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공기 Aug 29. 2022

Gilr from Belaus

Arina Shibaeva(아리나 시바에바)_모델

Editor's Letter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수준도 세계화가 되었다. 이제 국적을 불문하고 좋은 제품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집앞까지 배송받을 수 있다. 그러다보니 국내 브랜드도 로컬이 아닌, 세계적인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켜줄 필요가 생겼다. 그래서 국내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모델을 기용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국내에 머물면서 모델 활동을 하고있는 외국인도 점점 늘고있다. 이제 막 모델 일을 시작한 아리나 시바에바도  같은 부류이다. 아직 변변한 프로필 사진이 없어 스튜디오를 찾고 있는 그녀와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되었다. 좀 더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기위해 인터뷰를 하면서 놀랐던 것은 첫째, 그녀의 유창한 영어실력과  둘째, 그녀의 독특한 삶 그리고 셋째는 그녀의 아름다운 내면이다. 벨라루스의 숲속 마을의 오두막집에서 다섯마리의 고양이와 두마리의 개와 함께 살아온 아리나 시바에바의 스토리를 듣고 있노라면,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아리나의 스토리텔링



국적, 나이가 궁금합니다. 

벨라루스 출신이고 한국 나이로 25살 입니다.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얘기하자면 좀 긴데 전 벨라루스 국립대학에서 '국제교류'를 전공했고, 부전공으로 '일본어'를 공부했어요. 그리고 1년간 일본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냈습니다. 학업을 마치고 벨라루스로 바로 돌아가기 전에 한국에 오고싶었어요. 일본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의 도움으로 현재 한국에 머물면서 모델활동을 하고 있어요. 


부전공으로 '일본어'를 전공한 사실이 독특하네요.

어릴 적부터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즐겨 봤어요. 특히 '이웃집 토토로'를 좋아하는데 제 고향이 숲속 마을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저희 증조할아버지가 지으신 오두막집에서 어릴 적부터 많은 동물들을 키우며 살았어요. 아버지 직업이 건축가라 아버지가 집을 직접 수리하시고 확장하시기도 했어요.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도 무척 좋아합니다. 일본의 자연과 도시의 풍광이 무척 섬세하게 나오잖아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며 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케이팝도 즐겨 듣고 한국의 아이돌 댄스도 많이 따라 췄어요.



그럼 한국에 대해서도 많이 아시겠네요.

일본에서 학교 다닐 때 한국인 친구들과 친했어요. 친구를 따라 한국 음식점도 많이 갔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떡볶이, 반찬을 많이 주는 한정식 그리고 삼겹살이예요. 특히 삼겹살을 먹을 때 고향생각이 많이 나기도 해요. 가족들과 함께 집 앞 정원에서 바베큐 파티를 많이 했거든요. 


한국에서의 추억이 궁금하네요. 인상적이었던 것이 있다면?

단연코 경주예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어요. 경주에는 마법같은 기운이 흐르고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예를 들어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느껴지는 전통공간의 마력처럼...또 일본과 다른 한국의 역사적 공간에서만 느껴지는 환타지를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지방의 동네 식당 옆 테이블에서 제게 말을 거는 할머니가 기억나요. 한국말을 하셔서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무척 친절하게 대해주셨고, 이것저것 먹을 것도 많이 챙겨주셨어요. 또 서울의 게스트하우스 매니저가 아주머니이신데, 그분도 한국 말만 해서 무슨 말인지는 못알아 듣지만, 엄청 제게 잘해주셨어요.


아리나는 사람에 대한 기억을 소중하게 생각하나봐요. 

자연과 사람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물론 세련된 도시의 삶도 좋아하지만, 그 안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는지가 무척 중요해요. 어쩌면 제 전공이 '국제교류'여서 그런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중요시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아리나는 마치 숲속의 엘프같은 느낌이 들어요. 마치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아마 제가 숲속에서 전원 생활을 해서 아닐까요? 또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이 모두 동일해요. 매우 작은 학교를 다녀서 어릴 적 친구들이 성인이 되어도 똑같아요. 그러다보니 친구들과 동네 사람들이 모두 가족같아요. 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하나 뽑으라면 그게 '가족'이거든요. 


가족관계가 어떻게 되나요?

건축가이신 아버지, 디자이너이신 어머니 그리고 화가인 언니가 있어요. 언니는 포르투칼에서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아리나의 언니가 그린 아리아나의 초상


가족들이 모두 예술가라서 그럴까요? 아리나를 찍은 사진은 단순한 프로필 사진이라기 보다 예술사진처럼 느낌이 있어요. 본인에게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 거 아닐까요? 

글쎄요. 예술가가 되려고는 않았지만, 세계미술사에 관심이 많고 전시회를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취미로 베이킹을 즐겨요. 제가 만든 빵을 가족이나 친구들이 먹는 것을 보면 행복합니다. 언젠가 제가 직접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를 여는게 꿈입니다. 요리사도 예술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자신을 대표하는 키워드 10가지를 말해준다면?

  Curious 호기심이 많은

  Clumsy 어설픈

  Cat-lover 고양이 사랑

  Coffee-lover 커피 사랑

  Quiet voice 조용한 목소리

  Freckles 주근깨

  Ordinary 평범한

  Value emotional expressions 감성적 교감

  Introvert 내성적인

  Acting as extravert 외향적인 척하는


앞으로의 꿈이 뭔가요?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우선  많은 국가를 여행하고 싶어요. 저의 모델 에이전시는 호주에 있는데 세계적인 에이전시라 제가 어느 나라에 있던 모델 일을 할 수 있어요. 저는 아직 어리니까 많은 경험을 할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꿈은 좀 더 살아보고 고민해봐야 겠어요. 보다시피 전 지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진난만한 영 블러드랍니다. 



아리나의 오리지널리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예요. 
저도 본드처럼 전 세계를 활보하면서 액티브하게 살았으면 해요.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제 안에 숨겨진 다양한 재능을 찾고싶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최예지 프로, 정명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