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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공기 Jul 04. 2021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코로나 카오스>에서 살아남는 방법


코로나로 인해 일상에서 이전의 가속도가 멈춘 사람들의 혼란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경제적 타격은 둘째치고 




"시간은 많이 있는데 도저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우울하다."




"유튜브, 인스타그램,넷플릭스 이제 다 볼만큼 봤는데 남는 것은 공허함 뿐."




이런  토로들은 이제 매우 일반적이고 공통적인 현상이다. 


나 역시 공감하며 코로나 시대에서 퇴보하지 않고 어떻게 진보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혼자만 고민하면 안된다. 주변 사람에게 자꾸 털어놓고 생각지도 못했던 상상력을 수용해야 한다.


 "요즘 어떻게 버티시나요?"의 나의 질문에 가장 인상적인 답변은 


이러하다. 




" 난 우울할 때 오마이걸 영상을 봐. 보다 보면 행복해져."




무척 의외였다. 아이돌에 1도 관심 없던 40대 후반의 여성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심지어 BTS도 아닌 '오마이걸' 이라니...




본격적으로 오마이걸 영상을 찾아보며 분석해보았다. 데뷔한지 5년을 넘기고 있는 아이돌인데 발표하는 곡마다 음원차트 1위를 갱신하며 인기는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아이돌은 갈수록 시들어지고, 팀 내부 분열로 해체 위기에 놓여있기도 이 팀의 지속력이 신기하기만 했다. 그리고 공연영상, 인터뷰, 예능, 브이로그 등의 영상을 찾아보면서 결정적인 기밀(?)을 드디어 발견했다. 




오마이걸은 (        ) 능력이 굉장히 좋은 팀이다.




정답: 커뮤니케이션




오마이걸은 오랜 연습생 생활을 마치고 데뷔 후 인기를 얻고 돈을 벌면 자연스럽게 '숙소생활'을 청산하는, 다른 그룹과 다르게...


멤버들이 스스로 돈을 모아 집을 구해 여전히 함께 '숙소생활'을 하고 있는 특이한 팀이다. 이들이 노는 모습만 보면 마치 학창시절 내내 붙어다니며 찐하게 친한 한 무리의 고등학생을 보는 기분이랄까. 소란스러우면서 익살스럽고,  척하면 착 통해서  뭉쳤을 때 시너지가 가히 폭발적이다. 멤버들 각자 개성이 강해 다양한 매력이 분출되면서도 통일성있는 발란스를 이뤄내는데  '가족력'이 매우 뛰어난 팀이라 평가된다. 재미있는 것은 자기들끼리만 놀지 않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팬들과 함께 노는 장을 마련하는데 팬의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그들 무리에 합류된 느낌이 든다. 즉 '오마이걸'이라는 무리는 7명의 멤버 외에 모든 팬들을 다 포함하고 있는 집합체이다. 그래서인지 오마이걸 팬들은 대부분 특정 멤버 하나를 편애하지 않고 전체를 다 좋아한다. 




오마이걸을 보고있으면 나도 모르게 행복해진다.. 라는 기분이 이해가 갔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충돌하면서도 소통으로 조화를 이뤄나가고 고이지 않고 끊임없이 순환하며 함께 창조하는 과정은... 


한국사회에서 매우 진귀하며 그립고 아름다운 것이다. 누군가는 평생 단 한번도 겪어보지 못할 기분이다. 코로나 이전에 내가 진행했던 미학모임에서 대학원에서 연구원을 하고 있던 한 멤버가 눈물을 흘리며 토로했던 기억이 난다. 




"대학을 마치고 영국으로 유학을 갔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많이 사는 시골마을에 집이 있었어요. 거기서는 애나 어린이나 마을 사람끼리 다 친해서 대가족의 무리에서 사는 기분이 들었어요. 식사 시간이 되면 회관에 모여 함께 밥을 먹고, 집에 수도가 고장 나면 마을 아저씨가 와서 고쳐주기도 하고, 공원에서 함께 모여 수다를 떨거나 토론을 하기도 했어요. 당시에는 내가 혼자라는 생각을 전혀 안했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전 언제나 혼자더군요..."  




오마이걸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으면서 코로나 이전에 기업과 중고등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테마로 강의했던 PPT를 다시 꺼내보았다. 그리고 지금 누구나 겪고 있는 공허함을 극복할 수 있는 단초를 발견했다. 한번 할 때마다 학교는 20만원, 기업은 50만원 받고 진행했던 유료강의인데 때가 때이니 만큼 공유해보고자 한다. 이 글을 읽은 누군가가 삶의 희망을 찾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1. 커뮤니케이션의 오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단어가 국내에서는 주로 '정보통신' IT 관련 용어로만 인식되고 있다. 그 만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모두 (       )블랭크 상태가 아닐까 한다. 우린 어릴 적부터 '커뮤니케이션'에 관해 제대로 배워본 적도 제대로 된 경험을 한 적도 없다. 밥상머리에서 부모와 공평한 발언권을 가지고 대화을 해본 적도 없고, 선생님께 질문할 수 있는 기회도 별로 얻지 못했고, 친구들은 모두 경쟁자라 소통을 피하면 피할 수록 좋은 것이었다. 모르는게 있으면 온라인 이웃 네이버에게 물어봤다. 그래서 K-커뮤니케이션은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고, 우기면 장땡이고,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여 감응하는 사람보다 판단과 프레이밍이 앞서서 상대 말을 끊고 발언권을 뺏는 경쟁스타일이다. 




외국인들은 코리아하면 '촛불 광장 민주주의'를 칭찬하지만 K-광장에서는 불의에 맞서 항거하는 사람만 있을 뿐, 서로 토론하며 정반합으로 새로운 대안을 창출하는 사람이 없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대부분은 커뮤니케이션은 일처리를 위한 '정보전달'일 뿐이다. 그래서 내 생각과 마음을 발신하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그것을 수신해줄 사람은 하나 없다. 커뮤니케이션의 오류이다. 커뮤니케이션은 수신과 발신이 원활하게 상호적으로 이루어질 때 형성된다. 




그래서 모두가 소외되고 모두가 자폐 상태에 머물러 흐르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대중의 의식은 경직되고 마비되어 있다. 신체와 정신은 연결되어 있는데 우리는 신체와 정신이 그렇게 순환이 안되어 썩고 병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2.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영화과를 졸업했지만 생각지도 않은 <인터렉티브 커뮤니케이션 연구> 관련 일을 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도 없던 시절이라 내 연구 과제가 생소하기만 했고, 국내에는 관련서적이 전무해서 미국이나 독일 원서를 번역해서 만든 스프링제본을 읽어야 했다. 당시에는 워낙 분량도 많고  뭔소리인지 이해도 안되어 편두통에 시달렸지만, 지금에 와서야 모두 금과옥조의 매우 귀중한 자료라는 것을 느낀다. 




그 방대한 자료들을 압축하고 심플하게 순차적으로 정리해보면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은 매우 단순하다. 심지어 유치원생도 다 이해할만한 수준인데 우린 그것을 너무도 모르고 살아왔다.




CONNECTION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은 Connection(연결)이다.




우선적인 연결은 자기 안에서 벌어져야 한다. 


스스로와 무수한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정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 필요한 활동이 스스로 묻고 답하기 이다. 


예를 들면 '일기쓰기'. 우린 누구나 초등학교 때부터 일기를 썼지만, 대부분 숙제로 했기 때문에 마치 어른들의 보고서처럼 그날 무엇을 했나 정도의 접근에서 끝이 나고 말았다. 가장 중요한 '나만의 질문과 대답, 감상'을 빼놓고 그저 '참 즐거웠습니다' 한 줄로 생각의 마침표를 너무 빨리 찍었다. 




DISCONNECTION




즉 한국인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부족은 바로 자신과의 단절에서 시작한다. 자신의 생각이나 기분을 기술하고 정리하는 과정은 나와 나를 연결하는 과정이고 그로 인해 자신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밟지 않은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일례로 내가 진행했던 '미학모임'에는 20대 이상의 성인이 모이는데 함께 미술, 음악, 문학을 감상하고 자신의 감상을 나누는 시간이 있다. 신기하게도 자신의 감상을 있는 그대로 얘기하는 사람은 30프로 미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굉장히 힘들어해서 스마트폰을 통해 타인의 감상을 서치한다. 즉 자기의 생각과 마음을 방치하고 타인의 것에 의존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우리가 받은 교육과 사회시스템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내가 받았던 공교육과 내가 다녔던 회사에서도 나의 생각과 기분을 묻는 과정은 전무했다. 지금 초중고 강의를 나가면 똑같은 현상이 반복된다. 학생들에게 함께 본 자료에 대한 자신의 기분을 기술하라고 지시하면 무척이나 힘들어한다. 그나마 초등학교 저학년(1~2학년)들은 매우 소란스럽고 자유롭게 발표를 하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특히 고등학생들은 거의 백지를 제출한다. 우린 그렇게 점점 자기 자신과 단절되어가는 과정을 밟아온 것이다. 




자신과 단절되어 있는 사람은 타인과도 단절되어 있다. 경청 - 이해 - 공감의 일련의 소통 과정에 문제가 있다. 즉 Social(소셜) 능력이 부족한 Socio(쏘시오)가 대량으로 양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의 소셜네트워크의 수준을 보면 실로 대화 수준이 초등학생에 가깝다. 눈에 띄게 보이는 문제점 두 가지를 뽑자면 '언어'와 '논리'이다. 




언어는 사유의 표상이다. 생각은 언어와 직결되어 있기에 언어 수준을 보면 사유 수준도 금방 파악할 수 있다. 


인간의 언어의 발달 과정을 분석하면 1차언어 - 2차언어 - 3차언어로 나눌 수 있는데 1차언어는 갓난 아기도 할 수 있는 반응 언어이다. 싫어, 좋아, 맛있어, 귀여워, 이뻐, 못생겼어, 무서워 등등. 


2차 언어는 자신이 관찰한 것을 묘사할 수 있는 언어이다.  딸기가 색이 빨갛고 별처럼 촘촘하게 씨가 박혀있는데 귀여우면서 앙증맞은 느낌이 씹을 때 촉촉하면서도 달콤해서 신기하다든지...


3차언어는 논리력과 추리력을 펼치게 된다. 논리력과 추리력은 인과과정의 파악을 인지하면서서 발달한다. 즉 자연스러운 원인과 결과에 대한 파악이다. 익기 전 딸기는 시고 딱딱했는데  딸기가 익으니 달고 부드러워졌다. 


세상의 모든 현상을 원인과 결과 과정으로 파악하면서 3차언어가 발달하게 된다. 과학적이고 수학적인 사고 뿐 아니라, 하나의 문장 다음에 연결해서 다른 문장을 이어갈 수 있는 능력이 발달한다. 


영어로 and Then(그리고)이 1차와 2차의 언어 과정에서 발달되었다면 3차의 언어 과정에서는 Therefore(그러므로)와  But(그러나)을 사용하는 능력이 발달한다.




요즘 시대에 한국 대중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수준을 지켜보면 놀랍게도 1차 언어에 머물러 있다. 심지어 언론에서 보는 뉴스기사나 정치인들의 말을 봐도 3차언어에 해당하는 '논리'가 결여되어 있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그럼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분석해보자.




REACTION




요즘 드라마, 영화, 유튜브 영상을 보면 공통적인 키워드가 있다. 


Reaction(반응). 드라마나 영화의 스토리텔링을 보면 관객이 동참해서 머리를 굴려가며 추론할 수 있는 스토리보다 현상에 즉각 반응하는 것에 그치는 콘텐츠가 주다. 이쁘고, 잘생기고, 화려하고, 분노하고, 무섭고, 자극적인...패륜, 공포, 스릴러물이 주축을 이룬다. 유튜브 콘텐츠도 갈수록 매우 단순해진다. 아무 생각할 필요 없이 단순한 반응만 요구되는 콘텐츠들이 난무하다. 인스타그램도 화려한 음식이나 여행지, 소비한 물건, 운동한 몸 사진을 뽐내는 것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리고 1차언어의 반응적인 한줄. 


존맛~체고~(심지어 맞춤법도 무시하고)


즉 우리 일상은 이제 모든 것이 Reaction으로만 채워진다. 뉴스를 접하는 자세도 마찬가지이다. 현상의 원인과 결과를 논리적으로 따지며 분석하고, 대안에 대한 고민을 하기보다... 현상의 단면만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다보니 '현상의 이면'을 볼 수 있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자기만의  Action이 없고 Reaction만 난무하는 사회란 매우 위험하다. 각자의 무게중심과 의식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 영향에 끊임없이 휩쓸려 다닌다. 사회적 분위기, 언론의 장난질, 타인의 욕망에 끌려다니면서 남는 것은 일시적인 자극과 쾌락일 뿐, 결국 공허함을 느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문제가 시작된 것일까? 


이 문제는 우리가 성인으로 자라면서 우리의 몸만큼 언어능력(사고능력)이 자라지 못한 것에 있다. 




스스로 평가해보자. 


내가 쓰는 언어가 어린 아이도 쉽게 쓸 수 있는 Reaction(반응)의 언어-1차언어에 머물러 있는지...


아니면 관찰과 묘사를 잘 하는 2차언어에 머물러 있는지...


아니면 인과관계를 따져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3차언어를 구사하는지...




내가 쓰는 언어의 수준이 내 사고의 수준을 대변한다. 


나의 언어가 Reaction 수준에만 머물러 있다면, 엄밀하게 정신이 아직 미숙한 상태이다. 




미숙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미숙한 언어능력에서 기인한다. 


미성년 때의 교육현장에서, 성년의 사회현장에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언어의 수준은 매우 단순하다. 




공교육에서는 한국말을 심층적이고 단계적으로 발달시키는 교육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입시를 위한 영어나 외국어 교육에 집중되어 있는데 문제는 수개국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언어능력이 발달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점이다. 이 점은 나뿐 아니라 많은 언어학자들이 지적하고 있다. 




제대로 된 언어교육에는 <독서를 통한 다양한 어휘력 습득과 문장과 맥락의 이해, 자신과 연결하는 에세이와 현상을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리포트, 타인과 연결하는 토론수업>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즉 언어교육은 5지선다형이나 정해진 주관식 답을 기술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읽고, 쓰고, 말하는 과정이 총체적으로 반복 경험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어릴 때부터 제대로 읽어본 적도, 써본 적도, 토론해  본적도 없다. 언어능력은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직결된다. 즉 단순히 언변이 뛰어난 사람이 언어능력이 발달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밑의 사항에 해당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가?


타인과 쉽게 접속할 수 있는가?


외부 세계를 수용하고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가?


문제를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에 대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가?


자신의 생각을 타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전달할 수 있는가?


더불어 자신의 행동과 삶에 대한 태도가 자신의 말과 일치하는가?




SOLUTION




커뮤니케이션 강의를 갔을 때 청중들은 대체적으로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인다. 청중들이 예상했던 수업 내용은 '말을 잘하거나, 타인과 친밀해지거나' 하는 그런 기술에 국한되어 있었는데 정작 수업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나 역시도 커뮤니케이션 연구원시절 관련된 해외 원서들을 읽으며 당황했었다. '대화기술'에 관한 서적인줄로만 알았는데 본문의 방향은 '기호학' '언어학' '메스미디어' '인터렉티브' '플랫폼'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러니 쥐나는 머리를 쥐어뜯을 수 밖에...




신기하게도 당시에는 매우 난해한 서적으로 느껴졌는데 지금에서야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읽었던 자료들이니까 당시 한국 상황으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이후 국내에서 출간된 커뮤니케이션 관련 서적들은 내가 보았던 그 자료들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물론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과 다양한 플랫폼에 관한 분석이 대부분이지만 본질에 관한 밑바탕은 일치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은 매우 단순하다. 전적으로 자신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고, 아주 사소한 것부터 변화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에 서술한 원서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보였던 단어는 'cling to'이다.  




사전적 의미는 '달라붙다, 집착하다'인데 cling to A,라고 쓰면 A에 집착해서 꽉 달라붙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다음 눈에 띄는 단어는 obsession이다. '강박관념'이란 뜻이다. 




그리고 Target이다. 




이 세 단어는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에서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대표적인 단어이다. 눈치가 빠른 사람은 이 세 단어의 조합이 무엇을 서술할지 이미 알아차렸을 것이다.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발전시키려면 우선적으로 언어능력이 


1차언어(반응) - 2차언어(관찰과 묘사) - 3차언어(논리적 사고)로 단계적인 발달되어야 한다. 


그런데 1차에서만 머무르게 하는 방해요소가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Target(과녘, 목표)이다. 




목표에 대한 강박이 강할수록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즉 하나의 지향점에 집착하다보면, 자기 자신과 여유있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과정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목표에 대한 강한 집착은 모든 단계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버린다. 


예를 들어 1차 언어에 머물고 있는 한 아이돌 연습생이 있다고 치다. 


어린 나이 때부터 데뷔라는 목표를 향해 피땀 흘리며 연습을 했다. 목표에 대한 강박이 너무나 강하다보니 그 외의 사유나 기분, 경험들이 모두 사치라고 느껴졌다. 그러다보니 외부 세계에 대한 관찰과 묘사(2차언어)를 할 여유도 없었고, 자신의 상황과 복잡한 기분을 논리적으로 풀어보면서 내적갈등을 해결해나가는 3차언어의 과정도 없었다. 마치 폭주 기관차처럼 하나의 도착지를 향해 미친듯이 달려왔다. 




그 결과 데뷔를 하고 스타가 되어도 늘 공허하고, 자신과도 외부세계와도 단절되어 있는 기분이 든다. 결국 극심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과소비, 술, 섹스, 마약, 도박등으로 풀기도 하고 심지어 죽음으로 도피하기 위해 자살하기도 한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극단적인 사례를 들었지만 안타깝게도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소녀시대 티파니는 은퇴하고 미국에 가자마자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보아는 데뷔 20주년 컴백을 앞두고 일본에서 졸피뎀 밀반입 혐의가 드러나 화려한 복귀 기회를 놓쳤다. 연예인의 일상은 언론에 드러나서 쉽게 인지할 수 있지만 사실 많은 보통 사람들이 연예인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어릴 적부터 자신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잃은 채, 총체적인 사고의 과정이 부모와 사회에서 강요한 목표에 강박적으로 달라붙어 있다. 그러다보니  2차적인, 3차적인 언어발전 과정을 체험할 기회를 잃었다. 요즘 사회에서 '어른스럽다'라는 말이 사라져가고 있는데 이 현상이 우리 사회를 대변하고 있다. 미성숙한 어른이 점점 늘어나다 보니 이제 '어른'이란 기준이 단순 '육체적 성숙'이 아니게되어 정말 어른스러운 어른은 찾아보기 힘든 지경까지 왔다. 




요즘 어른들의 언어가 논리적이지 못한 이유는 '과도한 자신의 욕망'에 집착하다보니 모든 인과관계를 뛰어넘어 그저 아이처럼 떼를 쓰며 우기거나, 자신이 바라는 결과에 인과관계를 끼워 맞추기를 할 뿐이다.  그런 언어는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자기만 빼고 다 알고 있다. 




정리하자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향상되려면...


언어능력이 발달되어야 하고,


언어능력이 발달되려면...


목표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가장 중요한 수행사항은 


자신과 연결하는 것인데


목표에 집착하다보면 


자신과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린다.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은


멈춰서서 조용하게 자신과 연결하는 순간이다.  


이 과정은 처음에 무척 어렵다.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시간이 아깝기도 하다. 


빨리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데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하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겪지 않으면 절대 나는 나를 만날 수 없으며


자신과 만나지 못한 사람은 결국 타인과도 만날 수 없다. 


그러다보면 나침반 잃은 배처럼 망망대해를 영영 떠돌다가 죽기전에 내가 지금까지 뭐했나 후회하며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나는 요즘 일기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하루에 한 페이지 분량을 꼭 채우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다.  


예전 같으면 일과 중 시간이 남으면 했는데 지금은 무엇보다 가장 우선적인 과정이다. 


개인적으로는 일기를 쓰며 '코로나블루'를 극복했다. 


지나온 시간들에 대한 반성, 


지금 내 기분의 상태,


헛된 욕망의 제거...


그동안 방치했던 내 자신을 마주하고 끌어안는 과정이다. 


신기하게도 공허했던 마음이 가득 채워지는 기분이 든다. 



3. 커뮤니케이션의 시작




Taget(미션이나 목표)에 대한 집착을 버려라 




그러다보면 소통의 틈이 생긴다. 


우선적으로 자신과 연결된다. 


자신의 생각과 기분을 살펴볼 수 있고


그 과정을 통해 자연치유가 이루어지며 


2차언어-3차언어가 발달되게 된다. 




자신과 연결된 사람은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변화하는 자연현상에 대해 호기심을 느끼며 관찰하게 되고,


그것을 인식하면서 타자에 대한 수용력이 증폭된다. 


타인의 말과 행동을 인식할 때 나의 판단이 앞서기보다 


상대의 의중을 추론적으로 파악하게 되며 


관계를 논리적으로 풀어가기 시작한다. 




물론 이 과정은 처음에 무척 어렵다.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시간이 아깝기도 하다. 


빨리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데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하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겪지 않으면 절대 나는 나를 만날 수 없으며


자신과 만나지 못한 사람은 결국 타인을 포함한 외부 세계와도  만날 수 없다. 그러다보면 나침반 잃은 배처럼 망망대해를 영영 떠돌다가 죽기 전에 지금까지 뭐했나 후회하며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내 경우에는 요즘 


일기를 다시 쓰고 소설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일기는 하루에 한 페이지 분량을 꼭 채우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다. 


소설은 하루에 열 페이지 분량을 읽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다.


예전 같으면 일과 중 시간이 남으면 했음직한 잉여활동인데 


지금은 필수 항목이 되었다. 그동안 방치했던 내 자신을 마주하고 끌어안는 과정이다. 신기하게도 공허했던 마음이 가득 채워지는 기분이 든다. 




이런 나만의 연결과정을 통해서 나는 '코로나블루'를 극복하고 있다. 



다시 '오마이걸'로 돌아오면, 


최근 오마이걸은 수트정장 차림으로 무대에 서서 화제가 되었는데


그 내막이 재미있다. 


SM엔터의 에스파라는 그룹이 오피스룩 설정으로 춤추고 노래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후 팬들의 몰매를 맞았다. 크롭 셔츠, 목에 건 사원증등 전체적인 룩이 컨셉바나 야동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구시대적인 성적라는 것이다. 이 영상을 두고 네티즌들은 천박하다 VS 오피스룩이 뭐가 문제냐? 갈등이 분분했다. 




그리고 얼마 후 오마이걸이 수트 정장차림으로 무대에 섰다. 


이 영상은 대놓고 '에스파 오피스룩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고, 난 보자마자  웃음이 터져나왔다. 


"놀고있네~"


'오마이걸'을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이유는 그들이 삶을 즐기기 때문이다. 자기들끼리 잘 놀고 있고, 외부 세계와 소통하며 진짜 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아지려면, 잘 놀아야 되는 것 아닐까? 


Don't be serious, Just pl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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