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인공위성도 만들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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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BADA




이 정도면, 인공위성도 만들 수 있겠어




뭔 놈의 카페에 스패너와 육각렌치, 각종 펜치에, 나중에 구입한 거지만 고압 스팀기까지······. 진짜 거짓말 조금 더 보태면 인공위성쯤은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망상이 들었다.


이 단순한(?) 커피머신을 분해하면서 들어가는 나사와 불트 너트들이 너무나 다양했다. 그만큼 사용 하는 공구들도 다양 할 수밖에 없지만, 새로 구입한 공구에만 들어간 비용이 10만원이 넘는다. 아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공구는 닳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니깐, 언제든 이 애증의 커피머신의 뼈와 살을 분리 해·······.


여튼, 그렇다.


밸브뭉치의 C링은 일단 해결이 됐다. 온라인으로 구입을 했는데. 아예 20개쯤 구입을 해 놓았다. 덕분에 새로 갈아준 밸브뭉치의 C링이 빨리 녹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때가 되면 살짝 비웃어주면서 20개나 있는 여벌 C링으로 10분 만에 교체해 줄 테다!


필요한 공구들이 준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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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 사진의 www라고 마킹한 배관은 스팀압력게이지에 연결 된 동관이다.


이제부터는 보일러에 물려 있는 동관들을 하나씩 분리를 해야 한다. 전문가들이야 딱 보면 어디어디에 들어가는 관들인지 알겠지만, 나같이 미천한 커피머신 초보 슬레이어들은 이렇게 좌우 구별을 해 놓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


하나씩 차분히 너트들을 풀어나갔다. 보일러 위아래 열교환기에 물린 너트와 그룹헤드로 이어진 너트를 푸는데만 3시간이 걸렸다. 워낙 꽉 조여 있었을 뿐만 아니라, 너무 힘을 주면 동관이 휘어버릴 수 도 있어서 힘을 줄 수도 안 줄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스패너를 물리고, 다른 스패너로 땅땅 쳐서 간신히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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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모든 동관들을 분해하고 나니, 확실히 스케일이 꽤나 끼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으로 치면 고지혈증으로 인한 동맥경화 같은 건데, 커피 머신은 기계라서 스케일 제거제 한방이면 나 같은 커피머신 초보 레지던트도 치료가 가능하다.






사람도 이렇게 쉽게 오버홀이 가능 하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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