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취미를 시작하다 ㅣ 이승철
독립출판도 3권 출판 했고, 지인들과 그림 전시회도 했습니다. 요즘엔 꾸준히 1주일에 한장씩 드로잉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아니고 그냥 모두 취미로...
작가 프로필 ㅣ 이승철
넓고 얕은, 호기심 많은 유부남
모토는 "일단하자!"
본격적인 해외여행은 결혼 후 시작하였다. '아름다운대한민국' 이전에 우리 부부의 첫번째 해외여행은 바로 홍콩, 마카오였고 패키지 여행으로 다녀왔다. 홍콩을 왜 패키지여행으로 다녀오냐고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가격도 싸고 신경쓸 것도 적었기 때문에 마음 편히 패키지로 다녀왔다. 하지만 패키지 여행은 나에게 만족을 주지 못하였다. 짜여져 있는 여정은 나의 취향과 맞지 않았고, 주어진 자유시간은 너무 짧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였다. 그리고 옵션 때문에 가이드 눈치를 보고 단체로 먹는 식사는 불편하기만 했다. 홍콩 패키지 여행 이후 다시는 패키지 여행을 가지 않았다.
'아름다운대한민국' 프로젝트가 종료 된 후 다시 해외여행을 계획하였다. 이번에는 패키지가 아닌 우리가 직접 숙소와 항공을 알아보고 현지 여행사를 통해 개별적으로 투어프로그램을 알아보았다. 역활분담도 했다. 정보 검색 및 숙소, 투어 예약은 각시가 하였고, 나는 항공편 예약과 회계를 담당하였다. 인터넷과 책자를 최대한 활용하여 우리에게 맞는 여행을 준비하였다. 그렇게 준비한 여행지는 코타키나발루였다.
코타키나발루 여행의 컨셉은 "휴식"이었다. 어떤 여행이든 휴식이 아닌게 있냐마는 우리는 아예 작정하고 휴식을 목표로 계획을 세웠다. 숙소도 리조트를 예약했고, 투어도 첫날과 마지막날만 예약을 하였다. 사실 나는 여행에서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휴식형 여행은 나에게 낯선 경험이었다. 하루종일 리조트 선베드에 누워서 책을 보고 그림을 그리고 더우면 풀장에 들어갔다 나오고 점심은 간단하게 바에서 햄버거를 주문해서 먹었다. 처음에는 나에게 주어진 여유가 한없이 부담스러웠다. 어딜 가는 것도 아니고 체험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바다를 보면서 쉰다는게 어색했다. 하지만 여유로움과 편안함의 달콤함에 빠지자 절대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내가 알던 여행과는 또다른 여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여행이 더 좋은지에 대해선 판단하기 어렵다. 아니 판단할 수가 없다. 각자 맞는 여행 스타일이 있고, 때와 장소에 맞는 스타일이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스스로가 여행의 스타일을 선택했을 때 최선을 다해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예 나처럼 패키지 여행이 싫을 수 도 있지만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끼리 가는 여행에서는 두말없이 패키지를 선택할 것이다.
즐거운 여행을 만드는 것은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접하는 풍경 또는 환경일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여행을 대하는 태도일 것이다. 스스로 여행을 즐겨야지만 여행도 당신에게 즐거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