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는 날이 있다. 몸은 분명 소파에 앉아 있는데, 머릿속은 쉬지 못한다. 테이블 위에 쌓인 우편물과 아직 정리하지 못한 물건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당장 처리하지 않아도 되는 일인데도, 계속 신경이 쓰인다. 이 상태에서는 휴식이 성립하지 않는다. 휴식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물건이 많아질수록 이 상태를 만들기 어려워진다.
물건은 소리를 내지 않지만, 끊임없이 반응을 요구한다. 무엇을 먼저 치울지, 어디에 둘지, 지금 할지 나중에 할지 선택을 강요한다. 이 선택들은 모두 사소하다. 하지만 하루 종일 반복되면 에너지를 소모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결정 피로’라고 부른다. 결정 피로가 쌓이면 사람은 더 이상 계산하려 하지 않는다. 그 순간부터 선택의 기준은 합리성에서 편의성으로 바뀐다. 이 전환이 생활비의 방향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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