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아래에 깔린 수천만 원의 정체
가구를 살 때 우리는 가격표를 본다. 소파는 얼마인지, 침대는 얼마인지, 식탁은 예산 안에 들어오는지 따진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가구를 집에 들이는 순간, 그 가격은 끝인데 불편함과 답답함은 시작된다는 점이다. 집이 갑자기 좁아진 느낌, 동선이 막힌 느낌, 치워야 할 것이 늘어난 느낌. 이 감각은 기분 문제가 아니다. 공간을 쓰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집값은 벽이나 천장에 매겨지지 않는다. 바닥 면적에 붙는다. 2026년 기준으로 서울의 평균 평당 집값은 약 5천만 원이다. 이 말은 곧, 집 안의 1평을 차지하는 모든 것 위에 5천만 원짜리 가격표가 붙어 있다는 뜻이다. 사람의 발아래든, 가구의 다리 아래든 예외는 없다. 공간은 누구에게 쓰이든 같은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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