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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공기 Apr 03. 2018

올림픽 톺아보기 Ⅱ

소소하다 ㅣ 윤성권

재생에너지 연구원
책상 앞에서가 아닌 사람들 속에서 좀 더 현실적이고 모두가 쉽게 접근 가능하고 실현 가능한 재생에너지 정책을 조사하고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프로필ㅣ 윤성권
평소에 꿈을 디테일하게 꾼다. 그것을 각색해서 쓰면 재밌겠다고 생각함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은 시작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선수촌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서 천장에서 물이 새거나, 화장실이 막히거나 배관 시설을 통해 가스가 새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였다. 또한 식당 음식이 너무 맛이 없어서 선수들은 맥도날드에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치안, 테러, 전염병 등 외부 위협요인을 포함하여 강도와 사건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 리우올림픽은 남미에서 개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 밖에 것들은 모두 수준이하였다고 설명한다. 그러면 올림픽은 최고, 최상,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에서만 개최되어야 할까? 그러한 도시가 과연 얼마나 될까? 아마도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된다. 대부분 개최도시들은 각자의 처한 상황과 문제를 갖고 있는데, 올림픽을 하면서 그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도 남북단일팀, 경제성(파산), 환경파괴, 노로 바이러스, 추위(이게 왜?) 등 여러 문제로 시끄러운데, 과연 올림픽을 진행하면서 문제들이 원만히 해결될지 지켜볼 일이다.


올림픽은 경기장, 체육관, 선수촌 등 넓은 부지를 필요로 하는 시설과 개발 공사가 많기 때문에 재개발, 재건축, 강제이주 등의 문제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동시에 거주민들과 분쟁이 발생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탄압, 폭력이 벌어지기도 한다. 특히 동계올림픽은 스키장, 스키점프 등 산을 깎아서 만들어야 하는 시설물이 많고, 심지어 눈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에는 인공 눈을 만들기 위한 물 저장고와 추가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할 사항이 더 많다. 그래서 여러 나라에서 반(反)올림픽에 대한 움직임이 거세게 불고 있다. 미국 보스턴은 과도한 세금낭비를 막자며 시민들이 나서서 여름 올림픽 유치를 철회했고, 독일 뮌헨에서도 산더미처럼 쌓일 부채와 환경파괴에 반대하며 겨울 올림픽 유치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지금처럼 올림픽을 손쉽게 시청하기 어려웠던 시절에 멀리 타국에서 전해져오는 메달소식은 고단한 삶에 지쳐있던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AP통신은 한국이 쇼트트랙에서만 7개의 금메달을 획득할 것이라 예측했다. 얼마 전 쇼트트랙 선수가 코치에게 폭행을 당해 선수촌을 이탈한 일도 있었는데, 참가하는 선수와 코치들의 성적 부담이 얼마나 클 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을 많이 획득한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달라지는 것은 없다. 과거에는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는다.


올림픽의 목적은 스포츠의 근간을 이루는 신체적·정신적 자질의 발전을 도모하고, 스포츠를 통한 상호이해와 우애증진, 전 세계에 올림픽 정신을 널리 보급하여 국제친선을 도모하는 데 있다. 이번 올림픽도 준비하는 동안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그것은 차치하고 올림픽의 근본 목적을 이룩하는 데 집중하길 바란다. 하여튼 오늘부터 겨울축제가 시작된다. 피겨여왕 김연아도 없고, 빅토르안(안현수)도 없지만, 모든 선수들을 힘껏 응원하면 좋겠다. 경기에서 이기지 못해도, 잘하지 못해도 때론 포기하여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뭉클해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모든 것을 즐긴 이후에 올림픽의 복잡한 속성에 대해서 다시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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