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을 설계하는 법
나는 집안일 중에서 유독 빨래 개는 일이 싫다. 청소도, 설거지도 귀찮지만 빨래는 이상하게 더 미뤄진다. 건조기에서 꺼낸 따뜻한 옷들이 소파 위에 한 무더기 쌓여 있는 장면. 그건 집이 지저분하다는 신호처럼 눈에 확 들어온다. 모든 집안일이 ‘안 하면 티 나는’ 일이지만, 빨래는 그중에서도 유난히 존재감이 크다. 그래서 가끔은 건조기만 돌려놓고, 개지 않은 빨래를 애써 외면한다.
어느 날부터 작은 규칙을 만들었다. 빨래를 갤 때만 내가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을 본다. 평소에는 일부러 안 본다. 오직 빨래를 펼쳐놓았을 때만 허락되는 시간. 이상하게도 그날 이후로 빨래가 덜 부담스러워졌다. 내가 하기 싫은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묶어버리니, 행동이 조금은 수월해졌다. 막상 시작하면 별일 아니다. 20분이면 끝난다. 시작이 문제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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