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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스트라 Nov 20. 2020

나로부터 시작되리

오늘 하루의 생각 거리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인류에 대해 ‘호모 파베르(Homo Faber)’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는 ‘도구의 인간’이라는 뜻으로 스스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의미다. 도구의 중요성에 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 부분론》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인간은 가장 똑똑한 존재이기 때문에 손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손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장 똑똑한 존재가 된 것이다. 실제로 가장 똑똑한 존재는 가장 많은 도구들을 사용할 수 있다.”


 책을 포함해 브런치와 같은 읽을 거리는 우리에게 '생각'을 위한 도구를 제공한다.


 여기, 암울했던 시절 조국의 앞날을 고민했던 청년의 생각을 오늘 하루의 생각 도구로 삼는 건 어떨까.




      나로부터의 시작

                                

 

어릴 때는 나보다 중요한 사람이 없고,

 나이 들면 나만큼 대단한 사람이 없으며,

 늙고 나면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이 없다.  

   

 돈에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이다.

 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을 받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는다.


 칭찬에 익숙하면 비난에 마음이 흔들리고,

 대접에 익숙하면 푸대접에 마음이 상한다.     

 문제는 익숙해져서 길들여진 내 마음이다.


 집은 좁아도 같이 살 수 있지만

 사람 속이 좁으면 같이 못 산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내 힘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를 수 없다.


 사실 나를 넘어서야 이곳을 떠나고,

 나를 이겨내야 그곳에 이른다.     

 갈 만큼 갔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갈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참을 수 있는지 누구도 모른다.    

 

 지옥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미워하면 된다.

 천국을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면 된다.


 모든 것이 다 가까이에서 시작된다.  

 상처를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

 내가 결정한다.

 또 상처를 키울 것인지 말 것인지도

 내가 결정한다.

 그 사람 행동은 어쩔 수 없지만

 반응은 언제나 내 몫이다.     


 산고를 겪어야 새 생명이 태어나고,

 꽃샘추위를 겪어야 봄이 오며,

 어둠이 지나야 새벽이 온다.     

 거칠게 말할수록 거칠어지고,

 음란하게 말할수록 음란해지며,

 사납게 말할수록 사나워진다.  

   

 결국 모든 것이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나를 다스려야 뜻을 이룬다.

 모든 것은 내 자신에 달려 있다.  


ㅡ 백범 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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