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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진이네 Oct 09. 2023

꿈 같은 여행의 끝

캐나다 기행문 10 (END)

DAY10

한국으로 귀국하기 하루 전. 이 날은 일정이 여유로운 편이었다. 우선 캐나다 이모네 가족과 11시 반쯤 점심을 먹기로 해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다 ‘퀸 엘리자베스 공원’을 들렀다 가기로 했다. 차를 타고 둘러보다가 잠깐 내려서 사진을 찍었다. 잠깐 내린 사이에 뻥 뚫린 공원에서 강아지들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모습을 봤는데, 너무 부러웠다. 반려견을 키우는 입장에서 늘 이런 공원에 풀어놓고 자유롭게 뛰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게 있었기 때문에 정말 많이 부러웠고 이곳의 강아지들이 행복해 보였다. 캐나다는 어린이, 노인, 강아지들이 살기 좋은 나라라고 하더니 정말 그런 것 같았다. 그렇게 사진 몇 장과 강아지 구경을 하고 약속장소로 이동!

'퀸 엘리자베스 공원' / 그곳에서 뛰어노는 강아지들

숙소에서 13분? 정도 거리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방 갈 수 있었다. 장소는 일본 식당이었다. 여기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 구성이 너무 알찼고, 맛도 너무 굳! 캐나다 맛집이었다. 먹으면서 이런저런 나누지 못했던 얘기를 마저 나누고 장소를 옮기기로 했다.

음식 비주얼, 맛 말해뭐해

식당 바로 옆 마트 안에 스타벅스가 있어서 음료 하나씩 주문해서 자리 잡고 앉아서 또 수다타임. 나도 처음엔 형들과 어색했지만 얘기 나누면서 어색함이 사라져서 캐나다 문화와 한국 문화에 대한 얘기들을 자유롭게 나눴던 거 같다. 특히 늘 궁금하면서도 의아했던 팁 문화와 팁을 주기 싫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것들도 물어보고 했다. 한참을 핑계고 타임을 가지고 이모네가 가셔야 했기 때문에 2시 반쯤 해서 우리는 인사하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헤어지고 나서 코스트코에서 저녁거리와 누나가 필요한 생필품들을 구매했다. 해외 코스트코는 처음이었는데 안에 구조는 비슷했다. 다만 다양한 인종이 있을 뿐...!

캐나다 코스트코

숙소로 컴백 후 구매했던 것들을 이민 가방에 정리해서 넣기 시작했고, 그 사이 엄마는 사 온 고기를 굽기 시작하셨다. 집에 돌아갈 때는 이민가방 1개 정도면 될 줄 알았는데 산 게 많아서 그런지 2개를 가지고 가게 되었다. 어느 정도 짐을 다 쌓고 음식도 준비가 돼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은 코스트코에서 구매한 갈빗살과 치킨, 상추, 한국에서 가져왔던 햇반 같은 것들을 가지고서 먹었다. 캐나다에서 고기 사서 구워 먹는 것을 한 번 해보자고 했었는데, 마지막날 제대로 해 먹었다. 너무 맛있었다. 저녁 정리를 하고 티비를 좀 보다가 씻고 짐 정리를 했다. 다음날 아침 9시 15분 비행기에다가 6시까지 렌터카를 반납해야 했기 때문에 늦어도 5시 반에는 숙소에서 출발해야 했다. 씻고 짐 정리를 하니까 12시쯤 되었던 거 같다. 일찍 준비한다고 했는데도 시간이 늦었다.

제대로 구워먹었다!

DAY11

오전 5시, 서둘러 준비를 하고 가족이 다 함께 공항으로 출발! 원래 누나는 전날 그냥 집에 내려주고 빠이빠이를 하려고 했으나, 공항까지 나오기로 해서 누나도 같이 공항으로 갔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먼저 누나와 아빠를 공항 입구에 짐과 함께 내려주고 나와 엄마는 렌터카를 반납하러 갔다.

떠나는 날 아침, 숙소에서

반납하러 가니 직원이 외관을 전체적으로 스캔하고 시동을 켜서 기름을 꽉 채워왔는지 확인하고 내부 이상은 없는지를 체크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직원이 창문에 붙은 벌레 이물질을 보고 창문에 흠집이 났다고 하더라...처음에 ‘무슨 소리지?’ 하고 봤더니 차 안에서 금이 갔다는 것. 엥? 엄마하고 나는 아니라고 하면서 물티슈를 꺼내서 그 자리에서 닦이는 것을 보여줬다. 그제야 직원이 본인이 오해했다고 다른 건 다 확인됐다고 가도 좋다고 얘기했다. 다행히 우리는 지켜야 할 것은 다 지켜서 반납했기 때문에 금방 끝났다. 반납을 마치고 공항으로 들어와서 델타항공 창구로 이동했다. 델타항공 창구에 도착해서 여권 보여주고 짐 무게 측정하고. 근데 짐 하나가 무게가 오버돼서 다른 짐으로 옮겨 담았다. 짐을 부치고 나서는 너무 오래 있다가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해서 누나와 간단하게 인사하고 가족사진을 찍었다. 배웅을 받으며 우리는 안으로 들어와서 짐 검사를 하고 면세점으로 들어왔다. 면세점에 들어와서는 트래블 카드에 남은 돈을 쓰기 위해 기념품 구경 ㄱㄱ.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힘들어서 어느 카페에 가서 조금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다가 뱅기 탑승. 마찬가지로 시애틀에서 경유했는데 한국으로 돌아갈 때는 시애틀에서 짐을 찾아서 다시 붙일 필요가 없었다. 그냥 바로 탑승구로 이동해서 기다리다가 한국행 비행기를 타면 된다고 했다.


돌아올 때가 되니 나와 엄마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 둘 다 목감기에 걸렸는지 목이 잠겼고, 기침도 계속했었다. 너무 피곤해서 한국행 뱅기 탑승하고 거의 바로 기절. 늘 뱅기에서 이륙하는 거 다 깬 상태로 경험했는데 부모님 모시고 여행하느라 했던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이륙하는 걸 보지도 못했다. 눈 떠보니 이미 하늘에 떠서 가는 중. 10시간 정도 비행을 하는 내내 비몽사몽이었다. 진짜 옛날에는 괜찮았는데 이번 귀국은 비행기에서 계속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캐나다 갈 때는 멀미를 해서 힘들었고, 올 때는 피곤은 한데 비스듬히 누워서 자니까 허리가 아파서 힘들었고. 피곤한 비행을 마치고 한국에 도착.


우리는 바로 집으로 향한 것이 아니라 테리를 데리러 갔다. 출발 전에 테리를 강아지 맡기는 곳에 맡겼었다. 좀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틈틈이 사진도 보내주시고 테리가 다른 강아지랑도 잘 어울려서 안심이 되었다. 우리가 갔더니 처음에는 바로 우리를 알아보지 못하고 뒷걸음질을 치며 “누구지?”라는 표정을 짓다가 우리 냄새를 맡았는지 갑자기 난리법석. 생전 들어보지 못한 개소리를 내며 우리를 반겼다. 특히 엄마한테 딱 붙어서 절대 안 떨어질라고 울어댔다. 내가 안아도 아니다 엄마한테 가겠다고 난리. 그날은 계속 엄마한테만 붙어있을라고 했다. 그렇게 테리도 데리고 집에 와서는 씻지도 못하고 바로 기절. 집에 왔을 때가 저녁 7시? 좀 넘었던 거 같은데 소파에 누워있다가 그냥 바로 기절했다. 일어나니 다음날 새벽 5시. 꿈 같은 여행이었다.


[여행 Tip]

코스트코 회원인 분들은 해외에 나가서도 코스트코를 이용할 수 있는데, 미리 한국에서 코스트코에 전화해서 해외에서 사용가능할 수 있게 해놔야 한다. 우리도 정확히 몰라서 문의해 본 결과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을 해야 했다. 해외에서 코스트코를 가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캐리어 무게 때문에 고민이 될 것이다. 내 경험상 보통 출국 시 무게 측정을 할 때는 기준치보다 조금 무게가 나가더라도 허용을 해주는 분위기지만, 반대로 귀국 시 다른 나라에서 무게 측정을 할 때는 거의 얄짤 없는 분위기였다. 예를 들어 25kg가 기준이다 그러면 딱 25kg를 맞춰야 했고 그걸 넘어서는 순간 얼마가 됐든 간에 안 되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또 다를 수 있지만, 내 경험상으로는 귀국할 때 무게 기준이 더 빡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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