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이렇게 쉽게
오버홀이 가능 하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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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BADA




사람도 이렇게 쉽게 오버홀이 가능 하면 얼마나 좋을까?





커피머신을 한번 오버홀 해 보았더니, 마치 훌륭한 외과+내과의가 된 것만 같았다. 분해와 조립은 외과고, 스케일 제거는 내과니깐 말이다.


최근 들어, 나이 들어가는 비루한 몸뚱아리가 하나씩 말썽을 부리고 있는 와중에, 이렇게 오버홀 뒤 새 기계가 되는 커피머신이 부럽긴 또 처음이다.


어서 빨리 과학이 발전해서 인간의 영혼을 인트라넷에 업데이트해서 고스트로 살아 가는 아름다운 세상이······.


각설하고,

보일러를 분리해 내서 안쪽을 들여다 보았다.



176.JPG
183.JPG



어라·······?
생각보다 스케일이 많지 않았다.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찾아 본 사진에는 스케일이 보일러 안쪽 1/4을 가득 채운 것이 많았는데·······.


이거 은근 반성을 많이 하게 된다. 스케일이 이렇게 적게 끼여 있다는 것은 장사를 못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 아무래도 커피 머신을 많이 사용 하면 할수록 스케일은 많이 끼게 마련이니깐.


반성반성. 그리고 또 반성!


이번에 카페를 이전하면 1년 만에 이정도 스케일을 만들어 내겠다는 굳은 각오를 다졌다.


제목 없음-1.jpg 비싸다...


여튼, 스케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도 제거는 해주어야 한다. 인터넷에서 ‘커피머신 스케일 제거제’라고 하는 제품을 검색해 보면 1Kg에 3~4만 원 정도 하는데, 성분을 확인해 보면 90%이상이 구연산이다.


본좌가 이걸 저 돈 주고 살 일은 없겠지? 다이소에서 2천 원짜리 구연산 두 통 구입해서 중성세제랑 커피머신 청소용 세제를 섞어서 사용하면 4천원이면 해결이 되기 때문이다. 직접 사용해 본 결과 성능 또한 매우 만족스러웠다.


184.JPG 동으로 만든 보일러. 스케일 이후 옅은 노란끼가 많이 도는데, 가정용 철 수세미로 살살 닦아주면 광이 살아난다.


동관들은 큰 통에 뜨거운 물을 담고, 스케일제거제를 풀어 놓은 물에 완전히 담군 뒤 하룻밤 지나고 꺼내보면 스케일이 거의 녹아 있다.


혹시 조금 남은 스케일은 관 청소용 브러쉬를 이용해서 처리해 주면 된다.


속이 다 시원하다.





199.JPG


그룹헤드도 같은 방법으로 스케일을 제거하면 되는데, 보통 그룹헤드는 스테인리스로 되어 있어서 동관이랑 같이 스케일제거제 푼물에 담구면 이온화경화에 의해 반작반짝하던 그룹헤드가 누리끼리해지는 현상을 목격하게 된다. 그러니, 스테인리스부품은 스테인리스부품끼리만 스케일 제거를 해주자.






그런데······. 이거 그룹헤드의 가스켓도 박살이 났는데······.

업체에서 파는 제품이 없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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