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소소하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공기 Apr 01. 2018

가려진 시간 사이로

소소하다 ㅣ 임보미

대학생(공연기획전공)


월남마차로 세계일주을 하는 것이 꿈이예요. 집시처럼…히피처럼…자연과 함께…


작가 프로필 ㅣ 임보미

내 맘대로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한다. 가식없는 춤을 췄을 때 사람들이 봐주는 것이 좋다. 

인생의 궁극의 깨달음은 '정리정돈'이다. 정리를 해야 삶의 다음 단계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다.  





가려진 시간 사이로 by 윤상


오늘. 오늘 나는

나름 쉴 틈 없이 열심히 활동을 했고, 창조적 활동으로 꽤나 골똘히 생각하고 연구 했음에도 불구하고

외롭다라는 달갑지 않은 형용사가 다가왔다. 보름달 차듯이. 어느 샌가 스-윽

 외롭다   

[외롭따, 웨롭따]

홀로 되거나 의지할 곳이 없어 쓸쓸하다는 뜻이다.  

뜻을 보니 난 외로운 건 아닌가보다. 난 그저 심심한 건가...?

별 생각이 다 드니 떨쳐 버리는 게 좋겠다 싶어 외롭지도 심심하지도 않던 때를 떠올려 본다.

이미 새벽으로 넘어 가버린 시계바늘

내일 출석에 대한 염려 따윈 접어두고 골몰하며 집중하던 그 때.

우연히 뒤져본 내 서랍 속에서 찾은  옛 수첩을 뒤적이던 그 때다.

언제 스크랩 해 둔건지 모를 사진들 분명 내가 썼을 문장과 표현은

참 놀랍고도 어색하게 느껴져 마치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듯 재밌게 보곤 했다.


 12살

졸업을 앞두고 어수선해진 수업

선생님의 권유로 교실 앞으로 나가 노래를 부르던 동창의 모습은  아직도 나에게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너무나도 의외의 선곡에 한번 생각지도 못했던 부드러운 음색에 다시 한번


침대 위 잠못들고 듣던 그 노래는  날 하염없이 눈물 흘리게 만들었다.

그 어린나이에 그 노래가 왜 그리 슬펐던지 그때의 난 이유도 모른 채 울고 또 울었다.

20년도 더 지난 오늘에야 알게 된것

내가 그때... 그 친구의 노래를 들었던 그 순간 사랑에 빠졌구나...

사랑인지 모르는 사랑에 빠져서 이유 모를 아픔으로 많이도 울었구나...

몽환적인 분위기와 성숙함이 묻어 있던 목소리의 그 노래

그아이를 사랑한 건지 윤상을 사랑했던건지는  아직 모르겠다.


오늘 하루 꽤 긴 시간동안 글을 쓰기 위해 머릿속을 온통 휘젓고 다니다가

발견한 추억의 서랍

슬쩍 들여다본 서랍에 손에 잡히는 수첩은 없었지만 기억이라는 사진으로 나에게 많은 추억을 선물했다.

반가운 재회

울렁이는 가슴으로 다시 한 번 그 노래를 찾아 들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두루마리 화장지에 쓴 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