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해 들였는데, 아이의 삶을 좁히는 것들
아이와 함께 살기 시작하면 집의 기준은 달라진다. 안전해야 하고, 편해야 하고, 아이가 좋아해야 한다. 그래서 엄마는 물건을 들인다. 더 크고, 더 튼튼하고, 더 교육적이라는 이유로. 그렇게 집은 점점 ‘아이를 위한 공간’으로 채워진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묘한 불편함이 생긴다. 아이를 위한 물건은 분명 늘었는데, 정작 아이와 함께 숨 돌릴 공간은 줄어든 느낌이다. 집은 풍족해졌는데 생활은 더 바빠졌다.
아이 있는 집에서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은 물건의 밀도다. 하나하나는 모두 이유가 있다.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아서, 나중에 필요할 것 같아서, 버리기엔 아까워서. 하지만 물건이 늘어날수록 집은 역할을 바뀐다. 쉬는 공간에서 관리해야 할 공간으로.
이제 아이 있는 집에서 ‘왜 어떤 물건은 처음부터 늘리지 않는 편이 나은지’에 대한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아이를 생각해 들인 미끄럼틀이나 트램펄린은 처음엔 환호를 받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거실 한복판을 차지한 채 움직이지 않는 물건이 된다. 공간이 줄어들면 아이의 움직임은 오히려 제한된다. 대근육 활동을 돕기 위해 들인 장난감이, 자유로운 움직임을 방해하는 아이러니가 생긴다. 먼지가 잘 쌓여 청소는 더 어려워지고, 치우는 일은 늘어난다. 한 번 들이면 치우기도 어렵다. 아이의 놀이 시간은 잠깐 늘어날지 몰라도, 집의 피로도는 길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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