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부품은
만들어 쓰면 되지 모······.

홀슈맨 라이프 정기연재는 월요일에 올라옵니다.

by ADBADA

지난주 개인적인 사정으로 연재가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최근 다른 매거진 연재량이 늘어서 홀슈맨 라이프는 <월/금>요일 연재에서 <월>요일로 조정 되었습니다.




없는 부품은 만들어 쓰면 되지 모······.




아무래도 커피머신은 온수와 스팀을 주로 사용하게 설계되어 있다 보니, 가스켓이라는 것이 없으면 물이 새거나 스팀이 샐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부속품 틈틈이 고무나 실리콘으로 만든 가스켓이 꽤나 사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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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일 많이 사용하는 가스켓은 <03. 커피머신이 운명하셨습니다> 편에서 설명한 그룹헤드 가스켓이다. 샤워망이 분리되지 않는 나의 커피머신 같은 경우에는 샤워망 교체시마다 가스켓을 교체해 준다. 그래서 그룹헤드 가스켓은 꽤나 신선한(?) 상태로 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내부 부품에 들어가는 가스켓은 커피머신이 고장이 나거나, 지금처럼 오버홀을 하지 않는 이상 교체해 주기가 힘이 든다. 아니, 이번에 직접 오버홀을 해보니 이젠 쉽게 교체가 가능하지만, 그냥 커피머신 사용자 입장에서는 굳이 내부 가스켓까지 신경을 쓰기 힘이 든다.


더욱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가스켓이나, 많이 사용되는 커피 머신의 경우에는 내부에 사용 되는 가스켓을 구하기 쉽지만, 내가 사용하는 머신은 예쁜 것에 비해 많이 사용되지 않는 기종이라, 그룹헤드에 결착하는 가스켓을 구하기가 힘들었다.


204.JPG 박살난 그룹헤드 가스켓과 새로 구입한 보일러 가스켓과 스팀온수 가스켓. 박살난 그룹헤드 가스켓은 구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온수와 스팀밸브뭉치 가스켓은 구했는데, 그룹헤드를 본체와 연결하는 데 사용하는 가스켓은 딱 맞는 것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럼 뭐 방법이 없지.


그냥 내가 만들어 쓰기로 했다.



딱히 이게 매우 특별한 부품이거나, 전기전자부품도 아니고, 고무나 실리콘으로 사이즈만 맞으면 되기 때문에 실리콘 판을 구해서 사이즈에 맞게 잘라주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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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착붙이었다. 일반 가스켓은 오래 열을 받으면 경화되거나, 부스러지기 십상인데, 실리콘은 그렇지 않다. 심지어 대체 이게 뭐라고, 저 작은 가스켓이 7~8천원씩 하는데(내부 그룹헤드용 가스켓은 더 비싸다.) 실리콘 판의 경우는 1장에 2천 원 정도면 구할 수 있고, 직접 오려서 사용해야 하지만, 대여섯 개쯤은 만들 수 있다.





265.JPG 고무 가스켓이 경화되어 바스러지는 것은 물론이고, 손에 검댕이 묻어났다.


그래서 내부 그룹헤드 가스켓이 매우 만족스럽게 만들어져서, 보일러에 달린 에어밸브의 가스켓이 망가져서 보일러가 전기밥솥처럼 칙칙폭폭거릴 때도 가스켓을 만들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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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실패!
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사이즈가 아주 작아서, 나의 칼질로는 완벽하게 만들 수가 없었다. ‘아······. 이것도 사이즈가 어느 정도는 나와야 하는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고, 부품업체에 사이즈가 맞는 오링가스켓을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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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지름이 1cm도 안 되는 오링이 3천 원. ㅋㅋㅋㅋ 배송비까지 하면 5,5천원·······.


외국 사이트에서 찾아보니, 한주먹에 몇 천이던데, 그렇다고 해외배송으로 2주 걸리는 것을 구매 할 수도 없고······. 대충 비슷한 사이즈의 다른 오링을 구매하려니, 또 안 맞으면 뻘짓을 할 거 같았기에 그냥 구입해서 수리했다.






그런데, 이번엔 임펠라펌프가 망가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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