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공통주제 <정체성> ㅣ 적진
올해 목표를 책 쓰기로 정하고 끄적거리는 중입니다. sf를 좋아하고 실용적인 것을 좋아합니다. 여러 가지 많은 것을 시도는 하지만 끝내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주제는 넓지만 깊게는 못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꾸준함은 있어 꾸준히 한 걸음씩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작가 프로필 ㅣ 적진
Keword : SF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아이폰 4s를 다시 꺼냈다
한참을 충전을 하고 핸드폰 대리점으로 가서 유심을 바꿨다.
집에 와서 또 한참을 os 업데이트하고 앱들을 다시 깔았다.
우울한 마음이 없어지지 않는다.
분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내 핸드폰 가지고 간 인간 벼락이나 맞아라!
아직 할부는 2년 남았고
액정을 바꾼 건 1개월이 되지 않았다.
누구 탓을 하는 가 잃어버린 건 나인데...
그래도 핸드폰 가지고 간 인간에 대한 원망이 사라지지 않는다....
어제는 송별회를 했다.
입사한지 15년 만에 본사로 갑자기 발령이 났다.
생각하지 못한 인사에 당혹스럽기만 했다.
책상을 정리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저녁 회식자리로 향했다.
평소에 차를 핑계로 술 먹지 않았는데 센터장이 작심하고 술 먹일 심산인듯했다.
역시나 1차에서 필름이 끊어졌고 나는 회사 당직실에서 발견되었다(오늘 아침에)
그리고 가장 심각한 일을 벌어졌음을 알아차렸다.
핸드폰이 없어진 것이었다.
나는 정신없이 핸드폰을 찾아다녔다.
손은 언제 다친지 모르겠지만 피가 나고 있었다
그러나 사라진 핸드폰을 생각하면 아프지도 않았다.
분실신고를 하고 위치추적을 했지만 핸드폰은 꺼져 있었고
주위 사람들에 의하면 전화를 받지 않고 끊었다고 한다.
어제 내가 실종돼서 많이들 전화한 것 같았다.
어제 오늘은 정말 최악의 날이었던 것 같다.
평소 디지털 노마드를 외치며 언제든 떠날 수 있다고 했던 내가
본사 발령에 퉁퉁 부어있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 구조 조정된 사람들에 비하면 난 영전이 된 것이지만
항상 떠날 준비해왔던 내가 막상 떠나게 되니 두려움, 걱정, 외로움 등 다양한 감정들을 다스릴 수 없었다.
그리고 항상 몸의 일부처럼 가지고 다니던 핸드폰까지 잃어버리고 나니
내가 지금까지 추구해 오던 것들이 현실 앞에서는 아무 소용없어져 버렸다.
쓰린 속을 물 한잔으로 달래고 내일 출근 준비를 하고 있다.
내일부터 새로 시작이다
디지털 노마드라 떠들던 허식은 앞으로는 하지 말아야겠다.
옛 아이폰 4s에는 단지 몇 개 필수 앱만 깔 수 있으니까..
일주일 후 다행히 핸드폰을 찾았다 같이 넣어둔 신용카드가 분실 처리되어 파출소에서 연락이 왔다.
3주가 지난 지금은 조심씩 안정되고 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그리고 찾은 핸드폰은 작년에 백업해둔 자료로 복구해서 쓰고 있다
다시 하나하나 앱들을 깔고 자료들을 복구해 나가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