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는 습관을 따른다

작아서 오래 간다

by 여운

며칠 전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장바구니를 내려놓고 영수증을 펼쳐보니 생각보다 금액이 컸다. 특별히 사치스러운 물건을 산 것도 아닌데 지출이 늘어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장보고 돌아오는 길에 나는 잠깐 결심을 했다. “이번 달은 식비를 줄여야겠다. 쇼핑도 최대한 하지 말아야지.” 그런데 이런 결심은 늘 비슷한 방식으로 끝났다. 며칠은 잘 지키다가 어느 순간 피곤해지면 그 결심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절약은 마음먹는 것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절약을 시작할 때 너무 큰 목표부터 세웠다. 식비를 50만원 줄이고, 이번 한 달 동안은 쇼핑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런 목표는 오래 버티기 어렵다. 사람은 의지만으로 오래 움직이지 않는다. 특히 하루의 에너지가 이미 다른 일에 쓰이고 나면 남은 힘으로는 큰 결심을 지키기 어렵다. 그래서 결심은 자주 실패한다.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작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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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해내는 방법보다, 흔들리는 순간에도 중심을 잃지 않는 방식을 고민해왔습니다. 삶의 부담을 줄이는 이야기들을 차분하게 풀어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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