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좁게 느껴질수록, 생활비는 늘어난다

공간의 불편함은 곧 비용이 된다

by 여운

불편함은 평수에서 오지 않는다


집이 답답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소파 옆을 비켜 지나가야 할 때, 식탁 의자를 밀어야 서랍이 열릴 때, 바닥에 잠시 앉을자리를 찾기 어려울 때다. 우리는 이 불편함을 흔히 집이 작아서 생긴 일로 해석한다. 하지만 같은 평수의 집에서도 어떤 곳은 넓어 보이고, 어떤 곳은 유난히 답답하다. 이 차이는 면적이 아니라 움직일 수 있는 여백에 있다.




‘머무는 공간’에서 ‘통과하는 공간’


가구와 물건이 늘어나면 집은 머무는 장소에서 통과해야 하는 장소로 바뀐다. 집 안에서의 이동은 점점 목적화된다. 물건을 피해 이동하고, 필요한 행동만 하고, 빠져나온다. 이런 집에서는 쉬는 시간이 줄어든다. 몸을 풀고, 멍하니 앉아 있고, 아무 생각 없이 머무는 시간이 사라진다. 이 변화는 작지만 쌓인다. 집이 휴식의 기능을 잃으면, 사람은 그 기능을 밖에서 찾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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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해내는 방법보다, 흔들리는 순간에도 중심을 잃지 않는 방식을 고민해왔습니다. 삶의 부담을 줄이는 이야기들을 차분하게 풀어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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