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지로 이사한 이유

아이를 위해서였을까, 나를 위해서였을까

by 여운

스무 평 남짓한 복도식 오래된 아파트. 연애시절 남편의 자취방 계약이 끝나고 친정 근처로 옮겨온 그 집이 우리의 신혼집이 되었다. 낡은 타일, 삐걱거리는 방문, 해 질 무렵 복도에서 들려오던 아이들 웃음소리. 지금 돌아보면 소박했지만 그때는 충분했다. 우리의 첫 보금자리였으니까.


그러다 아이가 태어났다. 애타게 기다린 건 아니었지만 자연스러운 결실처럼 다가왔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밤잠은 사라졌고 체력은 바닥을 쳤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많았지만, 내 옆에는 늘 작은 아이가 있었다. 엄청난 모성애보다는 당황과 피로가 더 크게 밀려왔다. 나는 준비되지 않은 채 엄마가 되었다.


둘째 육아휴직을 하면서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다. 첫째가 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는 아이의 하루가 더 또렷하게 보였다. 아침 등교 준비, 숙제하는 모습, 놀이터에서 노는 방식까지. 아이는 조용했고, 스스로 공부를 찾아 하는 적극적인 성격은 아니었다. 나는 ‘때가 되면 하겠지’라고 넘겼지만, 하루 종일 곁에 있다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이대로 두어도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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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해내는 방법보다, 흔들리는 순간에도 중심을 잃지 않는 방식을 고민해왔습니다. 삶의 부담을 줄이는 이야기들을 차분하게 풀어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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