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떠나가는 너의 뒷모습을 보며 살짝 눈물이 날 뻔했다. 오늘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앞으로는 네가 없는 일상을 보내야 한다는 게 아쉬워서. 물론, 우린 언젠가 또 만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내 하루하루 일상 속에서 네가 늘 함께하진 않겠지.
하루에 5분만 숨통 트여도 살 만하잖아.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미정이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 있다. 이 말이 그때 당시 나에게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 이 이후로는 조금 버거운 하루를 보낼 때면, 나만의 숨통 트이는 순간들을 찾는 습관이 생겼다. 너랑 매점에서 산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산책할 때. 시험기간에 공부하다 말고 너와 잠시 쪽잠을 청할 때. 너와 에어팟을 한쪽씩 나눠 끼고 노래를 들을 때. ’그래, 숨통 트이는 5분을 보냈으니 나머지는 어떤 안 좋은 일로 채워져도 오늘은 괜찮은 하루야‘하고 생각하는 습관. 돌이켜보면 학창 시절, 내 숨통 트이는 5분 안에는 늘 네가 있었다.
너 같은 인연은 살면서 몇 번 만나기 힘들지 않을까 하고 어렴풋이 느낀 날, 우린 같이 벤치에 앉아 진로 고민을 얘기했었다. 하늘이 푸른빛에서 붉은빛으로 바뀔 때까지. 오늘 헤어지기 직전에도 우린 미래에 대한 얘기를 했다. 내가 상상하는 미래 속에 네가 있고, 네가 그리는 미래 속에 나도 있다는 사실이 참 좋다. 언젠가 우리가 다시 만나는 미래에선 너와 나 각자 간절히 원하는 꿈을 이뤘을까? 꼭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