.
- 전 초반에 재건축이나 임금체벌 등 사회적인 문제를 계속 가져갈줄 알았는데 뒤로 가니까 물에 모두 파묻혀 버렸어요. 예전에 칼 세이건 책을 보다가 '창백한 푸른 점'에 관한 이야기에 감명을 받았어요. 우린 이 작은 점 지구 안에서 서로 큰 전쟁도 하며 싸우기도 하고, 사랑하기도 하고, 다양한 사건과 갈등을 겪으며 문명이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해요. 우주의 관점에서 지구는 매우 작은 점이지만 지구 안의 생명체들은 생존본능이 강하기에 이 점이 절대 작은 것이 아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생존 본능을 우습게 봐서는 안될거 같아요.
- 맞아요. 우리가 문제가 많은 사회에서 무기력하게 살고있지만, 우리의 생본 본능은 엄청 강하기에 희망이 없다고 단정지으면 안될거 같아요.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작은 존재가 아니라고 봅니다. 모두가 자존감이 높았으면 좋겠어요.
- 저 궁금한게 있는데요. 왜 제목이 <물속 골리앗>일까요?
- 여기서 골리앗은 재건축 공사현장의 크레인을 말하는 것이잖아요. 결국 자본주의의 거대한 프레임을 상징하는데 물이 그것을 덮어버리잖아요. 그런데 주인공은 끝까지 살아남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희망적인 이야기인것 같아요.
- 인간은 골리앗보다 더 숭고하고 생존본능이 강하다...오~ 그러고 보니 되게 멋진 작품입니다. 감동이 밀려옵니다. 사실 전 한국사회에 살면서 굉장히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는데...빛이 보입니다. 최근 벌어지는 수많은 슬픈 뉴스들(묻지마 살인, 인간의 생명이 돈에 밀려 벌어지는 다양한 사고 등등)이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라고 보지 않아요. 사회 병리현상과 맞물려 가고 있거든요. 총체적인 난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더 이상 지옥같은 이 곳에서 벗어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해요.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삶에 대한 강한 의지가 샘솟습니다. 우린 각자가 어쩌면 이 거지같은 세상을 변화시킬 가능성을 가지고는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네 저도 그렇게 믿고 삽니다. 세상이 순식간에 변하지 않을지라도, 제가 살아있는 동안 그 변화의 결과를 보지 못할지라도...조금씩 변화하며 발전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믿어요.
- 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하지 않을까요? 이 작품은 메시아를 기다리지말고 네가 메시아가 되어라...그렇게 말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 그렇게 너무 커다란 것을 기대하지 말아요. 그럼 힘들어져요. 그저 작은 것부터 다같이 변화시키다 보면 전체가 바뀔 수 있잖아요.
- 맞아요. 혼자 메시아가 되려고 하면 가랑이 찢어집니다.
- 하하하하하 (일동)
- 맞아요. 우린 그저 끝까지 자신의 '양심'을 고수해야 한다고 봐요.
- 전 우리가 우리에게 벌어진 현상에 대해 방관하거나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면 안될 것이라 봐요. 무기력함을 벗어나 좀 더 적극적으로 살아야되지 않을까? 갇혀있지 않고 알에서 깨어나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의존적으로 살아가지 않고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 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찾아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가는 것. 타인이 만든 프레임에 현혹되지 않고 나의 프레임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나의 변화가 세상의 변화하는 것과 같다고 봐요. 소설 말미에도 주인공이 수영하는 법을 깨닫잖아요. 수동적인 주인공이 적극적으로 바뀌는 변화가 아닐까...
- 이 작품에서 주인공이 처음에 집에 나올 때 너무 급박하게 나왔다고 봐요. 먹을 것도 안 챙기고...전 우리가 좀 더 침착했으면 좋겠어요.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봐요.
- 사회가 너무나 혼란스러우니까...매일 스트레스 받고 매일 불안하고 감정이 오락가락 하잖아요. 전 그래서 요즈음 뉴스도 못보겠어요. 나의 일상에 너무나 지장을 주더라구요.
- 그렇다고 세상 돌아가는 일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봐요. 결국 나와도 연결되어 있는 사건들이거든요. 언젠가 나비효과처럼 내게도 영향을 주죠. 그러니까 외면하기보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우린 왜 그렇게 급박하게 살아갈까요? 평정심을 유지 못할까요?
- 그건 우리에게 벌어지는 상황들이 너무 새로워서 아닐까요? 익숙하지 않으니까...새로운 상황은 항상 두렵잖아요.
- 아마도 그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는 것은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인 것 같아요.
- 네 우린 매 순간 새로운 알을 깨고 나오며 성장하는 거군요.
- 사실 전 요즘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운동장에서 매일 연습을 하는데 남에게는 별 일 아니게 보이겠지만 정말 전 새로 태어나는 기분이거든요. 우리에게 그런 모든 새로운 변화가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인 것 같아요. 각자 자신만의 새로운 세계를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터닝포인트가 중요한 것 같아요.
- 맞아요. 우린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 그 성장하는 시기가 각자 안주하는 시기를 넘어서는 극한의 상황인 것 같아요. 그런 상황이 오면 슬퍼하거나 불안해하기보다 기회로 여기면 어떨까 생각해요.
- 성찰의 시기라고 할 수 있네요. 그런데 방향성을 너무 개인적인 삶으로 몰아가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우린 다 함께 살아가니까 같이 연대하며 사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제가 나이는 많지 않지만 인생을 살아보니까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의 인연이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삶의 문제가 닥쳤을 때 혼자 끙끙 앓지만 말고 주변 지인들과 나누며 함께 도모했으면 좋겠어요.
- 정말 아주 좋은 말씀인 것 같아요. 결국 인간의 간은 사이 간자니까...사람은 서로를 통해 자기 의미를 찾는 거잖아요. 갈수록 개인 이기주의와 경쟁이 극대화된 사회에서 우리의 대안은 연대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여기 함께 모인 거니까요. 어쨌든 오랜 시간동안 함께 토론해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역시 책이란 혼자 읽는 것보다 같이 읽고 생각을 나누는 것이 훨씬 좋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것이 집단 지성의 힘이 아닐까 합니다. 장시간 참여해주신 여러분 너무 감사하구요. 다음 시간에 또 새로운 소설로 만나요.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짝짝짝 (일동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