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의 계산법

엄마의 여행은 소비가 아니라 시간이다

by 여운

주말이 되면 우리 가족은 종종 여행을 떠난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도 하고, 집에만 있기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서다. 그런데 여행을 다니다 보니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여행의 총비용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 부산 같은 대도시로 여행을 가면 이상하게 지출이 늘어난다. 숙소는 비교적 저렴한 호텔을 예약했는데도 여행이 끝나고 나면 카드 사용 내역이 꽤 두툼하다. 이유는 단순하다. 소비의 접근성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길을 걷다 보면 아이들의 눈을 반짝이게 하는 장난감 가게가 있고, 귀여운 액세서리 가게도 많다. 맛집은 또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점심을 먹고 나면 카페에 가고, 저녁에는 또 다른 맛집을 찾게 된다.


이때는 이상하게 지출에 대한 경계심도 조금 느슨해진다.
“여기까지 왔는데 이건 먹어봐야지.”
“여행인데 이 정도는 괜찮지.”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모처럼의 휴일을 즐기기 위한 대가라고 생각하면 지갑이 조금 더 쉽게 열린다.


반대로 기억에 남는 여행 중 하나는 시골의 작은 펜션이었다. 넓은 호수가 보이는 곳이었는데, 숙박비만 보면 서울의 저렴한 호텔보다 오히려 비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여행 전체 비용은 훨씬 적게 들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소비할 곳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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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해내는 방법보다, 흔들리는 순간에도 중심을 잃지 않는 방식을 고민해왔습니다. 삶의 부담을 줄이는 이야기들을 차분하게 풀어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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