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많이 언급되는 키워드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들으며, 나의 소확행은 뭘까?를 생각했다.
바로 강의실에서 기숙사까지 내려가는 20분의 시간이었다. 이 20분의 시간 동안 좋아하는 노래들로 가득 찬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나’가 주인공이 되고, 주변의 풍경들은 그저 나를 빛내는 하나의 세트가 되어버린다. 영화 비긴어게인에서는 ‘음악은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이 글을 통해 나의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만들어주는 음악을 몇 곡 추천하고자 한다.
‘싱 스트리트’라는 작품의 영화 OST이다. 싱 스트리트 ‘처음에 서툰 청춘’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다. (자세한 줄거리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다.) 사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ost를 글에 담고 싶을 정도로 이 음반은 아주 훌륭하다. 그 많은 곡 중에서 이 곡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그냥 내가 많이 들어서이다. 이 노래의 제목인 Drive it Like You Stole it를 한국말로 해석하면 훔친 듯이 달려이다. 그리고 이 곡이 유독 나의 1순위인 이유는 후렴구에 등장하는 가사가 잊히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다.
‘ This is your life. You can go anywhere. You gotta grab the wheel and own it. And drive it like you stole it. Rollin this is your life. You can be anything. You gotta learn to rock and roll it. You gotta put the pedal down. And drive it like you stole it’ - Drive it Like it Stole it 가사 중
이것은 너의 인생이야. 너는 어디나 갈 수 있어 그리고 너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내 계획대로 되지 않거나 가끔은 그저 지칠 때가 있다. 그럴 때 가장 내게 힘이 되어준 노래이다. 이 음악의 비트와 시원한 보컬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룰 때, 내 속이 뻥 뚫린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This is your life라는 후렴의 시작 부분이 주는 짜릿함은 당신에게도 전달될 것이다.
사실 이곡은 브릿팝이라는 장르에 입문할 수 있도록 계기가 되어준 곡이다. 그만큼 브릿팝의 대표적인 곡이자, 아티스트라 할 수 있다. 많은 명곡이 있지만 특히 Wonderwall이라는 곡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면, 처음 잔잔하게 깔린 기타의 선율과 리암 캘러거의 목소리로 시작되는 Today 부분이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곡 제목인 wonderwall은 멤버이자 리안 갤러거의 형인 노엘이 지은 것으로, 비틀즈의 멤버 조지 헤리슨이 발매한 영화 OST 'Wonderwall Music'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이 Wonderwall이라는 곡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사람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이 노래는 생각이 깊어질 때 들으면 가장 좋다. 필자 역시도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오히려 이가 나한테 스트레스를 줄 때면 wonderwall을 재생하는데, 마법처럼 모든 것을 잊고 노래에만 집중하게 한다.
(3) Years&Years - All for you
한국에서는 ‘년앤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밴드 Years&Years. 최근 내한 공연을 열기도 했으며, 얼마 전엔 2019년도 내한 공연의 티켓팅이 열리기도 했었다. 나는 이 밴드의 보컬인 ‘올리 알렉산더’의 목소리를 굉장히 좋아한다. (TMI) 이 밴드를 알게 된 에피소드를 말하자면, 평소 팝 음악을 좋아하는 룸메이트가 최근 들을만한 노래를 발견했다며 추천해준 노래가 바로 Years&Years의 노래였다.
이 All for you라는 곡은 (필자가 해석하기에) 연애에 이기적이었던 자기의 EX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사실 이 노래는 가사에 담긴 의미가 좋아서라기보다, 멜로디 자체가 신선해서 좋아하는 곡이다. 참고로 Years&Years 노래 중에는 Desire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최근 하트 시그널2에 삽입되어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밴드이니, 꼭 이들의 노래를 한 번씩은 들어보길 바란다!
(4) WIZ KHALIPA (Feat. Charlie Puth) - See you again
얼마 전 내한 공연으로 화제를 모은 찰리 푸스가 보컬을 맡아 부른 곡, See you again. 이 곡이 유명한 이유는 분노의 질주 7에 삽입된 까닭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가장 크게는 이 곡의 비하인드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See you again은 폴 워커의 추모 엔딩곡이다. 폴 워커는 영화 ‘분노의 질주’의 출연 배우로, 촬영 중 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그를 기리기 위해 분노의 질주 제작진 측은 찰리 푸스에게 곡 의뢰를 맡기게 된다.
처음 이 노래를 듣게 된 것은 빈 디젤이 수상 소감 중 See you again 구절을 부르는 영상을 통해 알게 됐다. 개인적으로 이 곡은 당시 유투버이자 신인 가수였던 찰리 푸스를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찰리 푸스는 See you again 곡을 작곡할 당시, 교통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친구를 생각하며 곡을 썼다고 한다.
It’s been a long day without you my friend. And I’ll tell you all about it when I see you again. (네가 떠난 오늘은 너무나도 길었어 친구야. 널 다시 만나게 된다면 모든 이야기를 해줄게)? See you again 가사 중
나는 종종 그런 사람들을 발견하곤 한다. 음악 취향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는 사람들. 예를 들어, 자신과 좋아하는 장르가 다르다고 해서 해당 장르를 폄하하는 사람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음악 중에는 폄하할 수 있는 장르가 단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음악은 단순히 음악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감정이 되기도 하고 특별한 경험을 선물해주기도 하며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마지막으로 처음에도 언급했었던 비긴 어게인의 명대사로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난 이래서 음악이 좋아, 지극히 따분한 일상의 순간까지도
의미를 갖게 되잖아.
이런 평범함도 어느 순간 갑자기 진주처럼 아름답게 빛나거든.
그게 바로 음악이야.”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