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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웅진 Oct 24. 2024

'로봇(Robot)'의 아버지 카렐 차페크 (9)

인류의  기술적  진보에  대한  아주  앞선  예상



카렐  차페크가 <로봇 R.U.R.>을 쓸 때 원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지만  관객들과 평론가들은 ‘인조인간’ 이 '혁명적ㆍ환상적인 발명'이라는 소재에 매혹된 것 같았다.

관객들과 평론가들은 <로봇 R.U.R.>이 일종유토피아물이든가  SF물이라고 생각했다.


카렐은  작중  배경이  서기 2000년을 전후한 시기임을 강조했는데,  이는 1921년 1월에 개봉했을 때 체코슬로바키아 포스터에서 소개했던 내용이다.

또한  카렐은   인위적으로 창조되고 대량생산된 피조물들에 대한 기술적 설명에  관객들이  아주 많이 주목하도록 전념했다.  이로써  관객들과 평론가들의 관심과 상상을 고무시킨  것이다.


  반면에  아마도 관객들과 비평가들은 로봇들의 무시무시한 인상으로  대단히  심한  충격을 받았다.

과연  <로봇 R.U.R.>은  유토피아의 모습을 일괄되게 추구했는가?

하지만 이 모든 것들 뒤에서   <로봇 R.U.R.> 로봇의 시대가 이미 그 정점에 도달했을 때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  이  당시는  기술적 진보가  이루어지던 20세기가  시작된  얼마  안되었다는 점  등도 헤아려졌다.


‘로섬의 유니버설 로봇 회사’가 소재하는 섬의 거주민들은 세계의 나머지 부분들과 그 섬을 오가는 연락선으로 통신해야 한다.

카렐은     <로봇 R.U.R.>에서  비행기를 등장시킨   것   같지는 않다.


 이렇듯 우리가 모순점들을 발견할지라도, 박식하고 논리적인 카렐이  그러한 모순들에 부주의한 작가였다고 의심하는 것은 부당할 것이다.

그러나  카렐은 <절대적으로 거대한 것>에서  ‘원자를 쪼갬으로써 생성된 에너지(오늘날에 ‘원자력 에너지’로 불리는…)'의 사용을 묘사했다. 

2년 뒤에  발표한 대단히 특이하고 환상적인 소설 <크라카티트>에서는  핵분열과 방사능에  의한 거대한 폭발(말 그대로 ‘원자폭탄의 폭발’)을 다뤘다.

하지만  카렐은 향후 100년 동안의 삶의 기술적 세부사항과 관련해서,  특히 SF 소설을 쓰는 것과 관련해서  그것이 중요하다고  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로봇 R.U.R.>을  SF물로 분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카렐   <로봇 R.U.R.>을 ‘집합적인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로봇 R.U.R.>이 탄생했던 그 시절에 유행하던 희곡은 일반적으로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싸운다"는 내용의 다소 어수선한 것이었다.


<로봇 R.U.R.>의 주인공은 누굴까?

 이 희곡에는 주인공이 없다.

로봇들과 로섬  사  이사진  6명이 일종의 '집단'으로 취급되기도 어렵다.

카렐은  대신에  ‘인류’에 관해서, 거대한 상상들의 모음에 관해서 말하기를 원했다.



https://m.imdb.com/title/tt034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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