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소소하다

여친에게 선물하기

인생진화론 ㅣ Vincent

by 한공기
스크린샷 2016-03-07 오후 5.19.35.png 작가


글을 쓴다. 하나의 글귀는 주제가 되어 설명과 예시를 부른다. 예시는 인물과 배경을 등장시켜 사연을 만들고 사연은 플롯의 옷을 입어 이야기가 된다. 이야기는 사람들의 관심을 부르고 재미와 감동으로 현혹한다. 거짓말에 진실을 담아, 진실을 그럴듯한 거짓말로 위장시켜 현실의 감옥에 갇힌 이들을 상상 속의 우주로 탈출시킨다.


작가 프로필 ㅣ Vincent


아이들은 황홀한 피리 소리만 따라갈 뿐 남자의 정체 따윈 관심 없었다.내가 누구인지는 글이 결정할 것이다. 안타깝고 슬픈 로맨스든, 우주의 장대한 모험담이든, 인생에 대한 미천한 깨달음이든 인정욕구에 중독된 자아를 외면하고 순정의 진실만 담아 당신에게 글을 쓴다.

내 이름은 Vincent.
한 줄을 써도 부끄럽지 않은 글로
당신과 마주할 수 있기를...





1) 이유


선물하기는 의외로 남자들에게 낮설고 꺼리는 행위이다. 뇌물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받고 싫어하면 어쩌나 싶은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여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아이템 중에 선물이 분명 한자리를 차지한다. 하지만 다른 아이템들과 마찬가지로 남자들은 선물 역시 그 가치를 가볍게 여기고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들을 무수하게 날린다.

남자들이 선물에 인색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선물을 제대로 받아 본 적이 없다.

남자는 제대로 격식이 차려진 포장된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드물다. 이것은 남자가 자기 원하는 것이 아니면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부모나 친구는 그들에게 선물보다 샵에 가서 직접 물건을 고르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는 포장된 선물을 푸는 여자의 설레임을 잘 예상 못한다.


둘째. 여자가 좋아할 선물에 대해 감이 잘 안잡힌다.

남자는 타인의 감정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자기의 입장이 아닌 타인이 원하는 선물이라는 개념 자체가 부족한데 여기에 자신없는 분야는 아예 하지 않으려는 고집까지 더해져서 더욱 여자에게 선물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셋째. 그런 것까지 일일이 신경쓸 겨를이 없다.

남자는 단순하고 굵직한 것을 좋아한다. 따라서 선물처럼 섬세하면서도 부차적인 것처럼 보이는 일까지 관심이 닿지 않는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선물보다 평상시 잘해주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말한다.


넷째. 돈이 아깝다. 그 돈으로 데이트하는데 보태는 걸 여자도 더 좋아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자기에게 쓰고 싶다. 원래 주는 것보다 받는 데에만 익숙하게 자라왔고 자기가 번 것은 자기가 쓰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다섯째. 언제 줘야 할 지 몰라서 안준다.

항상 필요이상으로 바빠서 정작 중요한 타이밍에는 꼭 놓친다. 그리고 후회하느니 차라리 아무 일 없이 지나가기만 바란다.

하지만 선물은 반드시 줘야 한다. 그 이유는 위의 이유의 반대로서 다음과 같다.


첫째, 선물은 여자의 마음을 당신에게 향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아이템이다.

둘째, 여자는 선물의 실제 활용보다 자신에 대해 얼마나 남자가 신중히 생각하는지 판단한다.

셋째, 여자는 선물에 따라 남자가 선물을 준비하면서 자신을 얼마나 자주 생각했는지 계산한다.

넷째, 여자는 선물을 통해 남자가 극단적인 순간 자신을 위해 얼마나 많은 경제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또는 포기할 수 있는지 판단한다. 이걸 미화해서 말하는 게 바로 돈보다 사랑을 택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더 정확하게는 이 남자에게 얼마나 경제적 안정을 확보할 수 있는지 판단한다는 것이지만 연애의 갑인 여자가 그렇게 돌려 말하면 남자는 그렇게 받아들여야 한다.

다섯째, 줘야 할 때 안주면 그것이 이유가 되어(치사하게 직접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분명 이유중의 하나다.)어이없이 이별당할 수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당신을 안만났으면 누군가에게서 받았을 선물이라는 생각을 여자는 반드시 한다는 것이다.


2) 선물주기의 원칙


선물을 할 때 잊지 말아야 하는 두 원칙이 있다.


첫째, 선물은 체면이나 호의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얻기 위해 하는 것이다.

물질을 제공하고 대가를 원한다는 점에서 뇌물과 큰 차이가 없으나 경제적인 이익이 아니라 무형의 자산을 원한다는 점 때문에 뇌물과 달리 긍정적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어떤 경제적인 이익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훨씬 더 큰 이익이다. 동시에 선물을 준 뒤의 결과와 책임규명이 애매모호하다는 점에서 뇌물보다 선물이 훨씬 더 어렵다. 따라서 뇌물 이상의 신중함과 능란함이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선물을 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짓도 없다. 최악은 그런 선물을 자주 하는 것이다. 한 번 해도 상대에게 이벤트가 될 만한 선물을 해야 하며 그런 선물은 한 번으로도 충분하다.

마피아는 뇌물의 정의를 거부할 수 없는 제안으로 규정하며 상대방 예상의 세 배 이상을 제공하면 그 거래는 반드시 성사된다고 조직원들에게 가르친다. 이것은 연애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당신이 여자에게 차이는 이유 중에 선물에 대한 무개념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선물에 대한 제대로 된 개념을 장착하면 당신은 몇가지 불리한 여건(외모나 경제력등)에도 불구하고 여자로 하여금 거부할 수 없는 남자가 될 수 있다.


두번째 원칙, 선물을 준 뒤에는 절대 그에 따른 보상이나 인정을 바라면 안된다.

선물이 뇌물과 구분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뇌물은 보상과 책임을 강요하고 선물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오히려 더 큰 것을 얻기 위해 더 순수한 척 가장하는 것뿐이다. 사람의 마음처럼 오묘한 게 없어서 노골적이면 거부감을 느끼고 반대로 순수한 것 같으면 뭐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더 큰 것을 얻기 위해서 더욱 순수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그런가. 줬으면 받고 싶고 비싼 걸 건네면 그만큼 인정받고 싶은 게 당연하다. 당신이 성인군자가 아닌 건 모두 안다. 그런만큼 더 지혜로워야 한다. 준 뒤에는 더욱 겸손하고 무심해야 한다.


3) 좋은 선물이란?


상대를 감동시킬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무엇일까?

당신이 직접 만든 예술작품(평범한 게 아니라 객관적인 예술수준의)이다. 그런 정성은 반드시 상대의 마음을 움직인다. 작가는 그녀에게 선물로 소설을 출간하고 화가는 그녀를 위해서 그림을 그리고 음악가는 그녀의 이름으로 곡을 만든다.

하지만 당신은 그럴 재주도 여유도 없다. 그래서 돈이 있는 것이다. 괜히 어줍잖은 것을 선물 해봐야 관광지에서 산 열쇠고리처럼 상대의 머리속에서 아무 의미없이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비싼 것만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당신 능력이라는 게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자친구에게 벤츠를 선물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가능하겠는가?


그래서 지혜가 필요하다. 아이템은 평범하게 가격은 가장 비싼 것이 좋다. 평균 가격의 10배 이상이 되면 제대로 강력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에르메스 손수건이라면 분명 나중에 어디 있는지 찾기 힘든 그런 일은 없다.

선물을 구입할 때 잊지 말아야할 사실은 돈은 돈대로 쓰고 아무 효과가 없으면 절대로 안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당신의 생각없는 행동 하나가 당신의 인격을 바닥까지 드러내고 인심은 다 잃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선물을 전달할 때의 기술도 필요하다.

효과적으로 선물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선물을 줘야 할 대상과 시기를 결정한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여자친구 생일, 크리스마스, 아버님 생신, 어머님 생신, 여자친구의 졸업식, 여자친구의 첫 입사일. 설날 여친 부모님 선물, 추석 여친 부모님 선물. 더 많이 줄 필요는 없다. 괜히 뜬금없이 주거나 만난 지 100일이나 1주년등 의미없는 날도 줄 필요 없다. 줘야 되는 타이밍에 정확히 주는 게 중요하다.

선물의 중요성 순서는 다음과 같다.

아버님 생신, 여자친구 생일, 어머님 생신, 크리스마스, 여친 첫입사일, 졸업식 순서이다.

입사일과 졸업식이 없을 때는 상관없다.


4) 여친 아버님께 선물해야 하는 이유


아버님 생일선물은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선물이다. 대부분의 남성은 이 사실을 잘 모르지만 여친에게 샤넬백을 선물하는 것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여친에게 직접하는 선물은 당신을 사랑하게 만들지만 아버님 생신 선물은 당신을 존경하게 만들 수 있다. 더 나아가 당신의 작은 마음씀씀이 하나로 여친의 영혼까지도 소유할 수 있다.


여친 아버님께 선물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몇 가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당신의 인격이 여친의 아버지까지 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여친은 연애기간동안 무의식 속에서 당신과 아버지를 끊임없이 비교하며 자신의 선택이 옳은지 이 만남을 아버지가 인정해 줄지 걱정한다. 아버지에게 드리는 선물은 이런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 준다.

여기에 여자는 당신이전에도 다른 남자를 만났겠지만 아빠 생일선물까지 챙기는 남자는 만난 적이 거의 없었을 것이다. 당연히 당신은 유일하게 자신의 아버지에게 선물을 챙긴 남자가 된다. 즉 당신의 잠재적인 경쟁자를 한 번에 제압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직접 해 보면 말로 이해되지 않을 효과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친의 아버님께 드리는 선물은 어버이 날에 당신의 부모님께 건네는 그런 선물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얻기 힘든 두 사람의 마음을 한 번에 얻는 일이다. 당연히 아이템의 선정부터 포장, 건네는 방법, 이후 대처까지 모두 조심스럽고 신중해야 한다.


5) 여친 아버님 선물 선택


여친 아버지 선물은 무조건 다음 셋 중 하나로 한다. 겨울에는 머플러, 가을과 봄에는 실크계열 스카프, 4계절 언제나 넥타이다.

다른 것은 정말 자신있지 않으면(그러니까 경험상 증명된 것 아니면) 하지 않는 게 좋다. 비싸든 특이하거나 귀한 것이든 자신의 딸을 내어줘야 하는 아버님 입장에서는 고깝게 보일 수 있다.


무난한 아이템을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당연히 가격이다. 무조건 최고급으로 해야 한다. 예쁘거나 트랜디한 것은 의미없다. 어머님 선물이 아니라 아버님 선물이며 아버님이 직접 착용하실지 아닐지를 결정하는 아이템이다. 한눈에 좋은 물건이라는 것을 알아봐야만 한다.


포장뜯는 순간을 상상해보자. 현장에는 반드시 딸과 어머님, 아버님이 같이 있을 것이다. 한순간 오오오 하는 탄성이 날 만한 것으로 해야 한다. 여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좋은 것일줄 전혀 기대안했을 것이다. 이게 극적인 효과를 일으킨다.

이 상황은 아버님으로 하여금 으레 그러했든 그냥 옆으로 밀어넣고 끝나도록 만들지 않는다. 적당한 수준이면 아버님은 당신에 대한 실망과 딸을 빼앗긴다는 아까움, 선물에 주책스럽게 흔들리고 싶지 않은 체면 때문에100% 옆으로 밀어놓으신다. 나중에 절대 사용안할 가능성이 높고 그러면 여친과 아버지가 싸우고 그 짜증을 여친은 당신에게 뒤집어 씌울 것이다(무의식중에 선물을 그런 것밖에 못하냐라는 식의 오해가 서로에게 오고갈 수 있다). 당연히 일반적인 기대를 압도해야 한다. 최소 그 아이템의 일반적 가격의 10배이상은 되어야 한다.어차피 한 번이다.


아버지 생일 날짜를 알아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날짜를 알아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당신과 상대가 어느 계절에 태어났는지에 대해 지나가는 듯 편하게 대화한다.

-곧 당신의 아버지나 어머니 둘중 한분 생일의 계절을 이야기하며 그 특징을 이야기한다(말은 아무렇게나 만들어도 된다. ‘우리 아버지는 여름에 태어나셔서 그런지 성격이 불같으셔’ 같은...).

-여자도 맞장구치며 자신의 엄마 생일이 있는 계절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때 ‘아버님은?’ 이라고 묻는다. 계절을 답하면 곧바로 월과 날짜를 되묻는다(더 관심을 갖는 분위기로).

-날짜를 물어보면 덧붙이듯 음력 양력을 확인한다.

-얻을 정보를 다 얻었으면 빨리 기억하고(문자 보듯 휴대폰에 메모해도 좋다)

-곧바로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린다.

당신이 여자와 만난 지 얼마 안되고 아버님 생신이 얼마 안남았다면 그건 거의 당신과 그 여자는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볼 수 있다.


선물을 구입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혼자 선물을 고른다. 다른 여자는 누구도 대동하면 안된다. 모두 적당한 가격에 예쁜 것을 고를 것이다. 아버님은 그런 거 안본다. 반드시 혼자 고급 백화점에 들어간다. 브랜드는 누구나 알지만(특히 어머님과 당신의 여친이 알아야 한다. 여기에 남성 제품이 나오네? 하는 생각이 들면 좋다) 비싸서 자기 돈 주고는 구입할 일이 없는 것이어야 한다.


여자가 중산층 정도 된다고 가정하고 이 경우 효과가 좋은 선물은 다음과 같다.

-버버리 남성 스카프 : 캐시미어와 울 혼합 60만원대이다. 누구든 한눈에 버버리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지만 그게 얼마인지는 잘 모른다. 당연히 따로 가격을 확인하면 효과가 더욱 강력해 진다.

-에르메스 남성 스카프 : 50만원대부터다. 실크계열, 화려하고 작은 것으로 초봄이나 늦가을 셔츠 안쪽으로 넥타이 대용으로 쓸 수 있는 것으로 선물한다. 아내와 여친이 아빠를 그렇게 코디한 다음에 박수치며 좋아할 것이다.

-루이비통 넥타이 : 20만원대이다. 위의 아이템이 너무 부담스러울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비슷한 수준의 브랜드인 구찌의 넥타이도 비슷한 가격이다.

-구찌 스카프 또는 머플러 : 20만원대부터 시작이다. 충분히 고급스런 아이템이면서 첫선물로 너무 과하지 않은 느낌을 줄 수 있다.

이중에 인터넷으로 제품의 모양과 모델명을 확인하고서 주변에 해외 여행가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미리 구입해 놓으면 꽤 금액을 아낄 수 있다.


6)여친 아버님 선물 전달


선물을 구입했으면 이제 더욱 중요한 순간이다. 아버님 선물은 절대 아버님께 직접 전달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남자대 남자로 결투를 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건 철저히 아버님께 잘보이기 위한 것이다. 당연히 당신 여친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여친에게 줘서 아버님께 여친이 직접 드릴 수 있도록 해라.


여친에게 건넬 때도 신중해야 한다. 테크닉과 분위기가 중요하다. 절대 거만한 표정이나 태도는 금물이다. ‘비싼 거 어렵게 구했다’는 식으로 말하면 안된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처럼 줘야 한다. 선물에 담긴 당신의 마음과 기대, 정성은 포장을 뜯는 순간 확인하는 것이지 선물을 건넬 때 인정받으려고 하면 안된다.

그런 면에서 포장도 중요하다. 이정도 아이템들은 기본적으로 브랜드 자체에서 준비한 포장 자체도 대단하다.한눈에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로고가 포장 밖에 미리 보이는 게 좋다. 평범한 아이템을 가장한 럭셔리 제품의 위력은 도저히 거부하기 힘들다. 동시에 당신에 대한 아버님의 기대와 신뢰도 엄청나게 제고된다.


비싼 것을 준비했으니 당연히 당신은 당신의 정성과 능력을 당장 과시하고 싶을 것이다. 이해한다. 하지만 그런 경박함이 이 비싼 퍼포먼스를 망친다. 절대 그래선 안된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조심스럽게 건네면 절대 안된다. 아주 자연스러워야 하지만 능숙해서도 안되고 정성이 느껴지지만 오만해서도 안된다.

무엇보다 선물에 따른 댓가를 기대한다는 것도 내비쳐서는 안된다. 조절과 중도, 균형, 겸손이 필요하다. 여자친구를 통해서 건네는 만큼 여자친구가 아빠에게 어떻게 건넬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여자친구가 당신에 대한 신뢰와 존경, 기대를 가지고 선물을 아버님께 전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내가 썼던 방법은 다음과 같다.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데이트를 한다.

데이트후 그녀의 집까지 데려다 준다.

그녀를 내려주고 여친에게 ‘아, 잠깐!’ 하면서 뒷좌석 문을 연다.

서투르고 어색한 자세로(이런 적 처음이라는 느낌 전달이 중요하다. 사무적이어서도 안된다) 쇼핑백을 꺼낸다(쇼핑백은 백화점이름이 정확히 새겨져 있어야 한다).

여자의 얼굴을 살짝 외면한 채 수줍은 표정으로 “아버님 생신이 내일이지? (나름 준비한다고 했는데 이런 거 처음이라) 좋아하실 지 모르겠네.”라는 짧고 떨리는 대사와 함께 쇼핑백을 건넨다.

쇼핑백을 건넨 뒤 서둘러 차에 올라 ‘나 갈게.’ 한마디 하고 그 자리를 뒤도 안돌아보고 빠져 나온다.


절대로 돈 마련하느라 당신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이게 얼마나 비싸고 좋은 물건인지에 대한 과시는 금물이다.어떻게 사용하면 좋은지, 왜 이 물건을 골랐는지에 대한 모든 설명 역시 금물이다. 여자에게 주는 선물과 다르게 아버님께 드리는 선물에 이런 설명들은 상대방 집안 전체를 구차하게 느끼도록 만든다. 주지 않은 것만 못하다.


자,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까? 여자는 궁금함과 백화점 종이백 덕택에 어느 정도 기대를 할 것이다. 집에 들어서서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포장을 뜯는다. 생각을 훌쩍 뛰어넘는 선물에 세 명이 깜짝 놀란다. 여친과 어머님이 아버님에게 해보라고 강요한다. 아버지가 그 자리에서 직접 착용까지 하면 목적 달성이다. 이후 여친이 인터넷으로 가격을 확인한다(반드시 한다). 여친이 엄마에게 따로 가격을 이야기한다. 이후 그 집에서 당신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상식에 맡긴다.

나중에 여자가 이 일을 고맙다고 반드시 언급할 것이다(언급 안하면 이정도 선물을 당연히 여기는 여자의 인성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반드시 따로 확인해 봐야 한다). 그러면 ‘당연히 해드려야 해서 한 건데 뭘... 혹시 아버님 취향에 너무 부족하진 않았어?’정도 대답후 마치 없었던 일처럼 이 일은 다시 입밖에 꺼내지 않는다.


7)여친 아버님께 두번 째 생일 선물 드리기


아버님께 두 번째 드릴 선물을 준비하는 원칙은 아버님께서 항상 갖고 다니셔야 한다는 것이다. 평생 가지고 다니실 수 있는 것이 좋다. 다음 아이템들은 결혼하기 전 한번만 선물하면 된다. 공통점은 모두 중년의 신사가 갖고 다니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울 정도로 화려하고 눈에 잘 띤다는 공통점이 있다(그래서 벨트는 뺐다. 남자들은 상대의 벨트를 볼 일이 없다). 주변 지인들이 그 화려한 패턴때문에 그거 어디서 났냐고 묻도록 유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순간을 위해 우리는 이 고생을 하는 것이다.


-듀퐁 라이터 : 기본 110만원부터 시작이다. 아버님이 흡연을 좋아하시고 당장 끊을 생각이 전혀 없으시다면 최고의 선물이다. 두번째 생일 선물로 결혼 승낙 받기 전이 선물을 드릴 최고의 타이밍이다. 비싸긴 하지만 평생 사위의 정성을 하루에 몇 번씩 직접 확인하신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 여친이 아버지의 흡연에 반대한다고 해도 이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루이비통 다미에 라인 남성 지갑 : 반지갑은 60만원대, 장지갑은 90만원대이다. 화려한 패턴이기 때문에 눈에 확띤다. 당연히 아버님이 꺼리실 수 있지만 당신의 성의와 어머님, 여친의 성화때문에 갖고 다닌다. 이 라인의 휴대폰 케이스도 있지만 당연히 그런 건 선물하면 안된다.

-버버리 장지갑 : 50만원대부터이다. 당연히 체크무늬로 선택하지만 색상은 짙고 차분한 것이 좋다.


8)여친에게 주는 첫 생일 선물_브랜드의 중요성


여자친구가 친구들에게 당신의 선물을 자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지갑이 가장 효과가 좋다. 하지만 럭셔리 브랜드-구찌나 아르마니같은-커플시계도 괜찮다(이 경우 유난히 반짝여야 한다). 두 아이템 모두 여자가 커피숍이나 레스토랑에 모일 때 당연히 탁자 위에서 빛을 발하며 여자들의 이목을 한순간 확 끄는 효과가 있다. 그 순간이 당신 만남의 향후 1년을 결정한다.


그런 면에서 화려하지만 적절한 가격의 아이템은 피하는 게 좋다. 스왈로브스키나 엠시엠, 메트로등의 악세사리는 여자들이 직접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예쁘다는 소리는 들어도 부럽다는 소리는 못듣는다.

어차피 매장에 함께 가서 구입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상수준의 중고도 나쁘지 않다. 다만 이 경우 현찰로 목돈이 들어간다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카드로 무조건 신상으로만 사는 것도 좋지는 않다. 중고일 경우 케이스와 보증서는 반드시 있어야 하며 절대 중고란 사실을 모를 정도의 중고여야 한다. 직접 보고 골랐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며 포장은 백화점의 포장코너에서 하면 된다. 하지만 중고로 했다가 걸리면 굉장히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주의하자.

여주 아울렛이나 서울의 몇몇 명품 아울렛에서 이월 상품을 구입하는 것도 괜찮다. 어차피 최신상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브랜드이다. 여자들 누구나 알고 있을 고급브랜드에서 결정해야 한다(대중브랜드도 안된다). 평범한 여자에게 생소한 브랜드는 아무리 고급스러워도 쓸모없다(지방시, 피에르가르댕, 입생 로랑 등).

자신이 쓸 것이라면 당연히 그런 것을 구입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남자들은 그 돈으로 차라리 노트북을 사거나 휴대폰을 바꾸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여자 입장은 다르다. 그녀들에게는 자기 혼자 즐길 것보다 다른 사람들과 그 아이템에 대해서 감정을 공유하는 것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 입장으로 생각한뒤 여자에게 그 수준에 맞는 선물을 하고 고마워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맥북을 갖고 싶은 당신에게 당신 여친이 루이비통 운동화를 선물하는 것과 같다. 당신은 아디다스면 되는데 말이다. 여자와 남자의 세계는 이렇게 다르다. 그러니 이런 걸로 김치녀니 사치니 그런 말 해봐야 당신만 손해다. 항상 말하지만 남자가 을이다.


9)여친에게 주는 첫 생일 선물_구체적인 예


첫선물로 가방이나 옷종류 역시 피하는 게 좋다. 포장 사이즈가 커서 줄 때 별로 분위기가 안나고 상대도 필요이상으로 부담스러워 한다. 이런 아이템은 적절한 시기에 함께 샵에 가서 직접 구입하는 게 제일 좋다. 이 경우에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는 나중에 따로 서술하겠다.

어쨌건 첫 선물은 비교적 작은 게 좋다. 하지만 쥬얼리계열은 피하는 게 좋다. 효과 대비 너무 비싸고 여자에게 필요이상의 의미를 전달하기 쉽다. 커플링을 하는 것은 1주년이나 이런 때 가벼운 것으로 해도 된다.


여자의 첫번째 생일 선물로 추천할 만한 아이템은 다음과 같다. 여자와 만난 시간에 정비례해 가격대를 올리는 게 좋다. 하지만 만난지 2개월 이내라면 맛있는 식사에 캐주얼한 쥬얼리 아이템이 괜찮다(팔찌, 귀걸이 같은).물론 나중에 더 좋은, 제대로 된 것을 선물할 것에 대한 약속을 반드시 해야 한다. 3개월 이상 되었고 결혼을 포함한 장기적인 관계를 목표로 한다면 다음 아이템들이 괜찮을 것이다.


-루이비통 모노그램 베르니 라인 지갑류 : 100만원대이다. 가격이 부담되지만 굉장히 강렬하게 빤닥거리는 재질이다. 당연히 어느 모임에서든 테이블에 올려 놓는 순간 이목이 집중된다. 자주빛이든 핑크빛이든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탄성이 나오게 만드는 아이템이다. 같은 재질의 가방은 가격이 두배 이상되지만 효과는 가방이나 지갑이나 사실 비슷하다.

이하 여성 지갑이 60만원대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40~50만원 더 투자해서 분명 그 이상의 효과를 본다. 다만 표면은 에나멜 재질이기 때문에 여자가 잘 관리해야 한다.


-샤넬 스몰사이즈 더블지갑 : 80만원 대이다. 샤넬마크는 그 자체가 여자들의 로망이다. 브랜드만 따진다면 이 윗급으로는 에르메스밖에 없지만 그건 넘사벽의 세계이기 때문에 오히려 여자들이 관심이 없다. 하지만 샤넬은 분명 다르다.

수많은 평범한 여자들이 샤넬 스타일의 아이템을 갖고 있다. 그만큼 샤넬은 여자들 대부분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당연히 진짜 샤넬 아이템을 갖고 있는 중산층 가정의 젊은 여자는 의외로 흔치 않다. 가방은 아니어도 이정도 지갑만으로도 충분히 여친 친구들 모임에서 당신 여친을 주인공으로 만들 수 있다. 나중에 샤넬 계열의 작은 립스틱 같은 것을 선물할 때도 연결시키기 용이하다.


-버버리 여성용 지갑 : 반지갑은 40만원대부터 장지갑은 70만원대이다. 아웃렛을 이용하면 꽤 싸다. 사이즈는 취사선택이지만 패턴은 당연히 체크로 선택해야 한다. 처음엔 샤넬이나 루이비통처럼 강력한 효과를 발하지는 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가까운 친구들에게서 부러움을 유발한다.

여친에게 선물을 건넬 때는 당연히 괜찮은 레스토랑이어야 한다. 길이나 사람들이 북적이는 커피숍같은 곳은 안좋다. 여친이 충분히 당신의 정성을 음미할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여유를 제공해야 한다. 여자는 감정의 존재고 그 감정은 너울 같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진폭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좋은 선물일수록 여자는 선물에 시선을 집중하고 그 뒤에는 빠른 시간에 애착이 생기고 곧 그런 기쁨을 제공한 이에게 고마움과 함께 자기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 지 생각하게 된다.


선물을 줄 때는 아버님 선물이나 어머님 선물과는 다르게 당당한 게 좋다. 스스로도 인정받고 싶은 표정을 짓는 게 좋고 선물의 가격대에 따라서 약간 오만한 것도 나쁘지 않다. 여자가 그런 남자의 모습을 귀엽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능숙한 것은 별로다. 다른 여자에게도 이런 선물을 했을지 모른다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이렇게 비싼 거 처음 사봤다는 언급도 나쁘지 않다. 건넬 때 사람 자존심 상하게 하지 않는 선에서 약간 장난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웃은 뒤 선물 포장을 뜯었을 때 놀라움과 감격이 좀 더 배가되는 경향이 있다.


ps. 두 번째 생일 선물은 무조건 커플링이다. 충분히 친해졌기 때문에 미리 선물의 종류를 예고해도 된다. 하지만 브랜드는 뭘로 할지 얘기하면 안된다.

커플링은 약혼이나 결혼반지가 아니다. 따라서 너무 비싼 것을 고르지 않아도 좋다. 18k 에 괜찮은 큐빅이 박힌50~100만원 수준의 중가 쥬얼리회사 커플링으로 하면 된다.

너무 화려할 필요도 없다. 이때는 오히려 선물보다 식사와 필요할 경우 숙박시설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 커플링을 하게 되면 절대로 빼지 않는 것이 낫고 여자도 약지에 항상 끼고 다니도록 강요해야 한다.


10) 여친 어머니께 선물하기


여자친구의 어머니는 여친의 가장 가까운 존재이다. 여자는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어렸을 때부터 엄마에게 일일이 다 이야기한다. 따라서 어머님께 드리는 선물은 그것대로 고유의 특징이 있고 그에 맞춰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엄마의 특징은 여자친구에게 당신이 있듯이 그분에게도 남편이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다. 즉 어떤 선물 종류는 당신이 아닌 남편에게서 받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딸의 남친이라도 남자는 남자다. 남편에게서 받아야할 것을 당신에게서 받는 것은 어머니 입장에서 분명히 불편하다. 생각없이 준비한 선물은 오해와 불쾌함만 남길 수 있다.


어머님께 드릴 수 있는 선물의 가장 큰 특징은 효율성이다. 효율적일수록 좋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달라서 항상 갖고 있을 수 있는 선물이 아니더라도 사용후 사라진다 할지라도 충분히 당신의 선물을 오래 기억한다.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상품권이다. 어머니는 항상 무언가를 필요로 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이나 속옷같은 경우 어머니께서 구입하고 싶으나 비싸서 포기한 것들이 있다. 상품권은 간만에 원하는 것을 구입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물론 어머니께서 싼 것을 고를 수도 있지만 일단 굉장히 고마워 할 것임에 틀림없다.


어머님 생신을 알아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아버님 생신을 알아내는 것에 비해 굉장히 쉽다.

여친과 한달 이상 진전이 된 상태에서 직접 언제냐고 묻는다. 왜 그러냐고 물은 때는 식사라도 대접해 드리는 게 당연한 예의니까 라는 식으로 대답한다. 그정도로도 여친은 충분히 기분좋아할 것이다.


아버님께는 여친을 통해 간접적으로 건네야 하지만 어머니께는 여친과 함께 있는 상황에서 직접 건네는 게 좋다. 상품권을 건넬때 어머님이 혹시라도 부담스러워 하거나 받기를 거부하면 여친이 어시스트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냥 받아, 엄마. 이런 식으로). 또한 여친 역시 그냥 식사만 할 줄 알았는데 선물까지 준비해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동하며 나중에 집에 가서 엄마에게 당신 칭찬을 밤새 늘어놓을 것이다.


여친을 통해서 어머니 생신이신데 아직 근사하게는 못하더라도 간단하게라도 직접 뵙고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말해라. 너무 거하게 하면 아버님과 온 가족이 출동하는 불상사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낮에 간단하게 뵙는 식으로 여친에게 준비해달라고 부탁한다.

식사 장소는 분위기 괜찮은 레스토랑이 좋다. 그러나 너무 비싸면 안되고 런치할인세트가 있는 곳이 좋다. 어머니께서는 알뜰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을 높이 친다. 어머니가 당신에 대해 어느 정도 긍정적이라면 적합한 수준에서 장소를 선택하면 되지만 약간 부정적이라면 굉장히 좋은 곳으로 선정해야 한다. 여기서는 어머님께 생일 선물을 드리는 법을 말하는 글이니 이 부분에 관한 것은 따로 이후에 서술할 것을 약속한다.


상품권은 여친 아파트 평수에 맞추면 된다. 30평 내외의 아파트에 사는 중산층 기준으로 30만원 선이면 장래 사위가 될지 안될지 아직 모르는 딸의 남자친구에게서 받는 선물로는 꽤 크게 느끼실 것이다.

상품권은 식사를 먼저 주문한 뒤 처음 뵙는 것이면 몇 마디 자기 소개, 두번째 이상 만나는 것이라면 몇마디 안부를 서로 나눈다. 그 뒤 생신에 맞춰 식사라도 대접해 드리는 게 당연한 도리인 것 같아서 이렇게 모셨다는 간단한 초대의 이유를 언급한다. 그리고 어머님 생신 축하드린다는 말과 함께 안주머니에서 조심스럽게 봉투를 꺼낸다. 이 과정 전체는 반드시 식사 전에 끝나야 한다. 식사 중에 건네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예의가 아니다.식사 후에 건네면 정말 선물만 주기 위한 만남이 되버린다.


아버지께 드리는 선물과는 달리 어머니께 드리는 선물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상품권 봉투를 쓰면 안된다. 반드시 고급스런 포장봉투를 사용해야 한다. 안의 내용물이 돈과 다름없는데 봉투도 너무 노골적이면 무의식중에 딸을 돈주고 파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물론 상품권이 어머니께서 좋아하실 선물임에도 그런 게 노골적이 되면 당연히 반감이 생긴다. 사람의 마음이란 게 그렇다. 누구도 자신의 욕망이 날 것으로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건넬 때는 절대 탁자위에 올려서 밀면 안되고 반드시 어머님 손에 두 손으로 공손히 건네야 하며 “뭘 좋아하실 지 제가 잘 몰라서... 죄송합니다.” 라는 대사와 함께 진심으로 쑥쓰럽고 죄송한 표정으로 눈을 살짝 피하며 드려야 한다. 굉장히 어려운 자리이며 어려운 순간이다. 일종의 현찰이 건네지는 순간이기 때문에 그게 돈이 아닌 마음을 받는 것으로 느끼게 해야 한다.


어머님은 이런 선물을 받을 줄 전혀 예상을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어머니께서 그 선물을 덥석 받지 않을 것이다(당연하게 받는다면 다시 한번 집안 교육이라는 것을 되돌아봐야 한다). 심지어는 거부하실 가능성도 높다. 그럴 때는 “저희 어머니께서도 살림하시느라 사고 싶으신 것 미루시기만 하셨는데 상품권을 준비해 드렸더니 그제야 마음에 두신 것을 사시더라구요.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편하게 받아 주세요.”라고 당신의 어머니를 대하는 듯한 표정과 함께 공손히 말씀드리면 어머니께서 거부할 명분이 없어진다. 어투와 표정, 태도가 굉장히 중요하다. 일단 받아들이시면 당신은 여친 집안에서 가장 강력한 지원군을 얻게 된다.


여자 친구 집에서 가까운 곳에 마트가 있으면 마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신세계나 롯데)은 피하는 게 좋다. 반드시 유명한 백화점 상품권(마트가 없는)을 사용해야 어머니께서 하루 정도 시간을 내서 쇼핑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나중에 어머니를 다시 만날 때 어머니께서 반드시 그때 상품권 잘 사용했다고 인사하실 것이다. 그러면 처음 드리는 거라 많이 준비 못해서 죄송했다고 한마디 하고 더 말을 잇지 마라. 어머니께서 뭘 샀다고 먼저 말씀하시면 ‘부족하진 않으셨어요?’ 라고 묻고 더 말을 잇지 말아라. 절대 먼저 ‘그걸로 뭐 사셨어요?’라고 물으면 안된다.


11) 여친 부모님께 명절선물하기


명절 선물은 연애기간중 4번정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중 초반 1~2회는 여자친구를 통해 건네야 하고2~4회는 직접 찾아가게 된다. 따라서 여자친구에게 전달하는 경우는 집앞에 데려다 주는 경우라 하더라도 사이즈가 작은 게 좋다. 와인이나 꿀 셋트, 작은 홍삼 절편 세트나 한과 세트, 포도즙 세트처럼 여친이 한손으로 들고 집에 들어갈 수 있으면 되고 식사후 디저트로 가족이 모여서 먹을 수 있으면 된다.


직접 찾아갈 경우에는 두손으로 들 수 있는 크고 풍성한 것이 좋다.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면 당연히 갈비세트가 제일 좋다. ‘아니, 뭘 이런 걸...’ 하면서 사람들이 모인 분위기에서 한순간 확 휘어잡을 수 있다. 무엇보다 어머니께서 명절 음식을 준비하면서 당신에게 고마운 마음이 떠나지 않을 것이다.

비슷한 것으로는 굴비나 조기세트, 전복세트등도 괜찮다. 어차피 들고 갈 것이기 때문에 홈쇼핑이나 우체국 쇼핑등을 이용해서 미리 준비해 놓는 게 좋다. 배나 천혜향, 한라봉 같은 비싼 과일을 박스로 사가는 것도 괜찮다.

절대로 샴푸세트나 스팸세트같은 것은 피한다. 다른 선물세트에 파묻힐 것이고 당신의 정성은 티도 안난다. 당연히 목도리나 스카프같은 개인적이고 작은 선물도 피한다. 명절 선물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아이템이지 실속을 차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신발이나 옷, 속옷종류도 피하는 게 좋다. 그 부산한 와중에 그것에 쏟은 당신의 정성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고 당연히 당신의 선물은 초라한 대접을 받을 확률이 높다.

꽃다발 같은 것은 최악이다.


집안에 어린아이가 있다면 미리 사이즈를 알아서 어린이용 한복같은 것은 준비하면 여러사람이 좋아할 것이다.단 1~2년밖에 안사용하기 때문에 비싸지도 않고 효과도 좋다.


12)여친에게 선물하기 : 꽃선물


꽃은 남자가 가장 쓸데 없다고 생각하지만 여자는 반드시 받아내겠다는 아이템이다. 따라서 연애기간중 반드시 한번 이상 주는 게 좋다. 꽃 선물은 발렌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때가 좋지만 갑자기 '이게 너랑 어울릴 것 같아서 사왔다‘ 라거나 ’요즘 이꽃이 한 창 제철이래‘라고 하면서 뜬금없이 사오는 것도 좋다.

꽃은 꽃이여야지 페라로 로쉐나 천연꽃비누 같은 것은 안된다. 꽃은 각각의 꽃말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으며 같은 꽃을 연달아 선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꽃은 계절에 맞춰 나오기 때문에 그에 맞는 꽃을 준비하며 50송이나 100송이 장미꽃다발 같은 것은 프로포즈 할 때 아니면 고루하고 부담스러우니 안하는 게 좋다.


꽃은 만나자 마자 건네는 게 좋다. 그래야 데이트 내내 여자가 들고 다니면서 사람들의 시선도 즐기고 속으로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줄때는 너무 과한 멘트나 자세는 안좋다. 꽃자체가 굉장히 강렬한 선물이기 때문에 오히려 약간 일상적인 느낌으로 건네는 게 좋다. 그냥 왜 꽃을 준비했는지 한마디 정도 무심한듯 그래도 약간 어색하고 쑥쓰러운 표정이면 충분하다(네 생각나서 사왔다. 끝!).


13) 여친에게 선물하기 : 졸업과 취직선물


여자가 대학교나 대학원을 졸업하게 되면 가장 좋은 선물은 지갑이다. 이 부분은 미리 지갑을 선물해 주겠다고 해서 부모님께서 같은 아이템을 선물로 준비하는 것을 예방하는 게 좋다. 하지만 지갑을 이미 생일 선물로 준 적이 있다면 미리 졸업식때 입고 갈 정장같은 것을 함께 가서 사주는 것도 좋다.


가까운 시기에 취직이 예정되어 있다면 가방은 그때 하는 게 좋다. 가방과 옷은 반드시 함께 샵에 가서 선택하고 계산한다. 이때 가격 흥정을 하면 절대 안된다. 여자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신이 흥정당하는 느낌을 갖는다. 비슷한 식으로 행사, 할인 매장을 가는 것도 그다지 안좋다. 따라서 미리 어느정도 목표가격을 설정해서 그에 맞는 수준의 샆으로 간다.


여자가 여긴 자기 스타일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여자는 쇼핑의 순간 자체를 즐기겠다는 의미이지 더 비싼 것을 사겠다는 것은 아니다. 여자도 그 가격대에서 다른 브랜드가 어디가 괜찮은지 다 계산하고 있음을 믿어라. 괜히 과다출혈에 대한 공포로 ‘여기서 골라!’라고 얘기해봤자 돈은 돈대로 쓰고 인심은 인심대로 잃는다.

하지만 그 뒤에 여자가 들어가는 곳이 당신의 예상을 무참히 무너뜨리는 것이라면 이 여자가 날 벗겨먹으려고 그러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여자가 고르는 동안 화장실 간다고 나간 뒤 휴대폰을 바꿔 버리고 잠수를 타는 게 나을 수 있다. 호의를 악용하는 여자는 사귈 필요가 없다.

물론 대부분 여자는 당신의 호의를 확인한뒤 오히려 더 싼 가격의 브랜드로 가서 싼 제품을 구입하고(자기는 이게 훨씬 좋다고 우기면서) 남은 돈으로 맛있는 거 먹자고 할 것이다. 그런 여자가 괜찮은 여자다.


14) 여친에게 선물하기 : 기타


여자친구의 부모님 결혼기념식은 대개 생각지 못한 때, 보통 당일날 데이트자리에서 여자친구가 말할 것이다.따라서 그때는 ‘이런 날을 어떻게 그냥 지나쳐?’라고 말하며 곧바로 여자친구를 데리고 가까운 백화점에 가서 작은 커플 찻잔세트나 에스프레소 잔세트같은 것을 구입하면 된다.

여자친구가 자기도 돈을 보태겠다고 하면 여자친구의 좋은 인성만 확인하고 당연히 당신 혼자서 계산한다. 항상 작은 욕심이 큰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여자가 각종 절기에 맞춰서, 또는 뜬금없이 자기가 갖고 싶은 선물(꽤 비싼)을 요구한다면 냉정하게 헤어지는 편이 낫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그 가격에 팔겠다는 건데 설령 우리가 하려는 연애의 근본적인 이유가 그런 것이라 할지라도 인간사에서 뭐든 노골적인 것은 저질이며 후지다.

여자는 당신에게 스킨십이나 같이 보내는 밤을 줄 수는 있을 지언정 인간으로서 당신을 가치있게 생각하지 않거나 아니면 그 여자 자체가 별로 생각이 없는 여자에 불과하다. 그런 연애는 계속 이어가지 않는 게 좋다.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큰 상처를 입을 것이다.


하지만 여자는 꼭 그렇지는 않더라도 남들 다 받는 때에 못받으면 당신의 진심을 의심할수도 있는 법이다. 따라서 연애 초기에 이런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해 놓고서 이른바 연인들의 절기에 맞춰서 쿠키세트나 치즈케익 작은 속옷세트 같은 것을 선물하면 된다. 줄때는 ‘난 원래 무슨 날이라고 선물하고 그런 건 잘 못하는데 그냥 네 생각이 나서 주는 거야’ 라는 식으로 굳이 무슨 선물이라고 규정하지 말고 편하게 주는 게 좋다.

선물은 절대 자주 줘서는 안된다. 상대의 버릇을 안좋게 만들면서 동시에 당신을 거덜내는 지름길이다. 여기에 당신의 호의에 무감각해지게 만드는 면도 분명히 있다. 그런 만큼 적절한 시점에 제대로 된 선물을 인상깊게 전달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15) 여친에게 선물하기 : 받을 생각을 하지 마라


남자의 비애는 여자에게 선물을 줘도 여자에게 받을 생각을 하면 안된다는 데에 있다. 여자는 남자의 선물 따위는 거의 준비하지 않는다. 심지어 남자가 미리 말하지 않으면 생일을 먼저 물어보는 경우도 없다.

혹시나 준비한다고 해도 레고나 건담같은 뭐 그런 것이나 책같은 것, 또는 화장품(별로 비싸지 않은-남자가 화장품의 가격을 잘 모른다고 생각한다)이 전부다. 그러나 그런 걸로 삐지고 그러면 안된다. 왜냐하면 여자는 당신보다 기본적으로 수입이 적으며 또한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당신에게 바치기 때문이다.


당신은 연애 초반을 빼면 보통 당신 에너지의 20~30%정도를 여자에게 바친다. 하지만 제대로 연애를 한다는 전제하에 여자는 자신의 에너지중 거의 80%이상을 바칠 것이다. 그녀는 당신과 만나느라고 친구도 연락안하고 부모님 얼굴도 뵙기 힘들 정도다.

남자와 여자의 연애란 그렇게 다른 법이다. 여기에 여자는 자신이 갑임에도 당신 수준의 남자를 그렇게 헌신적으로 마음을 쓰면서 만나는 것이다.

무엇보다 여자는 당신의 아이를 낳을지도 모른다는 각오를 하고서 당신을 만난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실제 애를 낳든 안낳든 여자가 성인이 되어 연애한다는 것은 그런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여자가 남자의 애를 갖는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힘들고 두려운 것이다. 그럼에도 당신이 좋아서 지금 만나는 것이다.

그녀의 미소와 따뜻한 손길, 위로와 격려의 말들, 당신이 아플 때 곁에서 미음을 끓이고 당신이 쉬는 날 함께 놀아주는 그녀의 존재 자체가 세상에서 제일 비싼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돈으로도 살 수 없으며 돈으로 사려는 순간 초라해지고 허무해지는 것이 바로 그녀의 존재다.


그녀에게 물질적인 그 어떤 것도 바라지 않겠다는 마음이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만든다. 그녀에게 뭘 해줘도 아깝지 않을 것이라는 당신의 신념이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비싼 여인으로 만든다.

그녀의 마음을 당신 것으로 만드는데 선물 얼마라는 것은 절대 큰 게 아니다. 걱정해야 할 것은 선물에 들어가는 돈이 아니라 그런 돈을 못만드는 당신의 능력과 그런 돈조차 아까워 하는 당신의 좁은 마음이다.


항상 당신 주변에는 그런 능력을 갖추고서 당신의 여자를 빼앗으려는 놈들이 널려있다. 빼앗긴 뒤에는 천금만금도 소중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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