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과 경영의 길

창업을 꿈꾸는 청춘들이여

by 상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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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휴대폰에는 많은 기능들이 있다. 멀리 있는 상대방과 언제 어디서든 무선통화는 물론이고 얼굴까지 보면서 대화를 한다. 그 외에도 예쁜 사진을 찍고, 즐거운 음악을 듣고, 은행에 가지 않고도 금융거래를 한다. 이 모든 게 손 안에서 이루어는 세상이다.


이러한 휴대폰이 한국에서 전 세계로 수출된다. 휴대폰 기업 덕분에 대한민국의 위상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졌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인데 정말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한 일이다. 이 모든 일들이 기업의 대표자·임직원들의 투자와 연구개발 그리고 마케팅 활동에 따른 것이니 여간 감사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기업들은 왜 이런 사업을 하는 걸까? 국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아니면 인류애를 실현하기 위해서? 이것은 자본주의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다.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생산물(제품, 서비스)을 판매해서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이익을 창출하면 기업의 규모를 성장시킬 수 있고 사유재산도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업은 사회적으로 어떤 의의가 있는 것일까? 사업은 고객이 추구하는 욕구를 먼저 충족시켜 주는 게 근본원리다. 먼저 경제·사회·문화·환경 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공적효익을 창안하고 생산해서 판매를 해야만 이익이 창출된다. 이러한 근본원리에 의해 자본주의가 발전하였고, 오늘날의 물질적 풍요를 이루었다.


이러한 공적효익을 위해 기업의 대표자와 임직원들은 시장 조사·분석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안하고 연구개발을 하고 생산을 하고 판매를 한다. 관리적으로는 계획·조직·지휘·조정·통제하는 일을 하고, 전사적으로는 경영·인사·재무·생산·마케팅·정보 부서들이 협업을 통해 투입 자원의 효율화·최적화를 도모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고 사업의 규모가 성장하면, 대내적으로는 자금이 넉넉하고 직원들의 승진도 빨라서 직장 분위기가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대외적으로는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 만족도가 높아지고 경쟁력도 높아 우수기업으로 평가를 받는다. 내가 이룩한 나만의 왕국에는 행복이 넘쳐흐른다.


사업을 하면서 이러한 행복이 항상 가득하기를 바라지만, 성취·유지하는 과정에서는 고객과 거래처의 불만과 항의를 감내하고, 이를 거울삼아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창안하고, 불안과 고통을 인내하며 끈질기게 극복해야 한다. 사업에는 이러한 즐거움과 고통들이 늘 함께 병존한다.


대표자들은 자신이 설립한 기업을 크게 성장시키고 싶어 한다. 지금은 비록 소규모 중소기업이지만 머지않은 장래에 당당한 중견기업·대기업으로 크게 성장시키길 바란다. 하지만 어느 기업이든 대표자의 희망대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고객의 만족과 경쟁력을 높여주는 핵심역량을 확보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핵심역량은 생산 제품을 다양하게 확장시키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지식·문화 등 기업의 내적인 힘을 말한다. 이 중에서도 특히 고객의 추상적 욕구를 발견하고 제품화하고 생산하고 판매하여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역량이 핵심이다.


나아가 이를 뒷받침하는 시장조사 분석 및 전략수립, 제품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생산 및 판매, 나아가 권리를 보호받기 위한 특허등록이 이루어진다면 창업의 기본조건은 갖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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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영컨설턴트로 일하면서도 언젠가는 다른 사업을 해야겠다는 꿈을 꾸고 있었다. 여건이 조성되기를 바랐다. 그러던 중 경기도의 한 기관에서 심사평가 요청이 들어와 방문을 했었다.


이때 섭외담당은 “심사평가 전문위원들을 섭외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말을 했다. 전문위원들은 대학·기관·기업 등에서 각자의 전문적인 일을 하시는 분들이라서, 갑자기 섭외를 하려면 일정이 맞지 않아 섭외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평소 인터넷에 다소의 지식이 있던 나는 메일·문자·SNS를 활용하면 쉽게 섭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전문위원들의 참석여부를 온라인으로 파악하여 섭외하는 아이디어를 창안했다. 이를 섭외담당자에게 자세히 설명했더니 좋은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 이거다. 전문위원을 섭외하는 플랫폼을 개발하자! 이 플랫폼을 개발하면 전문가 섭외 사업을 할 수 있겠다는 구상이 떠올랐다. 이 사업은 전문위원 섭외의 신속성과 편리성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적으로도 유용한 온라인 플랫폼 사업이 분명했다.


우선 내가 프로그래머가 아니라서 IT기술로 플랫폼 개발이 가능한 지부터 확인했다. 몇몇의 개발자들을 만나 면담을 해보니, 중급정도 개발자면 플랫폼 개발이 충분하다는 조언을 했다. 이로써 플랫폼 개발에 대해 어느 정도의 확신이 섰다.


이러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타당성 검토와 사업계획 수립, 그리고 권리확보를 위한 특허등록이 중요했다. 변리사를 만나 특허출원 방향을 설정하고, 도표 및 문안을 작성했다. 처음으로 특허출원을 하는지라 구체적으로 기술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힘들었지만, 드디어 특허출원을 하고 근 1년 만에 특허등록증을 받았다.


드디어, 사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기본적인 핵심역량을 갖추었기에 희망에 부풀었다. 사업에 대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내일은 무엇인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꿈은 더 큰 희망을 낳았고 마음은 즐거운 행복감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이러한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아주 잠시뿐이었다. 온라인 플랫폼 개발과정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어려움들을 겪었고, 몇 년간을 참고 견디며 허송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한 개발자는 계약금을 받고 차일피일 미루더니 1년 가까이 개발을 지연시켰고, 다른 개발자는 보증보험까지 받고 계약을 했으나 연락이 끊겨버렸다. 이렇게 3년~4년이 흘렀다. 그 후에는 개발 전문기업에게 의뢰를 했으나, 이번에는 내가 모든 것을 일일이 검수하고 방향을 제시해야만 했기에, 프로그래머가 아닌 나로서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에는 플랫폼을 완성하지 못했다.


자금과 인력이 충분했다면 가능했을까? 교육 플랫폼을 개발하던 한 입시강사로부터 20억 원을 넘게 투자하고도 개발에 실패한 사례를 들었다. 데이터 회사를 경영하는 대표자는, “플랫폼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개발자 4명 정도가 상근을 하고, 매년 3억~4억 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참으로 무리한 도전이 아니었나 싶었다. 온라인 플랫폼 사업은 IT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한 프로그래밍 역량 및 자본 투자가 필요했다. 나는 개발자 출신이 아니라서 IT산업에 대해 경험이 부족했고, 프로그래밍 및 자본 투자에 한계를 느꼈다. 안타깝지만 이 정도 시행착오를 경험한 선에서 사업을 접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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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경험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했다. 성공과 배움. IT 플랫폼 사업에서 성공은 못했지만 배운 점은, 내가 IT분야에 대해 능력과 경험이 없다 보니 개발자들에게 끌려 다닐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었다. IT분야에는 흔한 속설이 있었다. “계약하기 전에는 개발자가 ‘을’이지만, 계약을 하고 나면 ‘갑’으로 바뀐다.”라고 했다. 주도권이 대표자에서 개발자로 완전히 넘어간다는 뜻이었다.


이 이야기가 IT분야에만 해당되는 말은 아닌 듯싶다. 어느 분야든 대표자가 능력과 경험이 없어 일을 제대로 모른다면 끌려 다니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실수하기 마련이다. 이 일로 ‘경험’의 중요성을 배웠고, 사업에는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수많은 함정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깊이 깨달았다.


이런 경험을 했기에, 청년들에게 “창업은 자기 경험에서 출발해야 한다.”라고 조언을 한다. 물론 품목에 따라서는 경험이 없어도 창업에 성공하는 경우가 있겠으나, 해당분야에서 적어도 5년 정도 경험을 축적하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직장생활을 한 경험으로 볼 때 경력 5년이면 대리급이다. 대표자가 말 한마디 하면 알아서 척척 일을 풀어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때이다.


이와 유사한 “1만 시간의 법칙”이 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미국 심리학자 앤더스 에릭슨의 말이다. 직장에서 하루 8시간씩 근무 × 1년에 250일 근무 × 5년을 계산하면, 딱 1만 시간이 된다.


이때쯤이면 전문적인 경험을 축적하게 된다. 사업 환경 전반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회사 내부에서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시스템과 전사적 효율화를 이해한다. 관련분야 인적 네트워크도 형성된다. 이를 바탕으로 창업을 하면 사업을 풀어나가기가 훨씬 용이하고, 남에게 끌려 다니지 않으며 실수나 실패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경영컨설턴트로서 경험으로 볼 때, 경험은 약이 되기도 하지만 독이 되기도 한다. 창업 후에는 경험에만 의지하지 말고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대표자 및 임직원들의 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바쁜 시간을 쪼개어 대학이나 대학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대표자를 여럿 보았다. 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컨설팅을 받는 기업들도 많이 있었다. 또한 자문역을 위촉하고 장기간 경영자문을 주기적으로 받는 대표자들도 있었다.


대표자는 지속적으로 국내외 시장의 흐름을 읽고 역량을 쌓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위험을 회피하고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여 도전을 해야 한다. 스펜서 존슨(Johnson, Spencer)의 저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 나오는 ‘스니프와 스커리’처럼 끊임없이 기회를 찾아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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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대표자에게 한 가지를 더 강조하고 싶다. 사업은 목표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대표자와 임직원들의 소통이 중요하다. 대표자는 임직원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키워야 한다. 기업 경영컨설팅 과정에서 대표자들이 소통하는 긍정적·부정적인 유형을 여럿 보았기에 너무 중요해서 하는 말이다.


대표자가 임직원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과 이해심을 갖고 대화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대표자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임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간과 노력 투입하고, 전사적으로 공정성과 투명성을 몸소 실천해야 한다. 이를 위한 몇 가지 구체적인 행동을 살펴보자.

첫째, 소통 채널을 설정해야 한다. 팀 회의, 일일 미팅, 이메일, 내부 메신저 등의 적합한 소통 채널을 설정하여 임직원들과 의견을 원활하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업무 지시나 전달은 조직의 지휘체계를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


둘째, 정기적인 회의 및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하여 팀원들에게 조직의 상황, 목표 및 진행 상황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이를 통해 업무의 투명성을 유지하고, 임직원들이 조직의 방향성을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소통을 위한 피드백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상호 간 피드백 문화를 활성화하여, 대표자 및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피드백은 건설적이고 목표 지향적어야 하되, 임직원 개인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균형 있는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대표자는 임직원들에게 지시나 정보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의 의견을 듣고 존중해야 한다. 이러한 양방향 소통은 대표자와 임직원들이 상호 간에 조직에 대한 신뢰를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섯째, 의사결정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 대표자는 의사결정에 대한 과정과 이유를 임직원들에게 명확하게 설명함으로써 그들의 이해와 참여를 도모해야 한다. 또한, 의사결정과 관련된 임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반영함으로써 그들의 참여도를 높여야 한다.


여섯째, 비공식적인 소통 채널을 육성해야 한다. 대표자는 조직 내부의 공식적인 소통 채널뿐만 아니라, 비공식적인 소통 채널도 육성하여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이는 조직 내부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임직원들 간의 끈끈한 유대감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감수성을 키워야 한다. 대표자에게는 임직원들의 감정을 보살피는 감수성도 중요하다. 아무리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일일지라도 임직원들의 감정이 상하면 일을 크게 그르칠 수도 있으므로, 감수성을 높여 임직원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공감함으로써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조직 내의 협력과 창의성을 촉진시키고, 기업의 성과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photo-1448944356016-9f5ad93875c8.jpg?type=w1 © zack_silver, 출처 Unsplash


길을 걷다 보면

진흙 황톳길도 있고

마른 신작로도 있다.


창업과 경영의 길에는

좌절과 실패가 묻어있고

재기와 성공도 피어있다.


나의 왕국을

세우고 다스리는 일이

어찌 평탄하기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