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d a bio> 오늘의 인터뷰 주제는 바로 '배움(learn)'입니다.'배움'이란 '새로운 지식이나 교양을 얻다', '기술을 익히다', 남의 행동과 태도를 본받아 따르다', 경험하여 알게 되다', '습관이나 습성이 몸에 붙다'라는 뜻입니다. 우리 모두는 삶에 있어서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 성장합니다. 결국 그 '배움'은 어떤 의미든 '우리' 속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프로필을 채우기에 적합하다는 생각에 주제로 선정해 보았습니다.
김형조 (22)
Q1. 안녕하세요. 이번 인터뷰에서 '배움'이라는 키워드를 내걸었어요. 형조 씨는 무엇을 배우셨나요? 저는 “창업”을 배웠어요. 창업이라고 얘기했을 때 명사가 아닌 동사적인 측면인 행위나 행동으로 느낄 질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그로부터 겪은 경험과 깨닮음이 배움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창업을 배웠다고 생각해요. 물론 아직도 배워가는 중이기는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창업을 실제로 경험해보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창업의 어려움과 즐거움을 배우게 된 것 같아요.
Q2. 창업을 배우게 된 계기나 이유가 궁금해요. 막연히 창업에 대한 생각만 가지고 있다가 우연찮은 기회로 유튜브 채널 연고티비를 운영하는 유니브와 같은 기업들의 창업자가 선배로 계시는 창업 학회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이를 바탕으로 창업에 대한 실질적인 목표들을 세워가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실제로 창업을 하기로 마음먹고 첫걸음을 내딛을 때 그 방향을 결정한 계기는 현실적인 고민이었어요. “능력도 부족하고 경험도 없는 대학생들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하고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가려낸 것이 처음 저희가 팀을 꾸리기 전 했던 고민이에요. 그 결과, 선제적으로 비슷하게나마 성공 사례가 있고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일에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어요. 따라서, 우선적으로 펀딩을 통해 쇼핑몰을 열어보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어요. 또한 그 과정에서 사회적 트렌드를 고려하여 저희가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지점 역시 고려했던 것 같아요. 업사이클링으로 만들어진 친환경 제품임과 동시에 디자인적인 매력을 갖춘 작품. 이런 아이템을 소비자에게 우리가 선보일 수 있다고 확신한, 그 순간이 바로 우리가 창업을 시작하고자 마음먹게 만든 출발점이었어요.
Q3. 창업을 배우면서 즐거웠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즐거웠던 부분을 얘기하려면 저희가 해결하려 했던 문제와 과정을 설명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조금 길지만 얘기를 해보자면 먼저, 국내외 패션시장에는 환경적으로 고질적인 문제가 있어요. 바로 SPA 브랜드로 대표되는 기업들로 인한 패스트 패션이에요. 저희는 이런 현상을 근본적인 문제로 설정하고 패션시장에 접근했고, 다행스럽게도 현재, 패션업계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지속 가능한 패션을 여러 기업에서 중점적인 과업으로 설정했어요. 또한 시장의 헤게모니가 소비자에게로 전환됨에 따라 친환경을 중요시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졌고 그 결과, 친환경을 내거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마케팅의 수단 정도로만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저희는 지속 가능한 패션의 성공적인 선례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 과정에서”대학생인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사실을 알리고 패션 시장을 자극하고 싶었어요. 우리가 하는 일이 아직은 미비할지 모르지만, 이런 노력들이 모여 지속 가능한 패션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었어요. 그래서 닥치는 대로 공모전과 지원사업에 도전해 투자금을 모았어요. 그렇게 모인 500만원과 사무실을 바탕으로 창업을 시작했어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하고, 하나 금융그룹이 주관한 하나 소셜벤처아카데미에서 데모데이 발표까지 해본 경험들이 가장 즐겁고 소중한 시간들이었던 것 같아요.
Q4. 반대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코로나로 인해 wadiz 펀딩을 목표금액을 채우고도 원자재를 수급하지 못해 취소했던 경험이 가장 어려웠던 시간이었어요. 이 경험을 통해서 먼저, 원자재 공급 업체를 최대한 확보해놓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실감했어요. 물론 Wadiz 펀딩 제품의 경우 특수한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공급처가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미리 원자재 공급 불가에 대한 예상을 할 수 있었다면 대체할 수 있는 재료를 찾거나 펀딩 일정 등을 조절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이러한 펀딩 취소는 결국 경험의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이전에 비슷한 경험을 했다면 더욱 현명하게 대처했으리라고 확신할 수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후, 오히려 이러한 경험을 잊지 않고 피드백하여 똑같은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었어요. 또한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해쳐나가는 위기관리 능력의 필요성을 느낀 이후 직간접 경험을 더욱 쌓고 지속적인 업체와의 소통과 관리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을 우선적인 과업으로 삼았어요. 비록, 실패라는 쓴 맛을 보기는 하였지만 결과적으로는 한 층 더 성장해 최근에 진행한 텀블벅 펀딩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Q5. 창업을 배우면서 형조 씨가 얻은 게 있다면? 일반적으로 사람은 지식이 드러날수록 자신의 무지를 점점 자각한다고 해요. 저도 똑같이 처음에는 창업에 대해 잘 모르고 사업도 경험해본 적이 없으니 오히려 처음에는 잘 풀리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만을 가지고 시작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고 그럴수록 능력과 경험 그리고 노하우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아요. 결론은 부딪히면서 배워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여러 일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저희도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무작정 업체를 찾아가고, 인터넷을 조사해가며 원자재를 수입하고 나아가, 16번 정도 사업계획서를 지원한 끝에야 지원 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원을 믿는 신뢰를 바탕으로 저희 팀의 한계를 정해두지 않았다는 것이에요. 이러한 마인드 셋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고 멈추지 않고 발전하는 저희 팀 Always Fine이 될 수 있었던것 같아요.
Q6. 창업의 배움을 통해 형조 씨가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그간의 경험을 통해 제가 생각보다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진행해 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부딪히면서 배우는 것의 중요성을 안 뒤로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줄고 앞으로 나아갈 에너지는 충만했지만 조금 더 체계적으로 일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개선된 방향의 경험과 노하우가 더욱더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했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성공한 기업에서 일해보고 싶은 것이 현재의 목표예요. 0에서 출발해 성공을 이뤄낸 기업이 일을 대하는 태도와 프로세스를 배우고 싶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배운 것들을 가지고 “아마 다시 창업을 하지 않을까”라고 지금은 그렇게 생각해요.
Q7. 형조 씨가 배운 창업은 '어떤 분들이 배우면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생각하시나요? 내가 만들어낸 제품과 서비스가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모습이 너무나 행복한 분들, 동시에 그 과정에서 겪는 온갖 고난과 역경을 감내할 수 있는 분들, 그리고 내가 만들어내서 하는 일이 너무 즐겁고 재밌어서 내일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기대되는 분들 이 3 가지를 만족하시는 분들은 꼭 창업에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