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가 보이면 소비는 자동으로 줄어든다
식비가 늘어나는 순간을 떠올리면 대부분 장을 보는 장면을 떠올린다. 하지만 실제로 식비가 결정되는 시점은 훨씬 이전이다.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무엇이 있는지 한눈에 보이지 않는 순간이다. 이때 소비는 계획이 아니라 추정으로 바뀐다. “아마 없을 거야”, “있어도 얼마 안 남았을 것 같아”라는 판단이 반복되면, 장보기는 늘어나고 식비는 줄지 않는다.
기업이 재고 관리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재고가 보이지 않으면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가정도 마찬가지다. 냉장고는 집 안에서 가장 큰 재고 창고다. 그런데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이 창고가 정리되어 있지 않다. 앞에는 자주 쓰는 것만 보이고, 뒤에는 잊힌 식재료가 쌓인다. 이 구조에서는 소비가 비효율적으로 흘러간다. 먼저 사둔 재료는 남고, 새로운 재료만 계속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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