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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okhee Jeong Sep 02. 2021

디자인과 커뮤니케이션

의사소통의 힘

플라스틱 소재로 심신의 안정을 주는 자연의 빛을 구현한 『Natural Rays』- 7가지의 인터페이스



디자인 스튜디오는 태생적으로 다양한 회사, 다양한 사람들과 일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러한 다양성이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해 프로젝트가 방향성을 잃고 헤매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주된 요인 중에 하나가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결정권자(Decision Maker)의 부재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험이 많은 디자이너는 능동적인 대처로 이러한 변수에 대응합니다. '배가 산으로 간다'는 표현을 누구나 한 번쯤은 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로 같은 배를 탄 입장에서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생겼을 뿐입니다. 혼란한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디렉터에게 반드시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이번 사례 역시 프로젝트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고 진행되는 동안 상당한 진통을 겪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진통이 있을 때마다 우리는 보다 오픈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로의 목표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하는 과정들을 거쳤고, 결국 모두 만족하는 결과물로 아름답게 마무리될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의 본질은 결국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프로젝트였습니다. 


우리는 롯데케미칼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고충격, 고유동 PC(Polycarbonate)를 활용한 새로운 소재 응용 사례를 롯데케미칼의 고객사에게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고유동 PC의 표면을 미세한 패턴으로 가공해 큰 면적의 발광체가 되도록 했고, 멀티증착 기술을 적용해 제품 표면의 발광 효과에 변화를 주기도 했으며, 고투명 PC를 프리즘화 하여 스펙트럼 및 홀로그램과 같은 효과를 구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7가지의 인터페이스에 대입해 형상화했습니다. 모든 결과물들은 완성형의 디자인이 아닌 과정의 일부처럼 보이도록 디자인했습니다. 일반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처럼 완성형의 디자인을 보여주면 소재의 특성에 집중하기보다는 디자인 자체에 집중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완성형이 아닌 미완의 디자인이 롯데케미칼의 고객사로 하여금 앞으로 디자인할 제품의 '트리거'가 되어주길 바랬기 때문입니다. 오브젝트를 회전하면 평소 보이지 않았던 라이팅 이펙트가 보이는 인터페이스를, 손가락으로 표면을 드래그하면 숨어 있던 라이팅 피드백이 보이는 인터페이스를, 숨을 불어넣거나 내쉬면 그에 반응하는 인터페이스를, 오브젝트에 오브젝트를 올려놓으면 그에 대한 합당한 피드백 인터페이스를, 오브젝트의 일부가 열리거나 닫히면 그 사이에서 발현하는 라이팅 인터페이스를, 오브젝트 안에 오브젝트가 들어가거나 나올 때의 피드백 인터페이스를, 마지막으로 오브젝트의 표면을 손가락 또는 손바닥으로 터치했을 때 보이는 라이팅 인터페이스를 '완성형'이 아닌 트리거로서 활용될 수 있도록 '과정형'의 디자인으로 구현했습니다. 여기서 구현된 라이팅 이펙트는 우리가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빛의 감성 그대로가 되길 희망했습니다. 



‘Materials and Surfaces’ - 7 Interfaces



모든 결과물에는 그에 걸맞은 과정의 힘이 존재합니다. 그 과정이 때로는 험난하고 때로는 운 좋게 마냥 즐겁기만 할 때도 있습니다. 과정을 즐길 줄 아는 디자이너가 되어야 비로소 프로페셔널하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과 끝이 항상 같고, 만나는 사람이 늘 한결같으며, 같은 곳에서 같은 꿈을 꾸는 아름다운 만남만이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 반대의 상황이 되어도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디자이너의 과제입니다. 어뎁션의 디자이너들도 이러한 경험들을 계속해서 축적해 나아가고 있고 더 나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디자인스튜디오, 어뎁션



롯데케미칼은 플라스틱 소재로 심신의 안정을 주는 자연의 빛을 구현한 『Natural Rays』 (자연의 빛) 컨셉으로 '2021' 레드닷 컨셉 디자인 어워드(Red Dot Concept Design Award)' - ‘Materials and Surfaces’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 했습니다. 이영준 첨단소재사업 대표는 “트렌드에 맞는 심미성과 시대가 원하는 기능성을 접목하여 차별화된 소재 솔루션을 고객에게 신속하게 제공할 것”이라며, “첨단 소재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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