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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Nov 07. 2018

<수능 D-0 : 수능 시험 당일 기억해야 할 것들>

 수능을 치는 11월이 다가왔다. 수능이 다가오는 동안 다들 ‘D-100 지금부터 할 수 있다’, ‘D-50 오십일 수능 완성’, ‘D-30 한 달 남은 수능 준비’ 같은 수많은 디데이들이 지나갔다. 이제 남은 것은 D-7 정도일 것이다. 그렇지만 사실 3년간 수능을 준비해 온 학생들이라면 남은 일주일 동안 새로운 시도를 할 엄두가 안 나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남은 일주일은 그만 두면 바로 표가 나지만 특별한 것을 시도한다고 큰 효과가 나는 기간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남은 기간 동안 그동안 해왔던 대로, 자기만의 루틴에 맞춰 생활하더라도 결국 아직 경험하지 못했던 순간이 온다. 바로 11월 15일, 수능 당일이다. 수능 전 날에는 몇 시에 잠들어야 하는지, 수능 직전에는 뭘 봐야 할지 같은 것들은 그동안의 루틴만으로 결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번 칼럼을 통해 필자가 겪은 두 번의 수능을 바탕으로 수능 당일 오후 12시부터 수능이 끝나는 5시까지의 상황과 기억해두면 좋을 것들을 다뤄보고자 한다. 본 칼럼을 통해 인생에 딱 한 번 찾아올 자신만의 수능 일과를 준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 D-0, AM 12:00


 수능 전날 12시라면 누군가는 이미 잠들었을 수도 있는 시간이다. 평소 생활패턴이 12시 이후에 잠자리에 들도록 익숙해져 있는 학생이라도 수능 전날은 12시 전에는 잠에 들 수 있도록 루틴을 변화시켜 놓는 것이 좋다. 자신이 원래 침대에 누우면 5분 만에 잠에 드는 성격이더라도 수능 전날은 긴장감과 불안감 때문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수능 전날 잠이 안 와 새벽 2시, 3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들거나 아예 밤을 새우는 바람에 컨디션에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매년 들려온다. 11월부터라도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드는 버릇을 들여놓자. 또한 이를 위해 수능 바로 전날은 되도록 낮잠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이런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내가 수능 전날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당사자가 된다면? 최대한 마음의 동요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은 단 하루에 이루어지는 시험인 만큼 하루 밤잠을 설치는 것 정도가 체력적으로 크리티컬한 공격이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잠을 제대로 못 잤는데 어떡하지’하는 마음이 정신적으로 자신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체력도 깎아 먹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잠에 들지 못한다면 차라리 국어나 탐구 과목들의 세부 암기 사항들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잠들기 전 마지막 복습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낫다.

 


2. D-0, AM 5 : 40  


 수능 당일 기상 시간은 수능 전날 취침 시간보다는 일정할 것이다. 평소 기상 시간이 이르다면 자신의 루틴에 맞춰도 좋지만 일반적으로 수능 고사장이 자신의 고등학교보다는 멀고, 아침에는 교통 체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니 이동 시간을 고려해 기상 시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뇌는 일어난 지 3시간이 지나야 제대로 활동을 시작한다는 풍문(* 광범위하게 퍼져있고 전문가들도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확한 출전은 찾지 못함.)이 있으니 첫 시험인 국어가 시작하기 3시간 전인 5시 40분에 일어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평소 아침잠이 많은 성격이라면 체력 안배를 고민해 봐야겠지만 3시간 전 기상을 권유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5시 40분에 일어난다면 스스로 만족하고 안정감을 가진 채 하루를 시작할 확률이 높다.



3. D-0 AM 8 : 40 국어, 수학  


 수능 고사장에는 조금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모교에서 시험을 본다면 익숙해서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일단 수능 아침은 교통 체증이 심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전 날 사전 방문을 하지 않았다면 길이 헷갈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사장에 도착한 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은 의자나 책상이 불편한 경우이다. 필자의 경우에도 책상이 살짝 낮아 글씨를 쓰는데 불편함이 있었기에 곧바로 고사 본부에 연락을 취해 책상 단을 올리고 시험을 칠 수 있었다. 고사 본부는 일반적으로 학교 1층이나 교무실에 위치한 경우가 많고, 해당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계셔 수능에 응시하는 고등학생들의 걱정과 불안을 자기 학교 학생을 대하듯 도와주려고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니 필요하다면 괜히 참지 말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또 화장실을 자주 가는 편이라면 일찍 도착해 화장실의 위치나 휴지의 여부를 체크해 보는 것도 좋다.

 국어 시험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자신만의 체크리스트를 준비해 이를 읽는 것이 좋다. 8시 40분부터 국어 시험이 시작되지만 8시 20분 경부터 유의 사항을 설명해주고, 책상 위에 필기구만 놓을 수 있도록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뭔가를 공부할 생각이라면 20분을 마지노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마무리 공부보다도 평소 실력과 상관없이 시험에 마이너스가 되었던 ‘습관’들을 체크해 보는 것이다. 마지막 점검이라 생각하고 무언가를 암기하려 하거나 풀어보려 했다가 잘 풀리지 않으면 괜히 불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공부했던 것은 자신의 무의식 속에 모두 남아 있다고 믿고, 역시 무의식 속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나쁜 습관들을 마지막으로 체크해 보자. 예를 들어, 국어의 경우 ‘시간 분배를 확실히’, ‘모르는 문제는 몇 분 이상 붙잡고 있지 않기.’ 등이 있다. 이는 그동안의 모의고사를 토대로 실력과 상관없이 감점 사항이 되었던 것들에 대한 마지막 체크이면 더 좋다.



4. D-0 PM 01 : 10 점심시간, 영어  


 점심시간도 역시 길지만은 않다. 암기보다는 마인드 컨트롤이 더 중요한 순간이다. 식사를 빠르게 끝내고 요점 정리를 조금 더 볼 것인지, 천천히 식사를 하면서 요점 정리를 볼 것인지 등도 미리 결정해 놓도록 하자. 다만 수능의 특성상 다들 식사를 빠르게 끝내는 경우가 많았으니 혼자 밥을 오래 먹는 것이 신경 쓰이는 사람이라면 식사를 끝내고 요점 정리를 읽는 방향을 선택하자. 고사장 별로 다르지만 최소한 몇 명은 고사장 안에서 식사를 하고, 이 때문에 음식 냄새가 한 동안 남아 있는 경우가 많으니 음식 냄새를 싫어한다면 창을 열거나 점심시간 동안은 복도에 나가 있어야 한다.

 점심식사는 자신의 성향에 따라 혼자 먹을 것인지 친구와 함께 먹을 것인지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혹시 자신은 밥을 혼자 먹는 것이 긴장을 풀기에 낫다고 생각된다면 고사장이 겹친 친구에게 미리 분명하게 말해 놓는 것이 좋다. 같은 고사장이기에 당연히 같이 점심을 먹겠지 생각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서로 불편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평소라면 사소한 엇갈림이겠지만 아주 작은 일에도 신경이 곤두설 수 있는 수능날인만큼 사소한 일도 미리 확실하게 해 두도록 하자.

 점심 시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의 말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다. 수능장의 개개인은 준비한 전형, 목표하는 대학, 공부량 등이 천차만별이다. 큰 소리로 ‘생각보다 쉽네’하고 말한 학생이 모의고사 만점을 밥 먹는 받은 학생인지, 최저 3등급만 맞추면 되는 학생인지, 혹은 이미 수시 전형에 합격해 수능 응시만 해도 충분한 학생인지 그 자리에서는 알 수 없다. 따라서 남들의 평가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전혀 없다. 괜한 말에 신경 쓰지 말고 다음 시험에만 집중하도록 하자.



5. D-0 PM 02 : 50 한국사, 사회/과학탐구, 외국어  


 영어 시험까지 끝나고 나면 긴장이 풀려 ‘다 끝났다’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영어가 절대평가화 되면서 탐구 과목의 중요성이 더 커진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이전과 똑같은 긴장감을 유지한 채 마지막까지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국사의 경우 필수 응시 영역임에도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고,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부담이 크지 않다. 보통의 학생들은 주어진 시간(30분) 보다 빨리 한국사를 풀어낼 텐데, 남는 시간 동안 시험지의 여백에 탐구 과목의 핵심 개념들을 적어보는 것도 좋다. 머릿속으로 중요한 개념들을 떠올려보며 마지막으로 정리할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탐구 과목을 마지막으로 수능을 끝낼 것이다. 그렇지만 일부 문과 학생들은 지망 대학교에 원서를 접수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외국어 과목까지 응시해야만 한다. 외국어를 응시하는 학생이라면 몇몇 학교에 탐구 과목 점수를 외국어 과목으로 대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집에 가는 다른 학생들에 휩쓸리지 않고 외국어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실제로 수능 점수가 나온 후 탐구 한 과목을 망친 경우 외국어 점수가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6. D-0 PM 05 : 40 수능 종료


 오랜 시간 준비해왔던 시험이 끝나는 만큼 기분이 이상할 것이다. 후련할 수도 있고, 시원섭섭할 수도 있지만 결과에 대한 걱정에 울고 싶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교문 혹은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부모님께 감사 인사드리는 것을 잊지 말자. 고등학교 3년간 우리만큼이나 수능에 마음 써주신 부모님께 큰 의지가 되었다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야 말로 수능의 가장 완벽한 마무리가 될 것이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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